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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성패 달린 충전소 인프라 "정부는 의지 있나"

전기차 성패 달린 충전소 인프라 "정부는 의지 있나"

  • 기자명 김미영
  • 입력 2018.05.17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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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EV) 시대를 열기위해서는 충전소 설립을 개별 자동차 회사에 맡겨서는 안됩니다. 정부는 전기차 시장 확대를 위해 충전소 설립 등 보급화 정책을 보다 심도 있게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1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모빌리티의 미래: 전기차 시대 도래하나?’를 주제로 개최한 오토모티브 포럼에서 모더레이터(사회자)로 나선 선우명호 한양대학교 교수는 전기차 시대를 위해 무엇보다 정부의 역할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선우 교수는 이어 “제주도와 광주, 창원 등 지자체에서 전기차 보급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정작 충전소 5곳 중 3곳은 고장 등으로 이용이 불가능한 상황이어서 전기차 사용자들이 불편함을 겪고 있다”며 “전기차 보급 확대를 논의하기 전, 충분한 수의 충전소 설립과 지속적인 관리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개최된 제3회 KAIDA 오토모티브 포럼에는 선우명호 한양대 교수를 비롯해 엘마 호크가이거 BMW 전무, 유타카 사나다 닛산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수석 부사장, 김명환 엘지화학 사장 등 전기차 관련 전문가들이 패널로 참가해 심도 깊은 이야기가 오갔다.

이날 행사는 윤대성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부회장과 정우영 한국수입자동차협회장의 인사말로 시작해 선우명호 교수의 EV 시장 현황 소개에 이어 국내외 전문가들의 발표, 패널 토론, 질의응답의 순서로 진행됐다.

윤대성 부회장은 “근래 자동차 시장은 하이브리드, 전기차, 연료전지 등의 눈부신 발전과 함께 커넥티드, 자율주행 등 자동차와 IT의 접목과 같은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에 KAIDA는 ‘디젤 자동차의 미래’와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비전’을 주제로 두 번의 포럼을 열었고, 이번에는 전기자동차의 미래와 모빌리티 연계, 배터리의 발전 등을 심도 있게 살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정우영 수입자동차협회 회장은 "지난 30여 년 동안 수입차 업계는 놀라운 성장을 이뤘지만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큰 도전에 직면한 상황"이라며 "더욱 엄격해진 환경 규제와 최첨단 기술 및 편의사양에 대한 소비자 기대감 등으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변화를 거듭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럼에서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선우 교수는 EV 시장 현황을 소개하면서 “세계적으로 점점 강화되고 있는 환경 규제가 자동차 시장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며 “전기자동차 시장의 성장은 자동차 온실가스 배출 감소 및 관련 산업의 혁신·기술 개발, 고용창출 등으로 경제 성장에도 기여한다”고 말했다.

행사 참석을 위해 독일에서 방한한 엘마 호크가이거 BMW 전무는 BMW 그룹 EV 전략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호크가이거 전무는 “ BMW그룹은 지난해 순수 전기차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을 포함한 전기화 차량 10만대 판매를 달성한 바 있다”며 “올해 전기차 14만대, 내년까지 누적 50만대 이상의 전기화 모델을 판매할 것이며 2025년까지 25종의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고객 요구에 신속하고 적절하게 대응하기 위해서 BMW 그룹은 ‘e드라이브’ 모듈과 같은 유연성을 갖춘 5세대 전기화 키트를 개발 중”이라며 “엔진구동방식과 전기 및 하이브리드 방식을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글로벌 생산시스템을 위한 시설들을 설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베스트셀링 전기차 '리프'로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닛산은 전기화, 연결성, 자율성으로 구성된 ‘닛산 인텔리전트 모빌리티’의 비전을 통해 전기차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세 번째로 마이크를 잡은 유타카 사나다 닛산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수석 부사장은 “지난 2010년 한국시장에서 전기차 판매는 61대에 불과했지만 7년이 지난 지난해에는 1만대를 넘어섰다”며 "한국은 전기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시장 중 하나"라고 말했다.

유타카 부사장은 또 “높은 배터리 가격으로 전기차의 확산 보급이 어려웠지만 전기차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한국 정부에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서는 싱가포르와 같이 공공부문과 민간의 협력이 이루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명환 LG화학 사장은 “과거 전기차가 높은 배터리 가격으로 대중화에 어려움을 겼었다면 지금은 기술발전으로 배터리 가격이 드라마틱하게 떨어지고 있다"며 ”2022년 정도에는 400~500km 주행이 가능한 배터리 가격이 7500달러 수준, 차량가격은 3만 달러 정도로 내연기관 자동차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고체전지 등 차세대 전지와 관련해서는 “토요타가 2022년~2025년 양산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특정 세그먼트를 제외하고서는 경제성이 없다고 판단한다”며 “2040년까지는 리튬전지가 대세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또 “전기차 시장 확대를 위해 보조금 인센티브보다는 노르웨이와 같이 공공주차장 무료 혜택과 버스전용차로 주행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피코리아 김미영 기자 may424@gpkorea.com, 사진=한국수입자동차협회, 지피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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