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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70, 무엇이 세계를 매료시켰나

제네시스 G70, 무엇이 세계를 매료시켰나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18.12.13 08:36
  • 수정 2018.12.13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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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70가 세계 최고 자동차 전문지로 꼽히는 미국 모터트렌드의 ‘올해의 차’에 뽑힌 건 한국 자동차 산업에서 하나의 ‘역사’라고 말할 수 있다.

특히 D세그먼트는 BMW 3시리즈나 벤츠 C클래스의 철옹성이 드리워져 있는 가장 치열한 글로벌 경쟁의 장이어서 더더욱 그렇다.

모터트렌드는 BMW 3시리즈 등 지난해 출시된 19개 차종 가운데 현대차 G70를 ‘올해의 차’로 선정했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스포츠세단 G70는 전문 드라이버들의 비교시승 평가까지 받는 등 세심한 선발과정을 거쳐 최고의 차로 뽑힌 것.

동급 차종을 직접 비교시승한 크리스 월튼 주행테스터는 “제네시스 G70는 인피니티 G35보다 고급스럽고,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보다 날카로우며, 아우디 A4보다 기민했다”고 평가했다.

모터트렌드의 멘트 하나 하나는 그냥 쓰는 워딩이 아니다. 고급스러움은 그렇다 치고, 날카롭고 기민하다는 워딩은 기계적 전기적 특성으로 인해 드라이버의 몸에 와닿는 느낌이 달랐다는 걸 뜻한다. 그리고 이는 ‘단단한 드라이빙’으로 표현된다.

과거부터 BMW 3시리즈는 단단한 드라이빙으로 정평나 있던 모델이다. 차 밑바닥부터 도어, 그리고 주행시 흔들림 없는 묵직한 느낌이 단연 압권으로 평가돼 왔다. 이와함께 스티어링휠을 꺾는 만큼 딱딱 방향을 조절해 주는 능력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러한 능력에서 제네시스 G70가 3시리즈와 C클래스를 앞섰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래서 올해의 차에 선정됐다는 이야기가 설득력이 가장 높다. ‘단단한 주행성능’에 대해 현대차 제네시스 개발자들과 자동차 전문가들은 차체 프레임의 단단함과 이격없는 조향성을 꼽고 있다.

현대차가 말하는 단단함을 높인 요소는 크게 두가지다. 뼈대인 플랫폼의 견고함과 즉각적 방향성이 있는 조향능력이다.

현대차 개발자들은 파워트레인과 차체의 하부(언더바디)가 만나는 곳을 입력점이라고 하는데, 주로 이곳에 차체의 하중이 집중된다며 G70는 이 입력점 강성을 증대시키고, 언더바디와 어퍼바디의 연결성을 강화 및 엔진룸 스트럿바 적용, 구조용 접착제 사용 부위 확대 등으로 차체 골격의 강성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높였다고 비결을 밝혔다.

또한 G70는 종전에 비해 선행적 개발기간이 3배 이상 소요된 모델로, 고민의 핵심은 조향성이었다. 개발 5년 동안 가장 집중한 부분이 핸들을 돌렸을 때 지연 없이 조타 앵글의 ‘데드밴드’를 줄이는 것이었다. 즉 핸들이 헐거운 느낌을 줘선 안된다는 부분이다.

이는 차체 강성, 타이어, 스티어링 시스템, 전자제어 시스템 등이 다 연관돼 있기 때문에 어느 한 곳이라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데드밴드’가 커지게 된다. 조타를 조금만 해도 차가 바로 반응하게 만들기가 굉장히 어렵고, 이 개발을 성공해야 3시리즈와 경쟁할 수 있다는 게 개발의 핵심이었다.

이 두가지를 성공한 덕에 스포츠 감성이 물씬 풍기는 제네시스 G70가 탄생된 것이다. 실제 시승을 해보면 단단하고도 절도있게 나가주는 드라이빙 감각은 국내 완성차 메이커들을 넘어 이미 독일계를 맞수로 지목하고 있다.

일례로 제네시스 G70 2.0 수프림 AWD 가솔린 터보 모델 경우엔 2.0 T-GDI 엔진을 얹어 최고출력 252마력, 최대토크 36.0kgf·m의 성능을 내는데, 확 낮아진 무게중심에 즉각적인 조향성은 누가 뭐라해도 동급 세그먼트에서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모터트렌드는 놓치지 않은 부분도 아마 이 대목일 것이다. 이제 시작이고 이제 글로벌 상위 모델들과 경주를 해볼만한 출발점에 비로소 올라섰다. 능력이 있다면 더 다양한 평가가 이어질  것이고 그렇치 않다면 담금질을 더 받아야만 할 것이다. 제네니스 G70. 이 차의 내년 약진을 기대해 볼 시점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제네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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