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해밀턴-베텔-알론소' 훈훈한 헬멧교환과 도넛턴
F1 '해밀턴-베텔-알론소' 훈훈한 헬멧교환과 도넛턴
  • 김기홍
  • 승인 2018.11.27 19: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F1은 전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스피드 경쟁의 장이다. 몸값 수백 억원이 왔다갔다 하고, 우승팀 스폰서는 그 이상을 상회한다.

2018 시즌 내내 촌각을 다투는 경쟁으로 감정 대립이 극한에 달했던 F1 톱드라이버들이 시즌을 마치고 서로의 손을 훈훈하게 잡았다.

5회 챔피언에 오른 루이스 해밀턴(메르세데스), 종합 2위의 세바스찬 베텔(페라리), 최고의 베테랑이자 F1을 떠나는 페르난도 알론소(맥라렌)가 바로 그 주인공.

지난 주말인 25일 F1 아부다비 최종전을 마치고 해밀턴과 베텔은 그간의 앙금을 날리는 의미에서 서로 헬멧을 교환했다. 마치 축구선수들이 경기를 마치고 서로를 격려하고 존중한다는 의미에서 유니폼을 벗어 교환하는 것과 마찬가지의 세리모니다.

챔피언에 오른 해밀턴과 끝까지 경쟁했던 베텔은 서로의 헬멧을 상대에게 선물하며 서로의 등을 두드렸다. 공격적 성향이 강한 편인 해밀턴과 F1 전통의 명가를 일으키기 위해 사활을 걸었던 베텔이 웃으며 헬멧을 교환하는 장면은 팬들의 감동을 샀다.

F1 드라이버들은 가끔 서로가 존경하는 라이벌과 헬멧을 교환하기도 하지만 해밀턴과 베텔이 교환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날카롭게 시즌 내내 대립했던 감정은 한순간에 누그러지는 모습이었다. 시즌 종합 우승과 준우승, 그리고 최종전에서도 나란히 1~2위를 차지한 자타공인 최고의 현역 레이서들의 훈훈한 장면이었다.

베텔은 "해밀턴은 대단한 레이스를 보여줬다. 앞만 바라보고 달려가는 모습에 존경심을 가졌다"며 "우리의 헬멧은 다른 스포츠의 유니폼과 마찬가지 의미가 있다. 멋진 한 해였다"고 말했다.

최종전의 경기장 관람객의 기립박수를 모은 명장면도 연출됐다. 바로 최고 드라이버 3인의 즉흥 '도넛턴' 쇼였다.

레이스가 끝난 뒤 해밀턴 베텔 알론소는 피니시 이후 제자리에서 포뮬러 경주차를 뱅글뱅글 돌리는 도넛 턴을 시도해 관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타이어를 태우면서 연기를 피우며 3대의 머신이 즉흥적 드리프트쇼를 보여준 것.

이같은 턴 퍼포먼스는 해밀턴과 베텔이 주선한 명장면으로, F1을 떠나는 17년차 베테랑 드라이버 알론소를 향한 경의의 표현이었다. 1~2위로 피니시한 해밀턴과 베텔은 약속한듯 경주차를 뱅글뱅글 돌리기 시작했고, 뒤늦게 들어온 알론소는 이 모습에 합류해 함께 턴 쇼를 선보였다.

알론소는 "마지막 랩의 8번째 턴을 지나서 직선구간이 보였는데, 난데없이 해밀턴과 베텔이 차를 돌리고 있었다"며 "순간 나의 F1 마지막 경기를 위해 퍼포먼스를 보여준다는 걸 깨달았고 나 역시 즉흥적으로 같이 쇼에 동참했다. 고맙고 감동스러웠다"고 말했다.

드라이버들이 예전엔 전혀 볼 수 없었던 훈훈한 세리모니 문화를 새롭게 만들어 냈고, 이에 관중들은 크게 감동하며 2019 새시즌을 기다리게 됐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메르세데스, 동영상=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