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완성차 업체가 카카오 사태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이유

완성차 업체가 카카오 사태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이유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19.01.20 09:32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술이 발전하면 그 만큼 해당 산업은 성장통을 겪기 마련이다. 특히 전통적으로 사회 시스템에 기반한 산업이 변해야하는 상황이라면 갈등은 더욱 깊을 수 밖에 없다. 자동차 산업도 예외일 순 없다. 특히 이 가운데 국내 택시산업은 ‘수요와 공급의 윈칙’이 심하게 반영되는 분야로 더욱 사회적 약속 기반 아래 ‘기술의 후퇴’를 막아야만 하는 수요 볼륨 시장이다. 

익히 알려진 대로 ‘택시산업’ 내 최근 갈등은 무엇보다 이 ‘수요와 공급의 원칙’ 근간 아래 가장 큰 다툼의 소지가 이어지고 있다. 바로 카카오와 택시업계이 정면으로 비지니스적으로 충돌한 ‘카풀’얘기다.

우선 택시업계는 지난 18일 당정이 제안한 사회적 대타협기구 참여를 선언하면서 카풀 서비스 도입을 둘러싼 갈등 해법을 찾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화 자체를 거부하던 택시업계가 대화 참여 입장으로 유턴한 것이나 아직 어떠한 결말이 나오지 않은 상태이기에 섣불리 어느 쪽으로 방향성을 가지고 갈 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택시업계와 플랫폼업계 간 이견이 큰 상황이어서 사회적 대화가 성과를 내려면 양쪽 진영을 모두 만족시킬만한 비결이 나와야만 하는 시점이다. 자칫 한쪽으로 쏠리는 형태라면 이번에도 양쪽 진영은 흔쾌히 손을 잡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택시 4개 단체 비상대책위원회는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회적 갈등을 방치할 수 없어 사회적 대타협기구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는 ‘카풀’ 이슈가 발생한 지 꼭 한 달 만이다.

앞서 먼저 건넨 곳은 기술을 만들었던 카카오였다. 또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15일 카풀 시범 서비스를 ‘전면 중단’했다. 정식 서비스 오픈 전에 시스템 보완을 위해 진행한 시범 서비스였지만, 택시업계 반발을 우선 선수용하는 조치적 행보였다. 

일단 택시업계의 결정을 정부·여당은 즉각 환영하는 분위기다. 이를 두고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택시업계의 결단을 환영한다”며 “사회적 대타협기구에서 택시업계와 카카오 등 플랫폼업계, 정부, 여당이 머리를 맞대고 카풀 문제 및 택시산업 발전을 위한 종합적인 방안을 논의하면 해법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이러한 사회적 대타협 자리가 만들어지는 것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곳은 또 있다. 바로 완성차 업계와 ICT(정보통신기술)업계, 수소충전 인프라 구축 업계이다. 

왜일까? 이는 택시산업이 향후 자율주행시스템 개발이 고도화되면 가장 먼저 해당 대중교통 시장 전반이 지각변동을 일으키며 크게 변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자율주행 택시차량이 돌아다니고, 이들 차량들에 수소충전을 하는 시대가 성큼 다가올려면 일반 대중들의 차량들 보다 ‘볼륨’이 크며 이동량이 많은 택시, 버스, 화물 운송 기반 산업을 변화시키는게 가장 이상적이기고 효울적이기 때문이다. 이는 고속도로가 깔리면 가장 많은 이동량이 늘어나고 사회적 비용이 줄어드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보면 된다. 

이미 이러한 시도는 국내외 곳곳에서 시도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선 자율주행 트럭을 개발하고 있고 해당 제조사 중 하나인 테슬라는 앞서 해당 트럭을 개발해 내놓은 지 오래다. 

또한 ICT업계에선 택시산업 내 AI 인지통신망을 더해 산업을 키우려는 시도가 초미의 관심사다. 화두로 떠오른지 수년 째이고 5G통신망을 갖춘 이동통신사들도 앞다투어 기술 개발에 여념이 없다. 이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택시산업 내 변화는 먼 미래가 아니고 사실상 ‘현실’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자율주행시스템을 개발하는 업계 관계자는 “최근엔 마카롱 택시라는 ICT와 연계된 서비스도 공식 런칭을 예고하고 있는 상태로 사화적 변화는 곳곳에서 이뤄질 예정”이러며 “카풀이 지금 막 나온 기술도 아님에도 이렇듯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은 그 만큼 변화의 물결이 이젠 거세게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변화가 코 앞에 있다고 해서 기존 산업들과의 상생을 고민하지 않는 것은 오히려 성장을 멈추는 브레이크 역할을 할 수 도 있어 이를 우리 모두가 인지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카카오택시, 현대차, 국토부, 테슬라, BMW, 마카롱택시

저작권자 © 지피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