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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쌍용차 티볼리 아머 "여성들이 요즘 난리예요~"

[시승기] 쌍용차 티볼리 아머 "여성들이 요즘 난리예요~"

  • 기자명 김미영
  • 입력 2018.10.13 07:42
  • 수정 2018.10.13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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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지인이 쌍용자동차 티볼리 아머를 구입했다.

40대 초반, 두 아이의 엄마인 그녀는 오래된 중고 승용차를 5년 가량 몰다가 안전을 위해 최근 신차 구입을 결정했다.

왜 티볼리를 구매했냐고 물었더니 첫 번째 선택 요인은 디자인이라고 했다. 예뻐서 선택했던 차량이지만 직접 운전해보니 컴팩트한 사이즈에 유용한 운전자 보조시스템 등 ‘여성이 운전하기에 딱 좋은 차’라며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실제로 소형 SUV 티볼리는 경쟁 차량에 비해 여성들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쌍용차에 따르면 타 브랜드의 경우 남성과 여성의 비율이 60대 40 정도인데 티볼리는 여성 고객이 64%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층의 선택도 높다. 20~30대 고객이 46% 정도로 높은 편인데 40대 고객도 26%를 차지하며 중장년층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석우 쌍용차 마케팅팀장은 “티볼리의 소형 SUV 점유율은 2016년 54%에서 올해 29%를 차지, 수치상으로는 줄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기존 티볼리·니로·트랙스·QM3 등 4개 모델에서 현대차 코나와 스토닉 등이 추가되면서 7개 모델로 시장이 세분화된 것”이라며 “7개 모델 중에서 티볼리가 여전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B세그먼트의 고유명사처럼 자리 잡은 티볼리는 경쟁차량이 아닌 티볼리 자체에 집중하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며 “티볼리는 스스로의 한계를 넘어서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렇다면 2019 티볼리는 과연 이전 모델을 넘어섰을까?

지난 5일, 페이스 리프트를 통해 새롭게 출시된 ‘2019 티볼리 아머’를 김포 마리나베이 호텔에서 파주까지 왕복 80km 구간을 통해 체험해봤다.

이번 시승에는 2019 모델에 새롭게 투입된 오렌지팝과 실키화이트펄 차량도 등장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티볼리 오렌지팝 컬러의 판매율이 7%를 넘어선 상황”이라며 “일반적으로 유채색 판매율이 2%선 임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로 향후 유채색 트렌드를 이끌어 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모델에는 후드와 펜더, 도어 가니시 3가지 신규 디자인을 추가해 커스터마이징 즉, 나만의 티볼리로 꾸밀 수 있도록 했다. 기자가 탑승한 실키화이트펄 차량에는 뒤쪽 중앙에 핑크 데칼 포인트가 적용돼 산뜻한 느낌이 더해졌다.

차체는 전장 4205mm, 전폭 1795mm, 전고 1590mm, 축거 2600mm로 2열 공간이 넉넉하다. 적재공간은 423ℓ로 골프백을 3개까지 실을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1열과 2열 도어에는 1.5리터 음료병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편의성을 높였다.

모던함과 심플함이 강조된 실내는 날개 형상의 인스트루먼트 패널로 소형 SUV임에도 넓은 공간감이 느껴진다.

스티어링 휠은 스포츠카에 사용되는 D컷 스티어링 휠이 적용, 일반적인 차량에 비해 그립감이 훨씬 가볍다. 조작이 유용하다보니 여성들과 무거운 휠을 선호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반가운 사양이다. 반면 드라이빙 모드를 스포츠로 바꾸면 다소 단단한 얼굴로 바뀌기도 한다.

본격 주행에 나서자 가장 먼저 만족감을 선사하는 것은 정숙함이다. 치형 사일런트 타이밍 체인, 엔진룸 내 2중 구조 대쉬 패널 적용 등으로 소음 및 진동 저감을 이뤄낸 결과다.

파워트레인은 e-XDi160 디젤 엔진에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가 조화를 이뤄 최고출력 115ps, 최대토크 30.6㎏·m의 성능을 발휘한다. 실제 주행에서 많이 활용되는 1500~2500rpm 구간에서 최대 토크가 발휘되다보니 시종일관 경쾌한 주행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옵션으로 선택이 가능한 스마트 4WD 시스템은 주행 안정성과 품질을 더욱 향상시킨다. 시승 당일 많은 비가 내려 노면이 다소 미끄러운 상황이었는데, 고속주행이나 커브길 주행에서도 꾸준히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해 감탄을 자아냈다.

2019 모델에는 5~30km/h 범위에서 속도를 변경할 수 있는 경사로저속주행장치(HDC)가 신규 적용돼 오프로드 주행성능이 향상됐다.

브레이크 페달은 작은 압력에도 즉각적인 반응을 보여 운전습관이 다소 과격한 드라이버라면 울컥거림이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티볼리 아머는 차체에 71.4%의 고장력 강판을 사용해 안전성을 향상시켰다.

여기에 운전석 무릎 에어백을 비롯한 7에어백과 가슴과 골반 부분을 잡아주는 듀얼 프리텐셔너 안전벨트, 전방추돌경보시스템, 긴급제동보조시스템, 차선이탈경보시스템, 차선유지보조시스템, 스마트 하이빔 등으로 전방위 탑승자의 안전을 책임진다.

특히 안전운전에 신경을 쓰는 여성들에게 티볼리가 높은 점수를 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시트 착좌감도 운전석을 비롯해 뒷좌석도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이전 모델의 경우 뒷좌석 만족도가 크지 않더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 동승자가 운전대를 잡은 동안 일부러 뒷좌석에 앉았는데 공간 및 승차감이 꽤 훌륭했다.

다양한 편의사양도 눈에 띈다. 운전석 통풍시트와 열선 스티어링 휠, 2열 열선시트 등 소비자 선호 사양이 동급 최초로 적용됐고, 전방 및 후방에 6개 센서를 달아 주차편의성도 높였다. 또 G4 렉스턴에 적용된 오토클로징 시스템 즉, 키를 소지한 채 차에서 멀리 떨어지면 도어가 자동으로 잠기는 기능도 이번 모델에 처음으로 적용됐다.

2019 티볼리는 주 고객층인 여성과 젊은 세대의 눈높이에 맞춰 세심한 변화를 이뤄낸 반면 가격은 5만~30만원 수준으로 소폭 인상, 아머의 경우 1783만~2361만원으로 책정됐다.

외형 뿐 아니라 충실한 기능과 안전까지, 스스로 끊임없는 진화를 약속한 티볼리가 앞으로 어떤 변화를 이뤄낼지 궁금해진다.

/지피코리아 김미영 기자 may424@gpkorea.com, 사진=쌍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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