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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BMW, 최종조사 한목소리 'EGR 쿨러 누수'

국토부-BMW, 최종조사 한목소리 'EGR 쿨러 누수'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18.12.24 19:24
  • 수정 2018.12.24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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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코리아가 긴 터널을 뚫고 올해 마지막 한숨을 돌렸다.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 국토부와 BMW 화재 관련 민관합동조사단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BMW 화재 관련 최종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 발표에 따르면 BMW 차량 화재 원인은 ‘엔진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쿨러 균열로 인한 냉각수 누수에 따른 것으로 확인됐다.

EGR은 디젤 자동차의 질소산화물(NOx)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배기가스의 일부를 흡기다기관으로 재순환시키는 장치다.

조사단은 EGR 쿨러에 균열이 생겨 냉각수가 누수되고, 누수된 냉각수가 엔진오일 등과 섞여 EGR 쿨러·흡기다기관에 엉겨 붙어 있다가 섭씨 500℃ 이상 고온의 배기가스가 유입되면서 과열·발화돼 화재로 이어지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기존에 BMW가 발표한 화재 원인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조사단은 실제 차량 시험 과정에서 EGR 쿨러 내 냉각수가 끓는 현상(보일링)을 처음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보일링 현상이 지속될 경우 EGR 쿨러에 반복적으로 열충격이 가해져 균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이에 대해서는 BMW의 소명과 추가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조사단은 냉각수 보일링이 EGR 설계결함 때문인 것으로 판단했다. EGR 설계 당시부터 열용량이 부족하게 설정됐거나, EGR을 열용량보다 과다 사용하도록 소프트웨어 등 장치가 설정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조사단은 또 EGR 밸브 반응속도가 느리거나 완전히 닫히지 않는 현상과 이에 대한 경고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는 것도 확인했다.

조사단은 “BMW는 냉각수 누수와 함께 누적 주행거리 고속 정속주행, 바이패스 밸브열림 등 조건이 모두 충족돼야 화재가 발생하는 것으로 주장했지만, 바이패스 밸브열림은 화재와 직접 관련이 없고 오히려 밸브 열림 고착이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한편 BMW코리아는 한국에서 리콜 조치를 완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며, 현재 진행중인 조사에 협조하고 있으며 본건을 해결하고 관련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BMW코리아 역시 이날 입장문을 내고 “국교부 조사 결과, 극히 드물게 발생하는 이번 차량 화재의 근본 원인은 EGR 쿨러의 누수라는 점이 확인됐다”며 “이는 BMW 그룹의 기술적 조사 결과와도 대체로 일치한다”고 밝혔다.

BMW코리아는 또 “EGR 쿨러의 누수 없이 기타 정황 현상만으로는 차량 화재가 발생하지 않는다”며 “이는 하드웨어 문제인 바, 결함이 있는 EGR 쿨러 교체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BMW코리아는 “흡기다기관 자체에는 설계 결함이 없으며 오로지 EGR 쿨러의 누수가 있는 경우에만 손상될 수 있다”며 “이는 EGR 쿨러 누수가 있는 경우에 흡기다기관 교체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국토부의 의견과 같다”고 정부 당국의 의견에 동의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BMW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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