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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내가 바라던 삶이란...`단순해서 행복하다`

[신간] 내가 바라던 삶이란...`단순해서 행복하다`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8.12.02 21:53
  • 수정 2018.12.02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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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이건 아닌데’라고 중얼거리는 당신에게...,"

무심코 ‘내가 바라던 삶이 과연 이런 것일까?’라는 질문에 맞닥뜨린다면 어떨까? 그런 질문이 떠오를 새도 없이 바삐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사치스런 질문일지 모르겠지만 아주 가끔씩은 이런 생각이 들곤 한다. 내 인생에도 뭔가 다른 모양의 삶이 있지 않을까, 언젠가는 지금과는 다르게 살아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여전히 품은 채 우리는 저마다 각박한 현실을 견딘다. 

신간 `단순해서 행복하다`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여성의 평범하고도 비범한 삶의 기록이다. 뉴욕 한복판에서 바쁘고 분주한 삶을 보내던 그는 문득 내면의 자유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고 어느 날 그 자유를 찾아 용감하게 현실을 벗어났다. 그리고 그가 선택한 땅은 남미 에콰도르 안데스 산정이었다. 생명의 기운으로 가득 찬 원시의 자연과 때묻지 않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 

세계적 장수 마을로 꼽히는 빌카밤바 인근 산기슭에 손수 지은 흙집에서 석양과 바람과 비와 구름을 벗 삼아 고양이들과 함께 시골녀로 살아간다. 불편하지만 자유로운 산꼭대기의 일상을 매일매일 사진과 글로 기록했다. 홀로 고독과 맞서고 자연과 교감하며 속내를 진솔하게 내보이는 저자의 글과 사진을 눈으로 따라가다 보면 문득 내가 진정으로 바랐던 삶은 어쩌면 크고 별스러운 것도 아니었음을 깨닫게 된다. 

힘겹게 짊어진 것을 잠시 내려놓을 마음의 여유, 한 발짝 물러서 고개를 약간 돌리는 것만으로도 완전히 다른 풍경을 보게 되는 것처럼. 분주히 살아가는 오늘의 우리에게 잔잔한 울림과 함께 진정한 용기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다. 현실을 살아가는 주민으로서 들려주는 에콰도르에 대한 유용한 여행 팁도 깨알같이 들어 있다. 

일어나는 감정을 관찰하며 필요할 때 사용하고 필요하지 않을 때는 그냥 내려놓는다. 그런 나의 모습은 감정 없는 건조한 사람이 아니다. 끈적끈적하게 칭칭 감아대는 감정은 바람과 함께 어디론가로 사라지고 순수하고 정갈한 감정이 내 안에서 새 집을 지은 느낌이다. 새 집에서 새롭게 태어난 나, 이 얼마나 멋진 나인가. -본문 중에서

-저자 마야(Maya)는
이십대에 삶의 치열함을 배웠고 서른에 뉴요커가 되어 ‘룰루랄라' 사진을 공부하고 마흔줄 초반에 남미의 등줄기 안데스 산맥에서 시골녀가 되어 자연을 스승 삼아 ‘진정한 자유롭기’를 배우며 실천한다. 그리고 오십줄 초반 지금, 돌고 돌아 결국, 세상을 이롭게 하자는 저 먼 옛 조상님 혼, 홍익인간 정신으로 다시 태어나 에콰도르 빌카밤바에서 아티스트 레지던시와 명상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가는 중이며 동네 사진사로 활약 중이다.

-저자의 말
"왜 이 산꼭대기까지 올라와 사느냐고 물으면 “그저 좋아서”라고 요즘엔 말한다. 물론 맨 처음 생각은 자연 속에서, 자연과 나의 장막을 최대한 얇게 만들며 자연처럼 인생을 단순하고 선명하고 기쁘게 살고자 했다. 하지만 이런 삶을 살아가는 데 얼마만큼의 용기가 필요하고 얼마만큼 좌절해야 하는지 그때는 몰랐다. 이제 산 위에 올라온 지 5년이 되어간다. 그 동안 겪은 좌절과 필요했던 용기를 이야기하자면 많은 날이 필요할 것이다. 여하간 일들은 생기고 흘러 지나갔고 또 생기고 지나갈 것이다. 그리고 나의 ‘자신 찾기’ 또한 깊어졌고 또 더 깊어지며 단단해지길 바란다."

#마야 지음/ 236쪽/ 몽키텍스트/ 1만5천원#

/지피코리아 뉴스팀 gpkorea@gpkorea.com, 사진=몽키텍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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