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뉴 미니 쿠퍼 S '코너링이 가장 재밌는 차'
[시승기] 뉴 미니 쿠퍼 S '코너링이 가장 재밌는 차'
  • 김기홍
  • 승인 2018.07.11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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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라이빙이란 말이 이해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운전이 고통스러운 것이라 치부하는 이들도 많다.

그렇다면 이 차를 타보길 권한다. 바로 미니(MINI) 쿠퍼S. 60년대 가장 유명했던 몬테카를로 랠리에서 우승을 거둔 존 쿠퍼의 유전자가 계승된 바로 그 쿠퍼S다. 물론 최근엔 JCW란 뱃지로 존 쿠퍼 웍스 버전이 주목받고 있지만 쿠퍼S 또한 충분히 역동적이다.

시승차량은 해치백 스타일의 뉴 미니 쿠퍼S 3도어. 동그랗고 맑은 두 눈(LED헤드램프)에 크게 웃고 있는 입(그릴)은 너무 이쁘다. 뒷테는 듀얼배기 머플러가 고급스러우면서도 강력한 파워를 상징한다. 작지만 짧은 오버행에 커다란 타이어가 아주 단단한 이미지를 완성시켰다.

세미 버킷시트에 앉으니 마음가짐까지 바뀐다. 단단하게 조여진 다리 엉덩이 허리까지, 삐딱한 자세로 운전하던 습관은 싹 버리게 한다. 센터페시아 위아래로 토글스위치가 즐비하다. 큰 헤드폰만 쓰면 비행기 조종사가 따로 없다.

홀로 빨간색 치장된 토글스위치가 스타트 버튼이다. 툭 한번 쳐서 내리니 1~2초뒤 부르릉 시동이 걸린다. 윈드쉴드와 사이드미러는 좋은 시야를 제공한다. 새로 도입된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엔 속도가 비쳐진다. 출발이다.

오랜만에 시승하는 미니라 그런지 직경 작은 스티어링휠이 더 묵직하다. 스티어링휠을 잡은 손은 운전교본의 10시 10분까진 아니라도 좌우 엄지를 껴넣는 홈에 잘 위치시킨다. 훅훅 치고 나가는 이 날쌘돌이를 조련하려면 두 손을 단단히 잡아야 한다.

아니나다를까 본격 고속도로로 나가면 휘청하기 일쑤다. 단단히 스티어링휠을 잡은 손이 실수 없도록 긴장을 늦추지 못한다. 205-45 17인치 피렐리 타이어는 느낌만 보면 18인치로 느껴진다. 타이어가 울렁이는 도로면을 그대로 반영해 달리기까지 해 더우기 두 손은 힘을 풀지 못한다.

아주 재밌다. 직선구간은 짜릿짜릿 가속감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가솔린 2.0 트윈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192마력으로 힘을 짜낸다. 250마력은 넉넉히 되는 가속력이다. 불과 1290kg의 작고 가벼운 몸체 덕분이다. 아주 작은 크기지만 대단히 묵직한 하체가 운전하는 내내 온몸으로 느껴진다.

최대토크 역시 28.6kgㆍm로 수치상은 낮지만 렉이 걸리는 시간이 매우 짧아 마치 높은 토크를 내는 착각을 준다. 원하는 대로 정확히 방향성을 잡아준다. 그러면서도 바윗돌과 부딪혀도 거뜬히 내달릴 만한 무게감으로 매력을 발산한다.

교통체증 구간에 접어드니 미니 쿠퍼S가 얼마나 낮은 무게중심인지 실감난다. 옆차선의 그랜저 운전자가 내 눈높이 보다 머리 하나는 위에 있다. 뭐지 옆 차량이 소형 SUV인가. 다시 봐도 그랜저다. 그만큼 운전자의 포지션 자체가 매우 낮다. 국내외 자동차 모델을 통틀어 가장 낮은 축에 든다. 정체시 유용한 오토스탑 역시 빠르고 간결하게 엔진을 켰다 껐다 작동시켜 이질감이 거의 없다.

코너링 차례다. 제법 빠르게 국도를 달리다 고속도로로 진입하는 급코너 구간이다. 에라 모르겠다 던져봤다. 코너에 접어들고 잠시 뒤 쿠퍼S는 불안감 없이 그대로 수평이동으로 미끄러지며 부드럽게 코너를 휘감았다. 오버스티어든 언더스티어든 앞뒤가 버티지 못하는 경우는 없다.

정확히 무게중심이 아주 낮고 차량 중앙에 위치해 있음을 다시 한번 느꼈다. 고속도로를 빠져나가면서 한번 더 급코너를 즐겼다. 진입시 보다 더 빠른 속도로 코너링을 시작했고, 쿠퍼S는 어김없이 수평으로 슬쩍 차를 미끄러뜨리며 방향을 유지했다.

물론 주행모드는 스포츠였다. 주행모드 그린과 멀티 보다 훨씬 엔진이 예민해 지고 높은 RPM을 유지하면서 언제든 튀어나갈 준비가 돼 있다. 여기다 핸들 뒷편에 착붙은 패들시프트는 작동유격이 매우 짧아 빠르고 정확하게 6단변속기 요리가 가능하다.

편의사양도 돋보인다. 센터터널에 BMW와 같은 방식의 다이얼로 내비와 멀티미디어를 작동시킨다. 동그란 다이얼 윗부분은 손가락으로 드래그가 가능한 터치방식을 도입해 목적지의 빠른 선택이 가능하다. HUD에는 과속카메라 단속 정보를 전달한다. 다만 센터터널이 너무 아래 있어서 팔을 아래까지 뻗쳐 내려야 한다. 

쿠퍼 S는 복합연비12.6㎞/ℓ로 고속연비 14.9㎞/ℓ까지 효율성을 높였다. 실연비는 11㎞/ℓ를 보였다. 업그레이드된 MINI 커넥티드 시스템이 돋보이며, 크루즈컨트롤은 앞차와 간격을 맞춰주는 스마트 방식이 아닌게 조금 아쉽다. 뉴 미니 쿠퍼S의 가격은 4310만원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MI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