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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연구소 카레이서 최장한 "목표는 르망24시!"

현대차 연구소 카레이서 최장한 "목표는 르망24시!"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4.06.15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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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오는 21~22일 독일 뉘르부르크링 24시 레이스에 한국인 최초로 출전


현대자동차 연구소에 다니는 카레이서 최장한 씨는 요즘 자동차 업계 화제의 인물이다.

국내 카레이서 최장한(40)이 오는 21일~22일 독일 뉘르부르크링 24시 레이스에 한국인 최초로 출전한다.

최장한은 카레이싱 경력 11년차 베테랑이자 현재 현대자동차 연구소에서 테스트 엔지니어를 맡은 평범한 직장인이기도 하다.

하지만 '보통 사람' 답지 않게 국내 카레이서 경력은 화려하다.

지난 2003년 국내 자동차경주 대회인 현대차 클릭 원메이크 출전을 시작으로, 2005년 짐카나 국가대표 선발전 1위와 클릭페스티벌 시리즈 종합 3위 등 아마추어 레이스에서 탄탄하게 기본기를 다졌다.

이후 2007년 GTM 엘리사 챌린지 시리즈 종합 1위, 2012년 KSF 제너시스쿠페 챔피언쉽 종합 8위를 차지했다. 국제적 드라이버로 거급날 수 있는 실력을 갖춘 셈이다.


그는 "목표는 르망24시 레이스 출전"이라며 "올해 최고령 드라이버가 68세인걸 보면 저도 아직 늦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뉘르부르크링 24시 레이스는 프랑스 르망 24시, 벨기에 스파 24시와 함께 유럽 3대 내구레이스로 명성이 높다.

최장한은 지난 4월 참가자격을 획득하는 예선 경기인 6시간 내구레이스를 치렀다. 결선 레이스는 오는 21~22일 양일간 열린다. 현지시간 오후 4시에 레이스를 시작해 다음날 4시까지 진행되는 극한의 레이스다. 코스 길이 25.4km의 서킷을 24시간 쉬지 않고 3~4명 선수들이 번갈아 가며 레이스를 펼친다. 때문에 드리이버의 실력과 함께 강한 정신력을 필요로 한다. 물론 차량과 타이어의 내구성도 순위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

뉘르부르크링 24시는 매해 참가 차량만 200대가 넘고 연간 관객은 25만명을 넘는다. 올해 대회는 배기량과 실력에 따라 프로급 21개, 준프로급 9개 등 모두 37개 클래스에 202대가 참가해 치러진다. 출전 브랜드의 면면도 화려하다. 아우디 R8 LMS,  메르세데스-벤츠 SLS AMG GT3와 포르쉐, BMW, 애스턴 마틴, 페라리, 포드, 렉서스, 닛산, 맥라렌 등 전세계 자동차 메이커가 총 출동한다.


최장한이 출전하는 종목은 V4(2000cc~2500cc 이하) 클래스. 경주차는 BMW 328i E90 차량이고 팀명은 헬보이(HELLBOY) 레이싱팀. 드라이버는 4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3명은 독일 국적이다. 작년 기록은 총 8대중 클래스 3위였다.


최장한은 이번 대회 준비를 앞두고 주말이면 레이싱 카트로 연습을 하고 싸이클과 근력 운동을 중심으로 체력관리에 여념이 없다.

최장한은 "지난 4월 르망24시 레이스 출전 자격획득을 위한 6시간 내구 경기를 참가하기 전에도 불안감은 있었지만 이번 경기를 앞두고 두려운 마음이 더 크고 마음이 무겁다"며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그는 "지난 경기에서 야간에 제공된 연습주행은 한 바퀴도 제대로 못돌고 구난을 당했는데 뒷 차의 라이트가 너무 강해 앞이 보이지 않았다"며 "야간 주행에서는 브레이크 제동지점과 코너 탈출 지점을 새로 적응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지금 현재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레이싱전용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 뿐"이라고 웃으며, "그나마 이것도 나이트 버전으로 세팅하고 무사히 한바퀴 도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특히 그는 "나머지 세 명의 동료 드라이버에게 피해가 안가도록 빌 뿐이며 지난 첫 주행에서 동료 드라이버들과 한 바퀴당 1분이 넘게 차이가 나는 절망적인 상황이였지만 조금씩 나아져서 팀 베스트 랩타임은 제가 찍을 수 있었다"며 "차를 혹사하지 않고 꾸준하게 달리는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고 했다.

그는 대한민국 대표선수로써의 자존심과 자신감도 드러냈다.

"아시아권 선수의 레이싱 실력을 보란듯이 보여주고, 스폰서도 없이 자비를 들여 출전하는 열정까지 보태 외국 선수들을 놀라게 해주고 싶어요."

최장한 드라이버의 열정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VLN, 최장한 선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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