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코리아가 주행중 화재와 관련한 리콜에서 전대미문의 수치를 넘겼다.
25일 자정 기준으로 리콜은 8만 8160대를 실시해 대상 차량의 83%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8월 20일 리콜을 시작한 이후 3개월 만의 리콜 실적으로 실질적 사고예방의 효율성은 물론 현실적으로 어느 자동차 메이커도 이뤄내기 어려운 리콜율 수치를 남겼다는 의미가 있다.
월간 리콜 현황을 보면 더욱 놀랍다. 지난 8월 20일부터 9월 20일까지 BMW는 모두 3만940대(29%)의 리콜을 실시했다. 밤샘작업과 휴일근무를 마다않고 전직원이 일사분란하게 합심한 결과다.
이어 9월 21일부터 10월 21일엔 2만8990대(누적 5만9930대/56%)를 실시해 리콜에 속도를 붙였다. 렌트카를 제공하는 등 부대비용이 많이 소모되는 가운데서도 운전자들의 안전이 달린 문제기에 인력과 비용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10월 22일부터 11월 20일까지는 2만5755대(누적 8만5685대/80%)를 리콜하며 자동차업계에선 마의 숫자로 통하는 80%를 넘겼고, 리콜 대상이 아닌 차량에 대해서도 추가적 예방 리콜에 힘을 기울였다.
이같은 일사분란한 리콜율 달성은 한달 평균으로 따지면 약 2만8천대 리콜이자, 모두 10만 6천여대라는 대량의 차량 리콜숫자로 국내 업계 역사상 이례적인 일로 통한다.
또한 빠른 진행이 가능했던 비결은 크게 두가지로 꼽힌다. 첫번째는 리콜에 필요한 대량의 부품 수급 속도이며, 두번째는 서비스네트워크의 충분한 개소수로 판단된다.
먼저 BMW는 리콜을 위해 빠른 속도로 한국의 화재 이슈에 대응했고, 이에 필요한 부품들을 대량 공급하는 집중력을 보였다. 북미나 중국시장 보다 앞선 중요한 시장으로 판단하고 있었기에 사실상 한번에 10만 6천여대의 부품을 즉각적으로 수급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다음으로 넉넉한 갯수의 서비스 네트워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BMW코리아의 서비스센터는 전국에 총 61개로 업계에서도 매우 높은 수준의 개소수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자동차를 팔기에 급급하지 않고 인천 영종도의 BMW 드라이빙센터 건립과 같이 10년 20년을 바라보고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는 증거가 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같이 신속한 대응을 거울 삼아 향후 수입차 메이커들의 안전대응 지표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BMW는 더 안전한 브랜드로 발돋움 하기 위해 더욱 투자를 아끼지 않고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BM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