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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감성 아이코닉' 폭스바겐 '비틀'..전 세계는 왜 이 차를 선택했나

영원한 '감성 아이코닉' 폭스바겐 '비틀'..전 세계는 왜 이 차를 선택했나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18.12.29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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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비틀

다사다난했던 2018년을 보내고 기해년 황금돼지해를 맞을 준비에 한창인 국내 완성차 시장에 폭스바겐의 구형 ‘비틀’이 난데없이 인기를 끌고 있다. 영화 트랜스포머 시리즈에 하나의 캐릭터로 분했던 ‘비틀 로봇’이 영화로 모습을 보인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클래식카·레트로·복고’ 감성들이 연말 자동차 시장에서 따스함을 전해주고 있다. '비틀'. 차명조차도 앙증맞고 레트로스럽기 그지 없는 이 차에 대해 살짝 들여다 본다.

●獨이 품고 전세계가 사랑한 영원한 감성 키워드 '비틀'

 오리지널 비틀

독일에서 1903년대에 국민차로 개발된 이후 비틀의 차체, 부품, 모듈, 심지어 육간 볼트 하나 하나는 아직도 전세계 공학도들에게 가장 기계설계학적으로 안정된 ‘미니미’ 공간설계를 벤치마킹할 때 없어서는 안될 교과서적인 요소들이다. 이러한 평가를 받아온 ‘비틀’을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1930년대, 바람처럼, 혜성처럼 짠하고 나온 '1세대 비틀'에 이어 이후 세대 체인지를 이어온 뉴비틀의 모습들이 검색돼 나오기 마련이다. 물론 온갖 비틀 튜닝카들은 아직도 지구촌 카페, 아트센터, 뮤지엄, 커뮤니티 쉐어 공간에 떡하니 자리를 자치하고, 감성 트렌드를 여지없이 알리고, 떄론 복고트렌드, 예술 아이템 마켓들을 좌지우지해왔다.

특히 1970년대에 나름 차체보디를 재해석한 '구형 비틀' 실내는 지금 살펴봐도 튼실하고 상대적으로 후덕한(?) 일반 탑승 공간이 나오는 기묘한 모델이다. 아마 이와 어울리는 모델을 국산차 '토종' 진영에서 구태여 찾아낸다면 기아차의 자존심이었던 ‘구형 프라이드’가 구형 비틀과 같은 레트로 열풍을 그나마 맥을 이어오고 있다. 

●'비틀' 열풍 불어내기, 한국서 다시 일까

영화 범블비

폭스바겐코리아는 27일 CGV 청담 씨네시티에서 ‘THE BEETLES, Adieu 2018’ 영화 `범블비` 시사회를 진행하고 이러한 ‘비틀’의 역사를 다시하번 회고하는 시간을 가졌다.

영화 `범블비`는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스핀오프로, 주인공 ‘옵티머스 프라임’ 만큼 사랑 받았던 캐릭터 ‘범블비’의 이야기를 휴먼스토리를 더해 다룬 영화이다.

특히 극중 캐릭터인 범블비는 트렌스포머 시리즈에 나오는 차량 모델 중 가장 섬세하고 따뜻한 감성을 지닌 모델로 영화 전체를 가로지르는 시놉시스 키워드는 ‘감동’이고 ‘희생’이다. 

영화에선 1967년형 비틀이 섭외된 것은데 시간적 흐름을 차체 보디에 녹여내 낡고 녹이슨 도색한번 제대로 안한 자연스러운 모습의 ‘범블비’로 그려졌다. 하지만 트랜스포머로 돌변시엔 상상 이상의 능력을 내보일 줄 아는 캐릭터로 3D 랜더링돼 보는 이들로 하여금 오리지널 비틀을 회고케 한다.

