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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 XJ50, 그리고 함박눈과 설레임

재규어 XJ50, 그리고 함박눈과 설레임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8.12.18 14:16
  • 수정 2018.12.18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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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르렁’ 거리는 재규어가 아닌 날렵한 재규어를 만나는 순간, 운전자들은 늘 입가에 웃음을 짓기 마련이다. 그 만큼 속내를 보지 않고서도 이 차의 기동성과 프리미엄한 기운을 느낄수 있기 때문이다. 재규어의 존재감은 늘 이렇게 ‘순간’을 담아내는 시각적 몰입감이 상당한 모델이다.

지난 13일 목요일은 특별한 날이었다. 설레는 디자인의 재규어 XJ를 만나는 날이자, 함박눈이 수도권에 펑펑 쏟아진 아침이었다. 한 5년전 XJL 리무진 모델에 흠뻑 빠진 적이 떠올랐다. 그 느낌 그대로 다시 만난 XJ는 기자의 마음을 들뜨게 했다.

특별한 XJ50은 게다가 재규어의 플래그십 대형세단 XJ의 탄생 50주년을 기리는 기념모델이다. 그것도 누적주행 600km 밖에 안되는 새차였다. 고속도로든 이면도로든 미끄러짐 교통사고가 곳곳에서 발견됐다. 긴장될 수밖에 없었다. 대부분의 전륜구동차들도 브레이크를 밟으면 미끄러지는 상황.

마침 센터패널엔 주행모드 두가지가 있는데, 바로 눈길과 스포츠모드였다. 눈길모드로 놓으니 재규어 XJ50은 안정됐다. 계기판 우하단엔 눈꽃 모양 램프가 들어왔고, 차없는 틈을 타 얼마나 미끄러지는 지 급제동을 걸어봤다. 우려와 달리 미끄러지는 현상은 없었다. 후륜구동임에도 2300kg의 육중함 때문도 있으리라. 몇차례 더 테스트 해봤다. 급브레이크시 드드득 ABS가 걸리는 느낌만 오고 눈길로 인해 미끄러지는 현상은 없다는 걸 확인했다. 이 눈길 빗길 주행 기능은 랜드로버의 기술을 담아온 것이라 더욱 신뢰성이 있다.

BMW xDrive나 벤츠 4matic 등에 맞서는 재규어는 신형 XJ가 2016년 국내 들어올때 토크를 앞뒤축에 적절하게 배분하는 TCCM(Transfer Case Control Module) 시스템을 적용한 바 있다. 아쉽지만 가솔린 3.0모델에 한해서였다. 대신 자동주차 모드가 달린 롱휠베이스 XJ50에는 사륜모드가 들어가지 않고 썩 괜찮은 눈길모드가 적용된 것.

비교적 안정된 마음으로 함박눈이 쏟아진 도로를 즐겼다. 든든하고 멋진 외관은 물론, 오후부터 눈이 그치면서 완벽한 주행실력을 맛볼 수 있었다. 설레는 함박눈과 옛사랑의 설레임처럼 XJ를 다시 만난 기분을 만끽할 수 있었다. 

주행능력은 여전히 매력적이었다. 재규어 XJ50은 3.0리터 V6 터보디젤 엔진으로 최고출력 300마력, 최대토크는 71.4kgom으로 육중한 몸체를 가볍게 내달리게 했다. 마음 먹은대로 가속력을 보여줬고, 조향능력 역시 단단하면서도 부드럽게 조율됐다.

특히 시동을 걸면 센터패널에서 떠오르는 조그셔틀형 변속기를 맨 오른쪽으로 돌려 스포츠세단에 못지 않은 순발력을 맘껏 맛볼 수 있었다. 눈이 그쳐 눈길모드를 스포츠모드로 바꾸자 계기판의 RPM과 속도계 위치도 바뀐다. 디젤 RPM 계기판이 그렇듯 4200RPM 레드구간 직전까지 자유자재로 활용하며 스포츠세단의 맛이 짜릿하다. 순식간에 고속까지 치고 오르며, 속도계는 최고 300km/h까지 적혀 있다.

XJ의 반세기에 걸친 주행첨단기술은 스마트 크루즈컨트롤과 스마트 헤드램프 등을 곁들이게 했다. 시속 30km 이상에서 작동하는 스마트 크루즈는 정체구간에서 유용했다. 정지시 다시 살짝 악셀패달을 밟아주면 된다. 다만 차선이탈은 진동으로 알려주기만 할뿐 강제 중앙차선 주행은 넣지 않았다.

디자인은 두 말할 필요없이 아름답다. 재규어 XJ50은 크롬 서라운드가 포함된 글로스 블랙 그릴, 그리고 크롬 블레이드가 적용된 바디 컬러 리어 발란스가 추가된 XJ 스페셜 에디션 전용 바디킷으로 한층 더 고급스러워졌다.

곳곳 XJ50로고가 새겨진 사이드 벤트와 XJ50 스페셜 에디션에 기본 적용되는 20인치 알로이 휠은 롱 휠 베이스의 럭셔리한 외관에 스포츠 세단으로서의 존재감을 더한다. 실내에는 XJ50 로고가 음각, 양각으로 새겨진 헤드레스트와 암레스트, XJ50 로고가 새겨진 조명 처리된 트레이드 플레이트가 돋보인다.

2열의 소위 회장님 자리는 퍼스트클래스 그 자체다. 퀼팅시트와 접이식 10.2인치 모니터, 테이블로 완벽한 비즈니스 공간이 된다. 영혼을 설레이게 하는 XJ50. 가격은 1억 5200만원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재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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