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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이서 강민재, 눈물겨운 중국 F4 도전기 '포기는 없다!'

카레이서 강민재, 눈물겨운 중국 F4 도전기 '포기는 없다!'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8.10.03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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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이서 강민재(33)가 지난달 22-23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FIA F4 중국 챔피언십' 제5전 13~15라운드 포디움에 오르는 쾌거를 일궜다.

연속된 경기에서 각각 2위와 3위로 데뷔전 신고를 하며 무난히 F4에 안착했다. 강민재는 올시즌 F4에서 상위권을 신고한 뒤, 향후 F3로 승격을 노리고 있다.

강민재의 도전은 눈물겹다. 10년여간 국내 카레이싱에 올인하면서 멋진 해외파 카레이서의 꿈을 접지 않고 있다. 물론 스폰서의 부재가 가장 안타깝다. 다른 스포츠와 달리 산업이 어우러진 경기이기에 글로벌 스폰서의 도움이 절실하다.

본인의 경제적 부담이 점점 심리적 압박으로 다가 오지만 절대 포기는 없다. 먼저 실력을 보여주고 국민적 호응을 받아야 스폰서가 붙는 생리에 따라 이번 중국 F4 출전이 매우 중요하다. 어쩌면 해외무대에 도전하는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국내엔 포뮬러 대회가 없어서 레이싱 카트로 연습하며 감을 익혔다. 그리고 과감히 중국 F4의 시즌 도중 출전해 상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그의 생생한 중국 F4 도전기를 들어봤다.

●토요일 예선에서 집중한 부분, 전략전술은?

부족한 연습량을 채우기 위해 목요일 60분씩 두 차례의 추가 연습주행을 선택했는데, 당일 폭우가 쏟아지는 바람에 레인타이어로만 주행이 가능했다. 게다가 시작 시간도 지연되면서 총 연습시간도 30분정도 줄어들었다.

결국 금요일 30분씩 두 차례의 공식연습 중 오전에 진행된 첫 번째 세션에서만 마른 노면-새 타이어 조합으로 주행해볼 수 있었다. 그 느낌을 파악하고 익숙해지는데 필요한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따라서, 토요일 예선 목표는 금요일 단 한 번의 주행으로 얻은 소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찾은 개선점을 최대한 빨리 이끌어내는 것이었다. 연료를 적게 넣고 새 타이어를 잘 워밍업해서 최고의 성능을 발휘하는 타이밍에 어택에 들어가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계획과 달리 차의 밸런스와 달라진 노면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고, 예선 막바지에 겨우 개인 베스트 랩타임을 찍을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브레이킹에서 조금씩 여유가 있었고 타이어의 성능을 다 이끌어내지 못해 1, 2위 선수와 큰 격차로 3위를 기록했다.

1위를 기록한 3번 조던 뎀프시 선수는 지난 경기 추돌 페널티로 5그리드 강등되면서, 한 그리드 앞에서 출발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결선(레이스13)에서의 각오는? (예선 3위, 2그리드 출발, 결승 전체 4위, CFGP 2위)

출발 과정에서 실수가 없도록 집중하고, 예선에서 부족했던 부분들을 조금 더 보완하고자 했다. 예선을 뛴 타이어가 아닌 새 타이어를 장착해 빠르게 치고나가는 것이 목표였다. 규정상 예선부터 3번째 레이스까지 4번의 주행동안 총 2세트의 새 타이어를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예선 기록상 1, 2위 선수를 제외한 나머지 상위권 선수들은 기록 차이가 거의 없어, 나 혼자만의 여유있는 레이스를 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자리 경합 등 실전에서는 신경써야할 것들이 더욱 많아지면서 안정감을 많이 잃었다.

이미 한 시즌 동안 출전하고 있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주행 시간과 경험이 확연히 차이 나기 때문에 후반부로 갈수록 차를 섬세하게 다루는 데에 한계를 많이 느꼈다. 결국 예선 기록보다 한 단계 낮은 전체 4위로 체커기를 받았다.

