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R코리아 초대챔프 강병휘 '지옥과 천국을 오간 우승후기'
TCR코리아 초대챔프 강병휘 '지옥과 천국을 오간 우승후기'
  • 김기홍
  • 승인 2018.11.12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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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TCR코리아 초대챔피언 강병휘(인디고 레이싱팀)가 자신의 극적 우승기를 SNS를 통해 알렸다.

강병휘는 지난 4일 전남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린 TCR코리아 최종 6라운드에서 3위에 오르며 106점으로 극적으로 신설 레이스의 챔프에 올랐다.

강력한 라이벌 앤드류김이 리타이어 했고 강병휘는 맨 후미에서 출발해 상위권까지 치고오르는 예측불가의 상황이 계속된 가운데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고 극적 우승을 일궜다.

5~6라운드 연속경기가 열린 경기 최종일에서 두 경기 모두 나락으로 떨어질 뻔한 상황을 이겨내고 끝내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게 됐다.

경주차 규정위반과 차량 이상으로 5~6라운드 모두 제대로 상위 그리드에 선 적이 없다. 절망 속에 도저히 우승까지 바라볼 수 없는 상황에서도 팀원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역전 우승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귀신이 곡할 노릇이란 말처럼 강병휘는 분명히 팀원인 엔지니어가 이 수치를 확인 했었다는데 앞쪽 차고가 규정과 딱 2mm 오차가 났다. 강병휘는 "이유를 아직도 알 수가 없다. 결국 예선 실격 처리가 되고 포인트 득점도 불가능해졌다. 라이벌이 예선 점수를 따면서 시리즈 포인트 순위가 뒤집혔다"며 아찔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결국 최후미 그리드 출발도 아닌 피트 스타트로 남은 두 결승을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포메이션 랩도 못뛰니 타이어도 그립이 낮은 채로 경기를 시작해야 했다.

이어진 4일 오전 5라운드엔 초반 페이스는 좋았다. 매랩마다 시리즈 라이벌 앤드류 선수가 가까워지고 있었다. 하지만 중반부터 그립 상태가 급변했다. 그는 "하루 전 차와 전혀 다른 차처럼 움직였다. 브레이킹이 문제였다"며 "후륜은 잠기고 앞쪽 제동 압력도 부족했다. 브레이크 비율을 수정했다가 상황이 더 악화되었고 제동 구간에서 제대로 멈추지 못해 다른 선수와 접촉마저 있었다. 후반부에는 타이어 표면이 뜯겨나가 전륜이 심하게 흔들렸다. 컨택 페널티로 라이벌과 점수차는 절망적 수준까지 벌어졌다"고 말했다.

강병휘는 "태어나서 이런 기분은 처음이었다. 그냥 땅을 파고 스스로를 매장시키고 싶었다. 왜 이런 시련이 지금 내게 일어나는가 원망했다. 점심 시간에 아내와 통화를 했다. 중계를 모두 본 그녀의 목소리는 너무나도 차분했다. 상황이 어려워 보이겠지만 분명 챔피언을 하게 될거라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정말이지 걱정이 하나 없는 목소리였다. 덕분에 나도 조금은 마음이 평온해졌다"고 가족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이날 오후 마지막 결승이 시작됐다. 그는 "오전보다 느낌이 좋다. 계기판은 고장나서 지금 몇 초로 달리고 있는지 알수가 없다. 변속도 엔진 소리에 귀기울여 진행했다. 6등으로 출발했지만 앞선 차량들이 점점 시야에 들어온다. 한 대 한 대 추월하며 달리다보니 우리팀이 1, 2위를 하고 있다는 믿기 어려운 무전이 들렸다"고 말했다.

이것으로 끝난 게 아니었다. 강병휘는 극적인 상황 경기 중후반, 또 다시 타이어에 이상 징후가 느꼈다. 그는 "운전대가 요동을 친다. 오늘까지도 손바닥이 얼얼하다. 페이스 조절을 해야했는데 황기 구간에서 뒷차가 바짝 붙어버렸다. 종반부 배틀이 시작되었고 결국 피니시라인 세 코너를 앞두고 우측 전륜에 펑쳐가 났다. 터져버린 타이어를 끌고 피니시라인을 밟았다"고 회상했다. 

끝으로 그는 "라이벌은 안타깝게 머신 트러블로 피트에 멈춰서고 말았다. 나도 주행과 관련없는 문제로 토요일부터 마음 고생이 심했기에 그의 절망감이 남일 같지가 않다. 우리 둘 다 참 힘들고 긴 주말이었다. 그래도 올해 빠르고 강력함을 증명했으니 훌훌 털어내고 다음 시즌에 더 멋진 경쟁을 펼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정리=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TCR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