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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C] 이레인팀, 아시아 포뮬러 챌린지에 참가하며,,,

[AFC] 이레인팀, 아시아 포뮬러 챌린지에 참가하며,,,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02.09.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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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이 E-Rain에서 올해 5번째 참가하고 있는 AFC(Asian Formula Challenge)이다.

올해는 AFC에게도 E-Rain 에게도 한국 Motorsports에게도 중요한 때라 생각된다.

 

처음에 필리핀을 중심으로 하고 있는 Asian Formula 3 Corporation 과 홍콩을 기지로 하고있는 FRD (Formula Racing Development)가 뜻을 모아 AFC를 만들고 올해 첫발을 디딜 때만 해도 이 Event의 성공 여부를 장담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매 경기 30대 이상이 참가하고 Star-TV에 연 90회 방송되고 있는 지금 이 이벤트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레이스 이벤트로 거의 자리잡았다 할 수 있을 것이다. 벌써 일본의 Motegi부터 내년 경기를 자신들의 Circuit에서 주최해 달라는 제의를 받았다.


올해 경기가 개최되었던 거의 모든 Circuit에서도 내년에 대한 제안을 받은 것을 가만하면 내년에는 그 규모가 훨씬 커질 것이라 예상된다.

사실 E-Rain에서도 올 초 AFC에 F3로 전 경기 참가하는 것을 결정할 때까지는 많은 검토가 있었다. 국내 레이스 사상 최초로 F3 레이스에 전 시리즈를 참가한다는 것이 부담 되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AFC 와 마찬가지로 E-Rain에서는 올 한해를 앞으로의 팀의 목표인 ‘해외레이스 진출’을 위해 투자한다는 생각으로 참가에 대한 최종결정을 내린 것이다.

 

무엇보다 AFC에서 잡은 Concept가 끌렸다. 전 세계 Motorsports 시장을 크게 나눈다면 유럽권, 미국권, 아시아권 정도일 것이다. 유럽권이나 미국권에 비해 Asia권의 Motorsports는 상대적으로 작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각 부분별로 최고의 Class에 참가하기란 하늘의 별 따기 보다 힘들다.

 

이유는 몇 가지가 있다. 아시아에서 가장 화려한 Motorsports Field인 일본의 경우도 그들만의 잔치일 수 밖에 없다. 정말 잘 탄다고 하는 드라이버는 본 고장인 Europe으로 진출을 하고 싶어하지만 그의 교두보가 되어야 할 자국의 Race가 본고장보다 더 많은 돈이 드는 것이다. 당연히 외국인 드라이버도 굳이 비싼 일본을 찾으려 하지 않을 것이다. 일본 이외의 아시아 국가들도 대부분 자국내의 Formula Race 가 있기는 하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무엇을 할 것인가. F-1800이 전부라고 알던 드라이버에게 FIA의 공식적인 카테고리에 포함되는 F-3는 너무나도 높은 벽으로 다가오는 것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러한 벽을 최소한의 비용으로 허물어 보자고 Asia의 Motorsports를 하나로 모아 국제 경기의 감각을 갖자고 만든 것이 바로 AFC인 것이다.

 

현재 E-rain에서는 1Round부터 F-3 Class에 ‘이동욱’ 선수와 7 Round부터 FR2000(Formula Renault 2000) Class에 ‘하라타준’ 선수가 참가하고 있다.

 

따라서 이동욱 선수는 대한민국 최초의 F-3 Whole Series Seater 가 된 것이다.

 

처음 예상과는 달리 고속코너에는 빨리 적응을 했다. 다시 한번 느낀 것이지만, 국내 드라이버들의 수준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높았다. 실제로 국내에서 ‘잘 타는’ 드라이버들을 외국무대로 진출 시켜도 충분한 연습시간만 주어진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장담한다. 잠깐 다른 얘기를 하자면, 이렇듯 국내 드라이버들의 수준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창원 F-3에 참가한 국내 선수들의 성적은 왜 그다지 좋지 못했을까? 모든 것을 드라이버의 실력차이로 돌리기엔 무리가 있다.

 

우리 선수들은 바로 ‘차’에 적응되어있지 않았던 것이다. 겨우 3-5일 연습하고 좋은 성적을 기대한다는 것은, 특히나 한번의 실수는 곧 레이스의 끝을 의미하는 ‘창원 서킷’에서는 ‘어불성설’이다.

 

만약 창원 F-3 경기가 일반 상설 경기장에서 열렸다면 상황은 다를 것이다. 차량의 컨트롤이 상성 경기장보다 몇 배 중요한 ‘Street Circuit’에서는 그 차량을 몇 일 ‘몰아보고’ 참가한다는 것 자체가 위험한 일이다. 충분한 연습기간을 주고 참가 시킨다면 나름대로는 좋은 결과를 볼 수 있을 거란 생각이다.

 

FR2000에 참가하고 있는 ‘하라타준’은 이제 19세로 올해 포뮬러 레이스에 처음 출전하고 있는 유망주이다.

 

7Round부터 참가하긴 했지만 한국에서 E-Rain의 FR2000으로 많은 연습을 한 결과, 현재 매우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예선에서 모두 2위와 엄청난 차이를 보이며 Pole Position 을 차지했고 4번의 Race에서 모두 2위를 차지했다.