FIA F4 중국 챔피언십은 ‘영 드라이버’들이 참가하는 F4 클래스, 30세 이상 선수들이 참가하는 ‘중국 포뮬러 그랑프리(CFGP)’ 클래스로 나뉜다. 그래서 CFGP 2위로 시상대에 올랐다.

●레이스14 리뷰를 한다면? (레이스13 결과에 의해 4그리드 출발, 결승 전체 5위, CFGP 3위)

새 타이어 두 개를 이미 다 소모해서, 마모가 진행된 타이어로 뛰는 첫 레이스였기 때문에 경기 내내 차와 씨름하면서도 앞뒤에서 달리는 선수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특히, 3위 33번 샹종위 선수, 4위 77번 젱완쳉 선수와 마지막 체커기가 나오는 순간까지도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순위를 한 단계라도 더 올려보려 노력했지만, 레이스 초반 2랩을 세이프티카 상황으로 소모했기에 결승 9랩이 너무 짧게 느껴졌다. 

●레이스15 리뷰를 한다면? (레이스14 결과 TOP10 역순으로 6그리드 출발, 결승 전체 6위, CFGP 5위)

상위 10명이 레이스14 결과의 역순으로 출발하면서, 기록이 비슷한 선수들끼리 뒤섞여 달리다보니 자리 싸움이 그 어느때보다 치열했다. 레이스 초반 틈새를 잘 치고나가 전체 3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으나, 레이스 중후반부터 페이스가 처지면서 순위가 많이 떨어졌다.

체커기를 받고 나니 무사히 레이스를 마쳤다는 안도감과 너무 순식간에 모든 레이스가 끝난 것 같은 기분에 아쉬움이 뒤섞여 복잡한 감정을 만들어냈다. 그래도 끝까지 뒷바라지 하며 나를 믿어준 블랙아츠레이싱 팀과 먼 곳까지 응원와주신 지인분들의 격려로 환하게 웃을 수 있었다.

●포뮬러를 준비하는 선수들을 위해 총평을 말한다면?

처음 도전한 레이스에서 꽤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 기존 선수들의 기량이 상당 수준 올라와있는 시즌 중반의 메인 이벤트였는데도, 그들 못지 않은 우승경쟁력으로 현지 선수들이나 관계자들은 물론, 수 많은 관중들과 시청자들에게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는 점에서 만족한다.

무엇보다도 개인 첫 해외 포뮬러 레이스 도전에서 시상대에 올랐다는 것은 정말 뿌듯하다. 물론 CFGP에서 우승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눈 앞에서 놓친 것은 두고두고 아쉽겠지만, 그것이 자극제가 되어 내년 시즌 전경기 출전 준비를 위해 더욱 노력할 수 있을 것 같다. 

직접 경험한 중국 모터스포츠의 규모와 인기는 실로 대단했다. 레이스가 펼쳐진 주말에만 4만 명의 관중이 상해 국제 서킷을 찾았으며, 그들이 보내는 환호성은 고막을 울릴 정도로 컸다. 인터넷 실시간 중계를 통해 20만 명의 시청자가 경기를 지켜봤다. 

특히, 인터넷 중계는 한국에서도 접속이 가능해 많은 지인들이 응원을 보내왔다. 세 번의 레이스 모두 나를 중심으로 많은 경합이 일어났기 때문에 중계 카메라가 네 차만 잡았다며 다들 즐거워했고, 스마트폰으로 캡처한 사진들을 보내오며 본방사수 인증을 하기도 했다.

그동안 간적접으로만 접하다가 이번에 직접 경험한 현지 분위기를 토대로 내년 시즌 전경기 참가를 위한 후원사 유치에 총력을 다하겠다. 지속적으로 중국과 아시아 지역의 GT, 포뮬러 대회에 출전할 기회를 마련해 세계적인 프로페셔널 카레이서가 될 수 있도록 꾸준히 정진할 것이다.

/지피코리아 뉴스팀 gpkorea@gpkorea.com, 사진제공=강민재 선수, FIA 중국 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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