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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놀란 주대수, 마카오 종합 5위

세계가 놀란 주대수, 마카오 종합 5위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02.1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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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17일 열린 제49회 마카오 F3 그랑프리에서 주대수(나우모터스포츠)가 39분09초531의 기록으로 종합5위를 차지하며 한국인 사상 처음으로 세계 톱5위 진입에 성공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레인팀에서 2001년 KTCC F1800 챔피언을 지냈던 주대수는 자신감 넘치는 투지로 유럽 및 일본의 웍스팀들의 비해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뛰어난 경기 운영능력으로 한국 드라이버의 자존심과 높은 수준을 세계에 알렸다.

 

올해 49회를 맞이 하는 마카오 F3 그랑프리는 일반 시가지에서 열렸고 서킷 길이 6.1km에 평균시속 140.65km이다. 전년도 챔피언 타쿠마 사토가 F1에 진출하는 등 마카오 경기의 우승은 곧 F1 등용문으로 널리 알려지고 있다.

 

마카오 경기에 처음 출전하는 주대수는 1차 예선에서 서킷적응과 연습 주행으로 차량 세팅에 몰두하였으나, 10위권 진입에 목표를 잡은 2차 예선은 첫 랩에 트랜스미션 트러블로 중도 포기. 결국 1차 예선기록 2분18초356으로 결승 그리드 21위로 불운의 출발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결승전에서 베스트랩 2분15초612로 선두와 1초 차이 접근 하며 결승 1라운드에서는 14위에 올랐고, 결승 2라운드에서 7위에 오르며, 종합 5위에 올랐다.

 

전 세계 F3 챔피언들과 총 30여명의 최고의 선수들만이 참가한다는 마카오 F3 그랑프리에서 큰 수확을 거둔 주대수는 "창원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라고 소박하게 소감을 밝혔다.

 

한편 주대수는 창원 F3 경기에서 요시모또 히로키라는 일본 이름으로 출전한다. 한국에서 스폰서를 얻지 못해 일본의 팀이 스폰서로 참여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는 분명 대한민국의 피가 흐르고 있다. 몇 일전 손기정옹이 별세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손기정옹이 베를린 올림픽 시상대에서 월계수 꽃다발로 가슴에 일장기를 가렸던 모습과 얼마전 부산아시안게임에 유도에서 대표선수로 출전할 수 없어 국적을 바꿔야했던 추성훈을(야키야마 요시히로) 생각하며,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국제자동차경기에서 스폰서가 없어 한국인의 이름을 사용하지 못하는 주대수 선수가 우리의 가슴을 아프게한다.

 

하지만 우리는 알아야한다. 우리에게도 세계의 벽을 허물 수 있는 희망이 있다는 것, 그리고 주대수의 마카오 그랑프리에 5위라는 성적이 얼마나 대단한 성적이라는 것을, 그리고 어쩌면 우리 나라도 F1드라이버의 꿈이 단지 꿈이 아니라 현실이 될 날도 멀지 않았다는 사실을.

글 이승헌(이레인 대표) speednix@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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