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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S560 4매틱 롱휠베이스 '최고의 S' 계보 잇다

벤츠 S560 4매틱 롱휠베이스 '최고의 S' 계보 잇다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8.09.02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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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뉴 S클래스는 5년여 전부터 플래그십 세단의 최고봉으로 우뚝 서기 시작했다. 7시리즈나 A8 등 보다 한 템포 앞서는 완성도와 세련미로 전세계 부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는 셈이다.

이번에 시승한 '벤츠 S560 4매틱 롱휠베이스'는 지난해 7월 글로벌 무대에 런칭한 모델이다. 확실한 존재감을 부각시켰던 지난 2013년 더뉴 S클래스 풀체인지 이후 4년만에 페이스리프트로 선보인 것.

S에 560을 붙인 건 생소하다. 과거 1980년대 8기통 5.6리터급 엔진을 단 플래그십 '벤츠 560SEL'을 기억하는 이도 있을지 모르겠다. 당시의 위엄을 다시 살린다는 의미로 S560을 새롭게 달았다.

물론 5.6리터 엔진이 아니라 4.0 바이터보로 5.6리터급 힘을 낸다는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더 쉽게는 S500이 가장 고급형 옵션으로 출시된 것으로 보면 된다. 국내에 들어온 더뉴 S클래스에서 가장 높은 급의 모델이다.

S500의 계보를 잇는다는 의미에서 바라보면 가격은 더 비싸졌다. 워낙 잘 팔려서 내린 가격정책일까. 1억5천만원 수준이던 S500이 5천만원이나 훌쩍 뛴 이유가 궁금했다. 

●4.0 바이터보 469마력 '유연한 파워 UP!'

새롭게 개발된 엔진으로 확실한 파워 업그레이드가 S560의 장점이다. 기존 4.7리터급 엔진의 배기량은 줄이면서도 출력은 키웠다. 최고 출력 469마력과 최대 토크 71.4kg·m로 풍성한 힘은 물론이고, 순간적인 파워 역시 하늘을 찌를 기세다.

페이스리프트이면서도 6,500여개에 달하는 부품과 구성요소를 개선해 새롭게 조화를 이뤄낸 덕분이기도 할 터. 기존의 파워나 디자인적 매력은 고스란히 남겨둔채 보다 점잖은 주행감의 옷으로 갈아입은 분위기다.

파워를 자랑하듯 훅훅 치고 나가기 보다 직선과 코너링에서 속도감을 느낄 틈없이 자연스럽고 묵직하게 미끄러져 나간다. 경량화를 강조했던 2013년 S클래스가 스포츠성을 가미한 느낌을 줬다면, 이번 S560은 단아하면서도 기품을 더했다고 말할 수 있다.

이는 또한 저중고속 아무리 달려도 꽁꽁 싸맨 엔진룸 속의 심장이 어떤 종류인지 감이 잡히지 않는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원하는 대로 속도를 올리고 급제동을 해봐도 엔진은 어떤 움직임을 하고 있는지, 그 종류는 무엇인지 특성을 좀처럼 드러내지 않는다. 

V8형 실린더가 폭발행정의 진동을 완벽하게 상쇄하고, 기존 모델의 틈새를 보다 더 세심히 흡음제로 메운 것으로 보인다. 정속주행 중에는 실린더 8개 중 절반인 4개만 사용하는 기술 등 쉼없는 주행 모니터링은 물론, 9단 자동변속기의 정확하고 부드러운 성능은 S560의 비밀무기인 셈이다.

주행모드에서도 결코 '나대는' 일이 없다. 에코와 컴포트는 중후하면서도 최고의 안정감을 전달하는 동등한 감각을 주고, 스포츠 모드는 단단한 하체와 예민해진 엔진을 온 몸으로 느끼기에 충분했다.

●폭우 속에도 안정감 '준자율주행' 

시승은 하필 허풍같은 태풍 '솔릭'이 지난 직후 폭우가 쏟아지는 날 이뤄졌다. 어두운 밤에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폭우에도 자율주행 시스템은 불안감을 날려버린 백점짜리 실력을 선보였다.

핸들 좌측 버튼 두개만으로 세팅을 시작하자 앞차와 거리는 물론 차선까지 정확히 지키며 주행을 이어갔다. 보다 안정적으로 좌우 차선 중앙을 지켰고, 앞차와 거리를 가장 가깝게 세팅했음에도 불안감 없이 거리를 조절했다.

상당 도로구간 체증이 계속됐음에도 스티어링휠에 왼손 하나만 걸친채 피로하지 않은 정체구간을 통과했다. 스티어링휠에 손을 얹었는지도 모를 경우 1분 단위로 메세지를 띄우는 정도다. 사람의 눈으로 구분이 어려운 심야 폭우에서도 S560의 카메라와 레이더는 정확했다.

브레이크만 밟지 않는다면 장거리 주행동안 한번도 발을 사용하지 않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곧 완전한 자율주행차로 탄생할 것이고, 오너는 2열 회장님 자리에서 TV를 시청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열 시트는 두말 하면 잔소리, 최고의 편안함을 선사한다. 앞 시트를 밀고 레그레스트를 올리면 절반쯤 누워 편안한 휴식이 가능하다. 6종류의 마사지는 플래그십 세단의 특권이다. 특히 온돌형 마사지는 그야말로 차에서 내리기 싫어질 정도.

●아늑한 '벤츠바' 와인이 당기네~

벤츠는 주행성능과 유려한 외관 못지않게 내부 인테리어의 확실한 업그레이드가 폭발적인 인기의 요인이다.

외형은 우아한 곡선과 완벽한 비율을 그대로 가져가면서, 멀티빔 LED 헤드램프는 세 줄의 주간주행등으로 개성을 줬다. 

내부는 다시 봐도 화려하면서도 아늑함이 흐른다. 12.3인치 스크린으로 구성한 듀얼 디스플레이는 작은 영화관을 연상시키면서도 눈높이를 쉽게 가져가도록 해 운전이 편하다. 

주행모드 등 상황에 따라 변화하는 간접조명은 요즘 방송에서 유행하는 '나래바'와 흡사한 '벤츠바' 느낌을 준다. 완벽한 자율주행만 가능한 미래가 온다면 와인 한잔이 생각날 법도 하다. 

기술과 감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벤츠 S560 4매틱은 S클래스의 흥행 계보를 잇는데 전혀 모자람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지피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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