●비틀은 무슨 차  

오리지널 비틀 마지막 생산

1세대 오리지널 비틀은 포르쉐 박사가 당시 독일 정부로부터 “성인 2명과 어린이 3명이 탈 수 있고, 아우토반을 시속 100km로 달릴 수 있으면서도 차량 가격은 1000마르크를 넘어선 안되며 동시에 차체는 튼튼해야하고 정비, 관리 면에서도 편리한 국민차를 만들라”는 숙제을 받고서 빚어낸 차다. 이에 당시 기계설계학자와 물리학자는 물론이고 유체역학, 열역학, 공기역학 등 3역학 기술진들이 총동원돼 만든 모델이 바로 ‘비틀’이다. 그 것도 시계를 거꾸로 돌리고 돌려 1930년대 전 기술로 만든 차다. 

1세대는 정확히 1934년에 세상에 선보였다. 이후 1978년 독일에서 마지막으로 생산된 비틀이 볼프스부르크 공장을 떠난 뒤 남아프리카 공화국, 멕시코, 아르헨티나 등지에서 계속 생산됐다.

오리지널 비틀과 비틀 파이널 에디션

그 후 2003년 멕시코의 공장에서 생산이 최종 중단될 때까지 2100만대가 넘게 팔려 20세기 후반 최고의 베스트셀링카로 세계 최장기 모델 및 세계 최다 생산 차종의 하나로 자리매김한 전설적인 모델이다.

이후 폭스바겐은 30년대의 감성, 오리지널 비틀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2세대 모델 ‘뉴 비틀’을 1998년 출시했다. 뉴 비틀은 유럽뿐 만 아니라 북미, 아시아에서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 했으며, 뿐만 아니라 트렌드 세터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패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할 정도로 독특한 매력을 발산해왔다.

●'뉴 비틀'은 무슨 차 , 비틀 역사 속으로   

뉴 비틀
뉴 비틀
뉴 비틀

뉴 비틀은 표절할 수 없는 독특한 반원형의 디자인, 스티어링 휠 옆의 꽃병, 원형 헤드라이트 등 오리지널 비틀의 요소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골프와 같은 앞바퀴 굴림(FF)방식으로 바꾸고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을 차체 앞에 탑재하는 등 그 어떤 차보다 현대적이고 트렌디한 모습을 갖춰 출시됐다.

그리고 지난 2011년, 20세기 자동차 역사를 대표하는 모델 중 하나인 비틀이 3세대 모델인 ‘더 비틀’로 새롭게 탄생했다(국내 출시 2012년 10월). 더 비틀은 독창적인 디자인과 최신의 기술로 무장했으며, 더 강렬하고 다이내믹하며, 남성적인 21세기의 매력을 안고 재 탄생했다.

더 비틀
더 비틀

뉴 비틀이 3개의 반원(프론트윙, 리어윙, 돔형의 루프)에 의해 정의 된 반면, 더 비틀은 이 기하학적인 구조를 깼는데, 지붕이 낮게 디자인되었으며, 더 강렬하고 다이내믹하며 남성적으로 완성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비틀은 둥근 헤드라이트, 보닛의 형상, 루프 라인 등 기존 비틀 고유의 스타일적인 개성을 모두 보전하고 있다. 새로운 특징은 후방 스포일러를 디자인적으로 통일감을 주었다는 것이다.

인테리어 역시 인상적인데, 더 비틀의 콕핏은 독특하고 완벽하며 클래식하면서 동시에 모든 부분들이 디자인이 인체공학적이고 모던하게 재해석 되었다. 엔진은 가솔린뿐만 아니라 디젤 엔진도 탑재해 더욱 다이내믹한 주행이 가능해졌다.

비틀 파이널 에디션
비틀 파이널 에디션
비틀 파이널 에디션

한편 지난 11월, 폭스바겐은 2019년을 마지막으로 이 같은 ‘비틀’의 생산 중단을 공식 발표했다. 그리고 히피 문화와 함께 비틀의 유명세에 가장 큰 공을 세운 폭스바겐 미국 지사는 역사 속에서 기록돼온 비틀의 양산화 종결을 선언하며 마지막으로 쿠페와 카브리올레 2가지 버전의 ‘비틀 파이널 에디션’을 지난 2018년 11월 28일부터 12월 9일까지 열린 LA 오토쇼에서 선보인 바 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폭스바겐,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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