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전기차 레이스 `포뮬러 E`, 서울 한복판서 열리나 '문제는 돈'

전기차 레이스 `포뮬러 E`, 서울 한복판서 열리나 '문제는 돈'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8.11.18 09:08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한민국에서 전기차 자동차경주 대회 '포뮬러 E 레이스'의 개최 여부가 검토 과정을 거치고 있다.

후보지는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광화문으로 이어지는 서울 도심 구간이다. 개최 계약이 성사된다면 오는 2020년부터 다년간이다.

문제는 역시 돈이다. 포뮬러원(F1)의 국내 경기는 지난 2010~2013년까지 4회가 전남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린 바 있다. 당시 개최비용과 부대시설 공사비용을 합쳐 4~5천억원이 들었다. 결국 약속했던 계약을 파기하면서 중도 폐지됐다.

포뮬러 E는 엔진을 쓰는 F1 경기와 달리 전기 배터리와 모터로 레이스를 벌인다. 재규어 BMW 벤츠 등 글로벌 브랜드들이 적극 모여들어 인기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개최료 즉 경기를 주관하는 개런티적 성격의 돈은 F1보다 훨씬 낮다. F1이 300억대라면 포뮬러E는 30억원대 수준이다. 하지만 부대비용이 훨씬 크다. 모든 팀들의 이동 수송비용을 모두 개최국이 내야 한다. 

일반도로를 경주장으로 임시 사용하기 위한 각종 부대시설 건설 비용은 개최료의 수십 배에 이른다. 세계자동차경주연맹(FIA)와 포뮬러 E 주최측의 기준에 맞게 새롭게 아스팔트를 깔고 경기에 필요한 가건물을 세우고 안전 방호벽도 세워야 한다.

전문가들의 이야기처럼 대략 1천억원의 비용이 들어간다면 그에 상응하는 광고가 붙어줘야 한다. 전남 F1의 중도포기도 결국 글로벌 대기업의 스폰서가 없었던 게 핵심 이유였다. 당시 삼성이나 LG도 거의 발을 담그지 않았다. 완전히 새로운 어떤 스폰서가 나서지 않으면 개최는 어렵다.

정부 또는 서울시에서 돈을 내는 방법도 있다. 세금을 투입할땐 관광객 방문 증가라는 뚜렷한 목표달성이 필요하다. 하지만 전남 F1개최 때도 해외 관광객 면에서도 효과가 크지 않았다고 평가됐다.

물론 서울은 다를 수도 있다. 경기장을 건설하는 것도 아니니 전남 F1보단 적은 돈이 들어갈 수도 있다. 삼성, LG같은 기업이 타이틀 스폰서로 2~3천억원을 낼 수도 있다. 해마다 열리는 박진감 넘치는 레이스로 해외 관광객들이 확 몰릴 수도 있다.

첨단 스포츠이자 산업 스포츠인 포뮬러 E 레이스가 대한민국 심장부에서 열린다면, 그런 가슴 떨림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역시 '돈'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포뮬러E

저작권자 © 지피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