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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 `독일차와 가장 가까운` 쉐보레 아베오 펀 에디션

[시승] `독일차와 가장 가까운` 쉐보레 아베오 펀 에디션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3.07.12 09:59
  • 수정 2013.07.1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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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킷 테스트서 뛰어난 브레이크 성능 '감탄'...6단 자동변속기는 부드럽고 변속 빨라


이 가격에 이런 차를 얻을 순 없다.

차라리 쉐보레 아베오 펀(FUN) 에디션은 독일차 느낌에 가장 가까운 국내 차였다. 국내 메이커가 소형차를 이렇게 멋지고 단단한 차를 만들어본 적이 있나 싶을 정도다.

아베오는 분명 좋은 소형차임에도 국내 경차에 밀려 국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소비자의 눈은 '물건'을 알아볼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쉐보레가 아베오 FUN 에디션을 선보이며 맥을 못 추고 있는 국내 소형차 시장에서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다. 이름답게 보는 즐거움, 달리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FUN 에디션은 오렌지색 미러캡과 리어스포일러, 블랙 건 메탈 16인치 알로이휠로 남다른 포스를 풍긴다. 전고가 높지만 전장과 축거는 짧고, 전폭과 윤거가 넓은 형태여서 안정감을 준다.


운전석에 앉으니 앞쪽으로 쭉 뻗은 A필러 덕분에 공간이 넓다. 브릭 컬러로 대시보드를 꾸며 개성을 더했다. 다이나믹 미터클러스터는 장식성과 실용성 모두 좋다. 마이링크를 통해 스마트폰 스트리밍 라디오, 내비게이션 어플 등이 연동된다. 상단 글로브박스에는 AUX와 USB 입력 단자가 있어 스마트박스로 불린다.

후방카메라 및 주차센서, 하이패스 겸용 ECM 룸미러, 크루즈 컨트롤, 레인센싱 와이퍼, 동급 최초 원터치 트리플 턴시그널 등 화려한 편의사양을 자랑한다. 더불어 ABS, 사이드 에어백을 포함한 6개의 에어백, 고장력 강판, 듀얼 프리텐셔너 등을 갖추며 안전에도 만전을 기했다.

직렬 4기통 1,598cc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114마력(6,000rpm), 최대토크 15.1kgm(4,000rpm)로 직분사 엔진의 경쟁차에 비해 스펙상 부족하며 실제로 느껴지는 가속 성능은 조금 더딘 느낌이다. 하지만 일반 주행에서는 전혀 문제없는 수준이기에 너무 잘난 경쟁자를 둔 것이 더욱 안타까울 뿐이다.


0-100km/h 가속 시간은 12.8초 정도. 가변흡기시스템(VIM), 듀얼 가변밸브 타이밍기구(DCVCP) 등으로 잘 만회가 되지 않는 이유 중에는 특유의 기어비 세팅과 경쟁차보다 90kg 더 무거운 중량(1,180kg)도 한몫 한다.

부족한 엔진 성능을 만회하는 Gen II 6단 자동변속기는 찬사를 받을만하다. 변속 속도가 빠르고 부드러워 놀랍다. 덕분에 리터당 14.2km의 뛰어난 공인연비를 자랑한다.

공회전시 엔진은 조용하나 진동이 조금 느껴진다. 일반 주행에서는 페달 반응이 빠르고 초반가속이 나쁘지 않다. 시속 100km에서는 2,300rpm 유지한다. 바람소리를 잘 차단해 쾌적했다.

최근 늘어난 벽돌 노면을 지날 때 순간적인 충격과 진동을 잘 흡수해내 놀랐다. 울퉁불퉁한 노면에서는 때에 따라 떨림이 느껴지지만 차가 위 아래로 튀지 않고 움직임을 잘 잡아준다.



가속 페달을 꾹 밟자 제법 앙칼진 소리를 내며 열심히 회전한다. 자동 모드 1단에서는 6,000rpm에서 변속 되며, 차츰 rpm을 높여가 3단에서는 레드존이 시작되는 6,500rpm에서 변속된다.

수동 모드에서는 기어 노브에 달린 버튼, 이른바 토글시프트를 통해 변속이 가능하다. 레드존에 도달해도 운전자의 조작을 꿋꿋이 기다린다. 버튼 반응이 조금 느려 타이밍을 맞춰 누르는 연습이 필요하지만 그 재미도 쏠쏠하다.

안산에서 본격적인 서킷 주행을 해보니 숨겨진 진면목이 나타난다. 바로 뛰어난 브레이크 성능과 내구성이다. 2.9km 한 바퀴 동안 7번의 풀브레이킹이 행해지고 십여 바퀴 동안 여러 차례 반복해도 한결 같이 안정적이고 빠른 감속을 보여줬다. 엔진도 마찬가지. 극한의 상황을 경험한 후에도 숨소리가 조금도 흐트러짐 없이 그대로다.

아쉬웠던 점은 무게가 이동하는 시간이 느리고 움직임이 더뎌, 감속초반 요철을 만나면 접지력이 떨어져 순간 바퀴가 잠기거나 빨리 감속되지 못하는 현상이 일어난다는 것. 그나마 감속 시 뒤가 많이 들리지 않아 안정감은 살아있다.

선회에 들어가기 위해 스티어링휠을 과감히 돌리니 뒤가 과하게 미끄러지지 않으면서도 휙휙 잘 따라와 경쾌한 느낌이다. 특히 S자 연속 코너에 들어서면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가속할수록 코너 안쪽을 파고들지만 타이어 그립 부족해서 치고 나가야 할 때 약간 슬립이 일어난다.



멋진 튜닝카를 연상키는 외장은 블랙컬러에 오렌지색 사이드미러와 블랙 알로이휠이 멋스러움을 더했다. 인테리어는 블랙색상의 다크 티타늄 브릭 스치티로 세세한 부분까지 마감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후방카메라 기능의 추가 마이링크 시스템 추가등 여러가지 편의사항들 추가해 아쉬움을 없앤 노력의 흔적이 보인다. 그만큼 잘 만든차다. 잘 달리고 잘 돌고 잘 멈춘다. 어떠한 거친 코너링에도 운전자가 원하는대로 잘받아주며 안정감이 좋다.

다만 치고 나가는 힘이 부족하고 낮은 출력이 아쉽다. 하지만 올가을 터보를 장착한 아베오가 출시될 예정이다.

아베오의 가격은 펀에디션의 경우 1462만원(수동모델), 세단인 L 스타는 1291만원, LS 고급형은 1339만원, LT 최고급형이 1476만원, 해치백의 경우 LS스탠다드가 1382만원, LT 최고급형이 1500만원이다.

/시승=강민재(카레이서), 시승•정리=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한국지엠, 지피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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