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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작심한 토요타 아발론 하이브리드 "더 낮고 단단한 코너링"

[시승기] 작심한 토요타 아발론 하이브리드 "더 낮고 단단한 코너링"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18.11.14 17:19
  • 수정 2018.11.1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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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자동차의 대형세단 ‘아발론’이 완전히 달라진 녀석으로 변신해 돌아왔다.

100km 가량을 시승하며 이게 정말 과거 아발론이란 이름을 계속 써되 되는건지 의아했다. 아발론은 과거 중장년층을 위한 묵직한 가솔린 엔진의 세단이었다. 별다른 특징이나 기억나는 개성도 없었다.

확 바뀌었다. 차체를 낮추고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달고 소리없이 슉슉 나간다. 시트에 앉는 순간부터 바닥으로 쑥 꺼진 느낌이다. 편안하면서도 낮아진 차체가 처음엔 조금 생소했다. 이러면 키작은 여성드라이버들은 시야확보가 어려울 텐데.

기우였다. 보닛과 차체를 전반적으로 모두 낮춰 운전시야는 오히려 좋아졌다. 시원스런 디자인까지 비로소 이제야 토요타의 '작심'이 피부에 와닿았다.

토요타코리아가 최근 출시한 ‘올뉴 아발론 하이브리드’는 국내 토요타 하이브리드 라인업의 완성을 보여준다. 작지만 실용성 높은 프리우스로 시작해 중형 패밀리 하이브리드 세단 캠리에 이어 아주 넉넉한 실내공간을 확보한 아발론 하이브리드로 선택지를 넓혔다.

게다가 이 라인업은 남녀노소 누구나 만족할 수 있도록 젊게 완성됐다. 외관부터 아주 '짠!'하다. 큰 형님격 렉서스의 스핀들 그릴을 연상시킬 만큼 날카로운 대형 그릴은 이제서야 토요타의 세련미를 느낄 수 있게 했다. 젊은 40대 오너들도 최근엔 대형세단을 선호하는 경향이 컸는데 이를 제대로 만족시킬 크기였다.

뒷테 역시 좌우 수평으로 넓게 디자인된 분위기 때문에 더욱 웅장하면서도 볼륨을 곳곳에 줘 심심치 않게 했다. 4050은 물론 그 이상 연령대의 오너들도 만족하고, 어울리는 디자인으로 변신시켰다.

그 변신의 핵심은 역시 토요타가 자랑하는 'TNGA'(Toyota New GlobalArchitecture) 플랫폼 덕분이다. 2015년 4세대 프리우스와 2017년 8세대 뉴 캠리에 잇달아 적용됐던 TNGA 플랫폼은 단단하고 낮으면서도 가볍고, 뒤틀림이 적은 구조로 향후 모든 토요타 세단에 적용될 예정이다. 물론 최근 렉서스 ES300h에도 TNGA가 적용돼 호평받고 있다. 

TNGA 적용의 장점 덕에 낮게 깔리는 스포츠성향을 제대로 담아냈다. 낮은 차체는 급가속은 물론 코너링에서도 단단한 맛을 전해준다. 거기다 스티어링휠 유격이 거의 없을 만큼 단단히 조여주는 코너링이 일품이다. 이건 마치 일대일 고카트 레이서가 된 기분마저 들게 했다.

서울 잠실에서 강원도 영월을 잇는 시승구간은 주로 고속도로였고, 시원스레 고속의 맛과 연비의 움직임을 잘 살필 수 있어 좋았다. 

하이브리드의 성향 중에서 좋게만 볼 수 없는 페달 오프시 이질감을 잡은 것도 이번 아발론 하이브리드의 핵심이다. 대부분 하이브리드가 그렇듯 가속 페달을 밟다 놓으면 자체적 배터리 충전을 위해 엔진브레이크처럼 스스로 감속하는 느낌을 주는게 일반적인데 그런 느낌을 많이 없앤 것.

달리다 페달을 놓아도 가솔린 차처럼 완만한 타력주행을 일정 구간 지속하는 것이 이번 시승의 새로운 발견이었다. 자연스럽게 달리던 속도 그대로 유지해 에너지 재생상의 일정 스트레스를 없앴다고 표현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연비도 훌륭하다.

대형 세단 아발론은 공인연비 16.6km/l을 훌쩍 뛰어넘는 20km/l 이상까지 충분히 넘볼 수 있다. 전장 4975mm으로 성인 5명이 타고도 편안한 대형세단으로써는 과거 꿈도 못꿀 연료효율성이다. 그러면서도 스포츠모드로 펀드라이빙을 즐길 수도 있다.

다른 차종들처럼 그냥 하이브리드에 스포츠모드를 단게 아니라 차체를 최대한 낮추고 배터리도 중심을 낮추는 기능까지 해 즐기는 스포츠 모드다. 아주 예민해진 엔진과 변속기를 혹독하게 다뤄도 될 만큼 내구성도 안정적이었다.

반자율주행 기술도 놓은 수준인 가운데 차선 유지 기능은 넣지 않았다. 기술이 부족하거나 차 가격을 낮추려는 이유가 아니라 실생활에서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손을 높고 달리는 일을 애초에 없게 하겠다는 의도다. 레이더 크루즈컨트롤과 긴급 상황 제동, 오토매틱 하이빔 등 안전기능도 만족스럽다. 단점이라면 통풍시트와 스티어링휠 열선기능이 빠졌다는 정도다. 가격은 단일형 4660만 원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토요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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