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랜드로버 올뉴 디스커버리 TD6 '끝판왕의 변신'
[시승기] 랜드로버 올뉴 디스커버리 TD6 '끝판왕의 변신'
  • 지피코리아
  • 승인 2018.12.01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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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카’로 랜드로버의 디스커버리4를 꼽는 이들이 많다. 크고 육중하면서도 거칠게 몰아붙일 수 있는 강력한 힘이 무엇보다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각진 외형이지만 또 둔탁하지만 상남자의 개성을 잘 표현할 수 있다는 점도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주된 이유다. 이러다보니 주변에서도 찾는 이들이 여전한 오프로드 SUV계 내지는 도심 SUV 시장에서 인기는 늘 한결같다. 

그랬던 랜드로버의 디스커버리가 1~4의 고유넘버링을 과감히 버리고 ‘올뉴’라는 세간의 명찰을 달았다. 글로벌 시장에서 120만대나 팔린 1~4세대의 화려한 영광을 완전히 버린 만큼 다부진 각오가 엿보인다. 서울~강원 인제길을 오가며 광활한 실내공간과 조용하고 거침없는 주행성능을 맘껏 즐겼다. 그 감성을 더한 시승기를 이번 회차에선 담아냈다. 

●여전히 높지만 날렵해진 외관

지난해 7월 출시된 올뉴 디스커버리는 기존에 확연히 구분됐던 랜드로버 레인지로버나 이보크와 유사한 모습이 됐다. 이 큰 변화에는 호불호가 갈리나 대중성을 향한 랜드로버의 변화는 ‘친절해진 SUV의 끝판왕’으로 호감을 사기에 충분하다.

외형은 세심한 디자이너의 손길 아래 미려하게 곡선을 준 부분도 보였다. 각진 모서리에서는 부드럽게 손질했고, 앞모습은 더욱이 날렵하다. 특유의 뒷모습도 완번히 버렸다. 뒤 유리창과 수직형 2구 리어램프는 수평형 일자형태로 매만졌다. 대신 힙업이 돼 높은 전장 1888mm임에도 스포티한 맛을을 줬다. 뒷차에서 보면 엉덩이 밑의 큼지막한 스페어 타이어가 훤히 보일 정도다.

●토크 61kg.m의 힘과 480kg 다이어트 효과 출중

껑충 큰 키에도 단거리 스프린터처럼 매섭게 달린다. 시승한 모델은 럭셔리 트림으로 V6 3000cc 디젤의 힘으로 258마력을 낸다. 4기통 3000cc 짜리 트림이 240마력인데 이와 확 다른 점은 바로 토크다. 무려 61kg.m의 토크는 올뉴 디스커버리를 순간이동 하게 만든다.

지긋이 페달을 밟으면 1초 뒤 놀랄만한 힘으로 훅 치고 나간다. 상시 4륜에다 공차중량까지 500kg(480kg) 가까이 줄였으니 그 힘이 오죽하랴. 3톤짜리 기존 디스커버리4가 2.5톤으로 확실한 다이어트에 성공하고 도로의 모든 차량을 우습게 제친다.

시승차의 첫날은 운전을 마치 서서하는 듯 껑충한 느낌이 들었지만 이튿날부턴 완전히 적응돼 운전이 그리 편할 수가 없다. 무게 중심이 높아 보여도 세단만큼의 안정된 코너링을 선사한다. 에어서스펜션과 4륜구동, 그리고 단단한 플랫폼으로 당장 잔돌이 깔린 오프로드 드리프트를 시도해 보고픈 마음이다.

●에어서스펜션으로 온오프로드 쌩쌩~

버튼 하나로 차체를 4cm까지 오르내릴 수도 있다. 쓰윽 오르고 내리는 보닛이 육안으로도 보인다. 눈길 빗길 진흙길 기회가 된다면 한번쯤 내질러 보고 싶을 만큼 랜드로버 특유의 기능은 그대로다. 온오프로드 어디든 자신있다.

다만 넓은 차체 때문에 노면을 타는 느낌이 자꾸 들었다. 그만큼의 광폭타이어는 아닌데도 말이다. 알고보니 반자율주행 기능이 차체를 수시로 제어했기 때문이다. 차폭이 커 양쪽의 도로차선의 감지가 더욱 수시로 이뤄졌던 것.

그러면서도 부드러운 주행성능에 자꾸 악셀페달에 발이 간다. 터빈이 확 작동해도 운전자의 마음을 전혀 거스르지 않는다. 그만큼 부드럽게 순간적 힘을 높이고 내린다. S모드로 놓고 패들시프트를 3~8단까지 맘껏 사용해도 이 녀석은 다 받아준다. 울컥임이나 터빈의 주저함이 없이 아주 정숙하게 모든 기어를 부드럽게 연결시킨다.

●달란트 대비 값어치요? 말을 말아야 

시트는 단단한 편이며, 볼스터 조임기능이 편리하다. 다만 2열부턴 조금 부드러운 재질의 시트가 더 좋았겠다. 트렁크를 열면 2~3열 전동식 시트조절 버튼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내부배치 조절을 가능하도록 했다. 연비는 마음껏 밟고도 9km/l로 만족스러웠지만, 손을 뻗어 터치하기에 조금 멀고 아직 업데이트가 안된 내비게이션은 옥의 티였다.

끝으로 강원도 계곡에서 차량 뒷편 테일게이트를 내리고 걸터앉아 커피 한잔을 즐기는 여유는 꽤나 운치있다. 타면 탈수록 차량가격 1억원에는 다 이유가 있었이 이유가 있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랜드로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