 

역시 많은 연습량이 가져온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하라다준’의 나이나 현재의 상태를 가만할 때 경제적인 뒷받치만 된다면 ‘큰물’에 가서 ‘큰일’을 낼만한 재목이라 생각한다.

 

현재 AFC 의 F-3 Class에 참가하는 차량은 Dallra F301 이 50% F398 이 50%이다.

 

여기서 301, 398등의 숫자가 의미하는 것은 Dallara에서 만든 F3의 01(2001)년식, 98(1998)년식 이라는 뜻이다. F-301 은 F-398보다 조금이라도 유리한 것은 물론이다.

 

Engine은 Tom’s가 50% 정도를 차지 하고있고, 나머지는 Renault, Honda Mugen, Opel Speiss 등이 몇대씩 있다. F-302(2002년식) 의 경우는 Renault Engine이 빠르지만, F-301까지 적용된 Engine은 Tom’s 와 Mugen 의 것이 좀더 빠르다. 이중 ‘이동욱’ 선수의 차량은 Opel Speiss Engine을 탑재한 검은색 F398이다. 차량면에 있어 남들보다 유리한 조건이라고 할 수는 없다.

 

게다가 이 귀여운(?)차가 3 Round부터 6 Round 까지 사소한(?) 문제를 일으켜 경기를 거의 포기하게까지 만들었었다. Opel Spiess에서 Enginner들이 와서 점검하고 Test 할 때까지만 해도 멀쩡하던 것이 연습 시작 후 10분 후부터 문제를 일으켜 경기를 망쳐놓은 것이다.

 

이 일은 해외 Race에 처음 참가하는 E-Rain 전 스탶들에게 충격이었고, 좋은 경험이었다.

 

물론 이 때문에 올해 종합성적에서 좋은 결과를 바랄 수 없는 처지가 되었지만, 드라이버는 드라이버 나름대로, 미캐닉은 미캐닉 나름대로 얻은 것이 있으리라 본다. 팀 전체적으로 볼 때 AFC에 참가하며 여러 가지 시행착오도 범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분명 앞으로 힘찬 걸음을 위한 경험이라 생각한다.

 

드라이버는 최소한 F-3라는 차를 ‘모는’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을 것이고, 미캐닉 역시 F-3를 ‘만지는’ 데 대한 걱정이 앞서진 않을 것 아닌가? 그 외의 Team Staff 들도 외국 경기에 대한 막연한 망설임이 없어진 것도 사실이다.

‘이동욱’ 선수도 경기를 거듭할수록 차에 적응하는 것이 눈에 보인다.

 

처음 타보는 클래스의 차를 운전할 때 드라이버의 가장 큰 문제점은 역시 ‘자신의 차를 모른다’ 는 것이다. 이는 자신이 얼마나 빨리 달리고 있는지, 어디에서 브래이킹을 해야 차가설지, 이속도로 저 코너를 빠져나갈 수 있을지,,,

아직도 배우고 있는 중이긴 하지만, 필자가 판단 할 때는 이제야 자신의 차를 어느 정도 알고, 컨트롤 할 수 있는 단계에 까지는 온 것 같다.

 

‘하라다준’에 대한 한마디 더 하자면, 이 친구 참 재미있다. 자신은 일본인 임에도 불구하고,자신은 한국 모터스포츠 인 이라며, ‘E-Rain’에서 나가고 있으니, 굳이 JAF 라이센스를 포기하고 KARA 라이센스를 따겠다고 우겼다.

국제 경기이기에 어차피 JAF International C 나 KARA International C 나 마찬가지임에도 자신의 의사를 반영해 KARA 라이센스로 전환해 주었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대한민국’모터 스포츠의 위상도 꽤 높아졌음을 우리가 인식해야 할 것이라 본다.


‘이동욱’선수와 ‘하라타준’선수 모두 남은 경기에서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 믿는다

둘 다 이제 국제 경기에 참가하는 레이스 초년병이기 때문이고, 이제 ‘레이스의 재미’를 알아가는 친구들이기 때문이다.


AFC나 E-Rain, 모두 올 한해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거치고 있지만, 정말 아쉬운 것이 하나있다. 그것은 바로 이 AFC 가 국내에서 개최되지않았다는 점이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가장 큰 이유로는 역시 경비에 대한 부담과 너무도 복잡한 제도적인 절차 문제이다.

창원 F-3 를 3년째 치루었고, 이제 4년째를 맞이하는 우리의 수준은 경기 운영면이나,기술력 면 등 거의 모든 면에서 우리가 평가하는 수준보다 높다. 다만 이런 것들을 뒷받침해줄만한 프로모터와 제도적인 뒷받침이 절실히 요구될 뿐이다.

 

실제로 AFC는 2002년 7월 28일 국내에서 열릴 계획이었으나 이러한 문제들로 인해 취소 되었다. FRD와 AF3 Corp. 의 생각은 이론보다도 Korean Market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국 시장의 잠재력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도 Schedule을 놓고도 ‘Korea’를 마지막까지 생각하고 있는 이들을 위해서가 아니고, 아시아 모터스포츠의 거대한 움직임에서 제외되지 않기를 바라는 우리를 위해서라도 국내에서 꼭 경기가 열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글: 전홍식(이레인팀, 수석 미캐닉) bigfoot69@hanmail.net
사진: 안진태(객원기자) tornado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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