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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르노 클리오 '여성들도 펀드라이빙의 세계로'

[시승기] 르노 클리오 '여성들도 펀드라이빙의 세계로'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18.05.18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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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가 ‘르노 클리오’를 출시했다. 2천만원 초중반대 가격으로 시장을 심하게 '어지럽힐' 전망이다.

아래로는 국내 경차 풀옵션 보다 약간 높은 가격에서 시작해, 웬만한 국산 소형차와 소형 SUV까지의 가격대를 한 범위에 아우르고 있어 고객들은 선택에 있어 '행복한 고민'에 빠질만 하다.

시승구간은 강원도 해안길이 포함된 다양한 구간으로 잡혔다. 드디어 클리오 실물과 마주했고, 아~ 감탄사가 나왔다. 특히 손바닥 보다 작은 저 르노 엠블럼 하나가 이렇게 분위기를 확 바꿀 줄 몰랐다. 

그릴을 대신한 굵직한 홈 하나에 박힌 로장쥬 엠블럼은 마치 예쁜 여성이 보석반지를 낀 손가락 모습이다. 레드컬러로 중앙 라인에 포인트를 줘 더욱 이쁜 '르노 반지'가 됐다. 

작은 차체지만 기존 3세대 보다 커진 수치의 4세대 부분변경 모델이다. 차체는 위로 갈수록 좁아들게 디자인해 안정성과 편안한 기분을 전달한다. 공기역학적으로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행성능을 미리 예상해 본다. 미디어 시승을 앞두고 주행성능은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했다. 르노삼성 QM3와 동일한 파워트레인을 사용하기 때문이고 차체는 그 보다 작고 앙증맞을 터.

시승구간은 골든튤립 스카이베이 경포호텔에서 정동진 하슬라 아트월드까지 약 60 여km에 이르는 주행 코스를 2인 1조로 고속도로, 산길, 해안도로, 시내 길까지 다양하게 누볐다.

파워트레인은 90마력이고 최대토크는 22.4kg·m다. 엔진회전수 1750~2500rpm의 낮은 구간에서 토크가 먼저 급상승 그래프를 그리며 밀어주고, 중속부턴 마력의 힘으로 차를 끌어주는 메커니즘 구조라 이해하면 된다.

시트에 앉으니 타이트하게 몸을 지탱해 준다. 옆좌석의 동승자와의 어깨간 간격이 그리 좁진 않다. 국내 경차를 타는 그 느낌 보단 한결 여유로운 편이다. 뒷좌석은 대부분의 소형차 수준으로 좁은 편이다. 엄마가 아이를 태우고 다니기에 적당하다 할 수 있다.

QM3를 앞에서 언급했는데, 그와 비교하면 저속에서 한층 부드러워졌다. QM3의 초창기 시절 저속에서 울컥이던 부분은 완전히 기억에서 지워도 좋다.

출발부터 부드럽게 치고 나가기 시작해 유연하게 변속하면서 "저 달라졌어요"라고 말하는 듯하다. 그렇다고 훅 치고 나가는 토크까지 기대하는 건 다소 무리다. 여성 드라이버라면 어느 정도 고개를 끄떡이는 수준의 토크다. 운전이 즐거운 여성 오너들에게 호쾌한 차선변경이나 추월의 재미를 주기에 딱이다.

알콩달콩하다고 표현해야 할까. 중고속 구간에서의 펀드라이빙은 저속에서 보다 더 부드럽고 힘있는 주행이 가능했다. 시승코스에 포함된 고속 코너링에서는 더 재밌는 드라이빙이 가능하다. 생각보다 가속에 충실했고, 특히 17인치 타이어는 무리하다 싶은 코너링에서도 안정성이 꽤 높았다. 클리오는 "좀 더 밟아봐"라고 전하고 있었다.

르노삼성 특유의 고연비 비결인 독일 게트락 6단 듀얼클러치 트랜스미션(DCT)과 듀얼클러치는 빠르면서도 유연한 변속을 선사한다. 여성 오너들을 펀드라이빙의 세계로 인도할 만한 추가적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듀얼클러치는 2개의 클러치가 각각 홀수단, 짝수단 기어의 변속을 맡아 더 빠른 변속을 자랑한다.

기특하게도 앞 그릴의 셔터를 스스로 여닫아 엔진을 빠르게 냉각시켜주는 기능도 있다. 고속주행에서는 셔터를 닫아 공기저항을 막고, 고온이 걱정되는 한여름 도심주행에선 셔터를 열어 엔진을 식혀주는 방식이다.

클리오의 강점은 단연 고연비다. 공인연비는 17.7km/ℓ지만 이번 시승에서는 실연비 19km/ℓ 가량이 나왔다. 1.5리터 디젤 엔진으로 뿜는 동급 최고 수준의 연비다. 복합연비 17을 넘는 차량은 아무리 소형 디젤이라도 찾을 수 없다. 최강 연비다.

여성들이 선호할 것으로 보이는 LED 헤드램프와 3D 타입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는 만족도를 높일 요소다. 특히 여성드라이버들에게 꼭 필요한 주차시 후방카메라와 전방 경보장치의 기본 장착은 큰 박수를 받을만 하다.

물론 여성들이 조작에 어려움을 느낄 부분도 있다. 시트 조절이 전동식이 아닌 다이얼식으로 힘이 들고, 시트는 인조가죽과 직물이 섞인 재질이며,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선루프가 없다. 다만 여성들에게도 펀드라이빙의 기쁨을 주는 새로운 수입 소형 해치백이라는 점에선 매우 반가운 일일 것이다.

/강릉(강원도)=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르노삼성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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