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렉서스 신형 ES300h '더 고요한 표범으로 변신'
[시승기] 렉서스 신형 ES300h '더 고요한 표범으로 변신'
  • 김기홍
  • 승인 2018.10.12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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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뉴 제너레이션 ES300h 출시에 대한 기대는 매우 크다. 엇비슷한 중형세단들 사이에서 가장 개성 넘치는 모델이기 때문이다.

한없이 조용한 렉서스 신형 ES300h는 더 날쌘돌이가 돼 돌아왔다. 으르렁 대는 포효음은 더 자제시키고, 재빠른 속도감성은 더욱 세련되게 높였다. 포효 없는 표범으로 제대로 변신했다.

외관 변화는 더욱 과감해진 그릴과 낮은 차체다. 차체를 확 낮추고 보닛은 더욱 늘려 매끄러워졌다. A필러를 당기니 고성능 감성은 플러스 알파가 됐다. 프런트 그릴은 금방이라도 튀어나갈 것처럼 이글거리는 활화산 느낌이다.

과거 ES 시리즈는 그저 고요하고 정숙성 있게 달리는 게 가장 큰 장점이었다. 하지만 풀체인지급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이번 ES300h는 완전한 표범으로 성격을 달리하는데 성공했다. 외관은 물론 플랫폼과 심장까지 확실한 파워 업그레이드를 거쳐 설레임을 더한 것.

뼈대는 그 기본적 주행성향을 높였다. 토요타 TNGA(토요타 뉴 글로벌 아키텍처) 플랫폼 가운데 렉서스 버전인 'GA-K(글로벌 아키텍처 K)'는 단단하면서도 부드러운 융통성이 특징이다. 또한 저중심 설계에 따라 운동성능 향상, 거주공간 확대가 장점이다. 이와 조화를 이룬 서스펜션은 단단해졌고 브레이크는 즉각적으로 안정적 반응을 보인다.

주행은 매력 만점이다. 버터가 프라이팬에 미끄러져 나가듯 순간이동의 감각 그대로다. 벤츠 S클래스가 갖고 있는 그 순간이동의 감각과 많이 닮았다. 스티어링휠은 부드러우면서도 고속에선 안정감을 준다. 2.5ℓ 가솔린 엔진과 모터, eCVT로 구성된 파워트레인의 총 시스템 출력은 218마력이다. 

공차중량 1,715kg을 자유자재로 요리한다. 시속 100km 전후의 영역에 이르기까지 순식간에 계기판을 올린다. 노면의 잔돌 느낌까지 흡수해 버리니 가속감은 더 높게 느껴진다. 공기저항 계수는 0.26으로 무척 높은 수준이다.

속도를 갖고 노는 기분은 235/45R 18 사이즈의 브리지스톤 타이어로 넉넉히 가능하다. 맥퍼슨스트럿(앞) 더블위시본(뒤) 방식의 서스펜션이 쉼없이 탑승객을 떠받치는 기분이다. 코너링은 날카롭다. 안쪽 바퀴에 살살 브레이킹을 스스로 주도록 설계했다는 게 렉서스 측의 설명이다.

실내는 기자 개인적으로 ES300h의 실내가 동급 중형 세단 가운데 가장 푸근하고 고급스럽게 다가온다. 휠 베이스도 이전 세대 대비 7mm 적지만 늘어났고, 이상적인 등받이 각도와 시트 길이의 증가로 편안해졌다.

거기다 대형급 세단을 연상시키는 뒷좌석의 암 레스트에는 에어컨, 오디오, 열선 시트, 리어 선쉐이드까지 조정할 수 있는 컨트롤 기능이 적용됐다. 브라운과 아이보리 시트는 렉서스 ES300h만큼 어울리는 차가 없다.

운전자 중심의 인테리어 배치도 반갑다. 몸을 당겨서 각종 조작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될 정도로 적절히 배치를 마쳤다. 

반자율주행 기능은 더욱 첨단기술을 가미했다. 레이더와 카메라를 다수 배치해 앞차와의 간격을 예민하게 조절한다. 그에 더해 앞차의 차폭을 인식해 차선이 흐리거나 인식하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안전도를 높였다.

지난 5일 서울 잠실에서 경기도 가평의 더스테이힐링파크까지 약 62㎞에 불과한 시승 주행은 아쉬웠다. 서울춘천고속도로 위주로 달렸고, 하이브리드 장점을 더할 수 있는 도심주행은 제대로 못 느꼈다. 도심에서 더 높은 연비와 반자율주행의 디테일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가속 위주의 테스트 연비는 14.5㎞/L가 나왔다. 정부 인증 연비는 17.0㎞/L인데 실제 에코모드로 연비운전을 하면 23㎞/L까지 나온다고 한다.

신형 ES300h는 4개 트림으로 나왔다. 최저 5710만원부터 최고급형(이규제큐티브)은 6640만원이다. 최고급 트림은 헤드램프 워셔(세척장치)를 갖추지 못해 국내 인증이 미뤄졌고 내년 1월께 출고될 예정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렉서스, 지피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