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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킷에 던지라고?" BMW 뉴 M5 xDrive 체험주행

"서킷에 던지라고?" BMW 뉴 M5 xDrive 체험주행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18.05.16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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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M시리즈라 해도 이 정도면 '반칙' 수준이라는 말이 돌았다.

BMW는 호쾌한 후륜구동으로 공도를 휘젓는 고성능 M시리즈라는 무기를 가지고 있다. 안그래도 강력한 M시리즈에 이번에는 사륜구동 시스템인 xDrive까지 장착했다. 일반 5시리즈 모델에 사륜구동 시스템인 xDrive를 장착한 것까지는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도로에 착붙어 잘 달리는 것은 물론 눈빗길에 취약한 후륜의 약점을 보완한 사륜구동 적용의 조치다.

하지만 고성능 M시리즈에 사륜구동 시스템을 적용한 것은 이번 6세대 뉴 M5가 처음이다. 후륜구동 특유의 펀드라이빙이 M시리즈의 설레임이었다면, 사륜구동의 적용은 "차를 네 맘대로 던져봐라"는 말로 밖에 안 들린다.

무려 608마력 뉴 M5는 사실상 고성능 레이싱카를 앞서는 수준의 출력인 데다, 사륜구동 시스템인 M xDrive까지 갖췄으니 일반 공도에선 상대할 자가 없는 '반칙 그 자체 '인 차라고 불러도 무방할 듯하다.

14일 인천 영종도 BMW드라이빙센터에서 경험한 6세대 '뉴 M5'는 1984년 첫선을 보인 이후 세계에서 가장 빠른 비즈니스 세단이라 불리고 있다.

뉴 M5는 후륜구동(2WD), 사륜구동(4WD), 사륜구동 스포츠(4WD Sport)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특히 사륜구동 스포츠 모드는 후륜에 더 많은 토크를 배분해 더욱 다이내믹한 주행성능을 발휘한다.

뉴 M5를 트랙에 올려놓은 이유는 역시 '사륜구동 스포츠'로 차를 마음껏 던져 보고 싶은 마음에서다. 시동을 걸자 날카로운 엔진음이 온몸을 긴장하게 한다. 시동버튼부터 레드 컬러로 시작해 "정신 제대로 차려"라고 말하는 듯하다.

직진구간부터 시작한다. 가속패달을 밟으니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바로 튀어 나간다. 좀 더 급하게 밟았더라면 휠스핀이 일어날 기세다. 0→100㎞ 가속 성능은 3.4초지만 알아차릴 수가 없었다. 속도가 150㎞/h 에 이르러서야 속도에 대한 감이 올 정도로 안정적이다.

코너를 과감하게 진입해 봤다. 후륜일 때보다 훨씬 높은 안정감이 든다. 후륜 608마력으로 커브를 돌다간 자칫 차가 휙 돌것만 같은 불안함이 생기는 것이 당연지사인데, M xDrive 모드를 사용하니 불안함이 사그라진다. "과감하게 차를 던질 차례"다.

최대 76.5㎏·m의 폭발적인 토크는 잠깐의 '정신적 해이'도 용서치 않는다. 디젤의 높은 토크 보다 더 빠르게 엔진을 쥐어짜는 느낌이다. 터보랙은 물론 느낄 수 없다. 그냥 밟는 만큼 바로 바로 트랙을 움켜쥔다.

높은 토크를 받아주는 변속기는 기존 7단에서 업그레이드 된 8단 M스텝트로닉으로 좀 더 부드럽다. 가속페달도 생각보다 무겁지 않아 게임기에서 다루는 바로 그 M시리즈의 바로 그 맛이다. 패들시프트와 새로 바뀐 우측 기어봉이 낯설지 않다. 

650m 직선구간을 지나 1번 코너 앞까지 풀악셀 150m 표지판까지 진입하니 시속 200km/h를 찍었다. 풀브레이킹을 해도 안정감을 잃지 않는다. 2륜이었다면 앞코가 흔들릴 법한 고속 급제동이었다.

S자 연속코너에도 전혀 흔들림 없이 스티어링휠을 꺾는 만큼 딱딱 조향을 유지해 준다. 신뢰감이 점덤 높아진다. M5의 하체는 운전자의 몸까지 잡아주는 느낌이다. 차를 막 날려보고 싶다면 주행안정장치 버튼을 눌러 끄고, 후륜구동 모드로 달려봐도 된다. 

내구성에도 놀랐다. 이날 80명의 기자가 M5 10대를 서킷에서 연속으로 혹사시켰는데도 처음부터 끝까지 변함없는 성능을 보여줬다. 특히 급브레이크의 반복에서 오는 브레이크 시스템의 성능 저하는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운전자의 취향과 도로 형태에 따라 M 스포츠 스티어링 휠에 장착된 'M1, M2' 버튼을 선택할 수도 있다. 또한 주행 모드 설정에서는 M xDrive, DSC, 엔진, 변속기, 댐퍼, 조향의 특성도 달리 선택하는 것이 가능해 그야말로 레이싱 게임기가 따로 없다.

4개 실린더가 V자형으로 폭발행정의 엇박자를 내는 V8 트윈터보 엔진의 부드러움도 가히 압권이다. 배기사운드는 결코 가볍거나 인위적이지 않다. 이런 기품은 뉴 M5에서만 즐질 수 있는 또 하나의 옵션이다.

뉴 M5와 함게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2.61km)의 17개 코너를 도는 맛은 매 순간이 짜릿하다. 트랙에서 'M을 던지는 맛'은 시승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아쉬움만 남겨줬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BMW코리아, 지피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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