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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동남아 공유차 선점"..메가톤급 3100억원 투자

현대기아차, "동남아 공유차 선점"..메가톤급 3100억원 투자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18.11.07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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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그랩 협력강화 정의선 수석부회장-앤서니 탄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블룸버그 뉴이코노미 포럼 제공)

현대기아차가 동남아 공유차 시장에 공격적으로 뛰어든다.

현대기아차는 동남아에서 EV를 활용한 혁신적 모빌리티 프로젝트를 가동해 시장 선점에 나섰다고 7일 밝혔다.

공유차 시장에 뛰어들어 미래형 모바일 사업은 물론, 자사 전기차를 공급하는 두가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먼저 현대자기아차는 동남아 현지에서 앞서가는 사업모델로 승승장구 하고 있는 공유차 전문기업에 투자를 통해 현지화 사업의 가능성을 높인다.

투자 대상 기업은 동남아시아 최대 차량 호출 서비스(Car Hailing) 기업인 '그랩(Grab)'이다. 그랩은 미국과 유럽의 우버나 리프트와 같이 고객이 스마트폰으로 차량을 부르면 바로 달려오게 하는 모바일 시스템을 운영하는 기업이다.

현대기아차는 역대 최대 규모인 2억5천만 달러(2840억원)를 투자하는데, 현대차가 1억7500만 달러(1990억원), 기아차가 7500만 달러(850억원)다. 지난 1월 현대차가 투자한 2500만 달러(284억원)를 합치면 현대·기아차의 그랩에 대한 총 투자액은 2억7500만 달러(3120억원)에 달한다. 외부 업체에 투자한 액수 중 역대 최고액이다.

현대·기아차 전략기술본부장 지영조 부사장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 지역 중 하나인 동남아시아는 전기자동차의 신흥 허브가 될 것”이라며 “그랩은 동남아 시장에서 전기차 보급을 확대하고 완벽한 EV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최고의 협력 파트너사”라고 강조했다.

공유차 사업을 위해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필요한 전기차 수요는 내년 2400여대 수준에서 2021년 3만8000대를 넘어서고 2025년에는 34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시장의 선점을 위해 내년부터 현대기아차는 아이오닉 등 전기차 200대를 투입해 싱가폴에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후 전기차를 활용한 차량 호출 서비스를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주요 국가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현대기아차는 그랩과의 협업을 통해 전기차 드라이버 대상의 유지 및 보수, 금융 등 EV 특화 서비스 개발도 모색할 계획이다.

공유차 서비스를 위한 맞춤형 전기차 개발을 위해 그랩은 최근 싱가폴 굴지의 전력 공급업체인 싱가폴파워와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올해 말까지 급속 충전기 30기를 비롯 2020년까지 충전기 총 1,000기를 구축하기로 한 바 있다.

동남아시아 차량 공유경제 시장은 중국, 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시장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기준 하루 평균 모빌리티 서비스 이용은 약 460만 건으로, 차량 공유서비스 선진시장인 미국의 5백만 건에 육박하며, 그랩은 중국의 디디(DiDi), 미국 우버(Uber)에 이어 글로벌 차량 공유시장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현대차, 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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