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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폭스바겐 아테온 '골프+CC+파사트' 장점만 뽑았다

[시승기] 폭스바겐 아테온 '골프+CC+파사트' 장점만 뽑았다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19.01.26 00:02
  • 수정 2019.01.26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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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아테온은 쿠페형 세단 CC의 개선모델로 보면 된다. 하지만 단순한 후속모델은 아니다. 더 개성적 스타일과 더 강력한 주행성능으로 새로운 도전의 기로에 선 모델이다.

디젤엔진이 기로에 섰다고 말하는 건 아직 이른 감이 있지만 분명히 위기이긴 하다. 2015년 파사트와 CC는 전성기를 맞았다가 디젤 게이트로 절벽에 섰다. 골프로 대변되는 폭스바겐이지만 은근히 파사트와 CC의 인기는 계속되던 시기였다.

골프 파사트 CC 티구안. 이 모두 폭스바겐 최고의 엔진 TDI 2.0 심장을 얹었다. 그리고 디젤 게이트로 2년반 공백을 넘고자 사활을 걸었다. 바로 그 모델이 아테온이다. 아테온은 TDI 엔진의 영광이 지속될 것인가, 분명한 하락의 길에 접어 드는가를 판가름 지을 모델이기도 하다.

그래서 혼신의 힘을 기울였다. 외형부터 획기적인 변화를 줬다. 주행에서도 완성도를 한층 높여 마치 '골프+파사트+CC+페이튼'의 장점만 뽑아놓은 차로 완성시켰다.

아테온은 전륜 구동의 ‘2.0 TDI 엘레강스 프리미엄’, '2.0 TDI 엘레강스 프레스티지'의 2가지 라인업이 있다. 이번에 시승한 프레스티지 모델은 5700만원선이다. 언뜻 5천만원 초중반대의 CC 가격을 넘어서 보이지만 출시 초반부터 할인을 시작해 동력을 만들었다.

직접 보면 다르다는 이야기가 돌며 화려한 외형을 자랑한다. 황금빛 대표 컬러를 마케팅에 내세워 화려함을 자랑하고 있다. 내부도 확실히 넓다. 실내가 '광할하다'는 페이튼이나 파사트에 버금간다. 다만 실내 인테리어에선 획기적 변화를 이루지 못했다.

지난 23일 개최된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2019 올해의 디자인’ 상도 수상할 만큼 스포티하면서도 중후한 맛이다. 특히 보닛 측면까지 일체형으로 만들어진 랩어라운드(Wrap-around) 보닛과 프레임리스 도어가 고품격의 우아한 측면 디자인을 완성했다. 

보닛에서 뒤쪽 테일 라이트까지 이어지는 캐릭터 라인과 함께 아테온에 세련된 쿠페 스타일의 룩을 선사한다. 후면에서는 아테온의 높이를 시각적으로 낮추고 강력한 숄더 부분을 높이는 날카로운 언더컷을 만들어내 강렬한 후면 디자인으로 탄생했다. 

주행은 단단하면서도 부드럽게 세팅했다. 7단 DSG로 빠른 변속을 바탕으로 최고출력 190마력(3,500~4,000rpm)과 최대토크 40.8kg.m를 낸다. CC나 파사트 보다 출력을 높여 순간적 가속의 맛이 체감할 정도로 높아졌다.

고유의 2.0 TDI 엔진은 여전히 1,900~ 3,300rpm의 넓은 실용 영역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100km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7.7초이지만 실제로는 더 빠르게 느껴진다. 순식간에 4,500rpm까지 치고 오른다. 큰 덩치에도 패들시프트를 딸각거리며 급가속 하는 맛이 일품이다.

말 그대로 골프의 날렵함과 파사트의 넓은 공간을 합쳐놓은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CC의 프레임리스 도어도 적용돼 지금까지의 폭스바겐 모델이 지녔던 장점들을 고루 갖췄다고 할 수 있다. 요철은 물론 노면의 잔진동도 잘 흡수한다. 파사트 TDI에서 약점을 보였던 후륜 서스펜션도 다시 가다듬어 큰 요철을 지날때도 안정감이 높다.

스티어링휠의 2.1 기어비도 괜찮은 수준이다. 아주 스포티하지도 않고 너무 헐렁하지도 않은 중간지점에서 잘 타협한 분위기다. 탈수록 주행은 CC에 가깝고, 넓은 레그룸 등 실내공간은 파사트와 많이 닮았다. 아테온의 전장 전폭 전고는 4,860mm/1,870mm/1,450mm. 파사트는 4,870mm/1,835mm/1,485mm이다.

고속에서의 안정감은 CC 보다 훨씬 낫다. 정숙성도 중속 이후부턴 소음진동이 확 줄었고 코너링은 안정적이다. 최고속도는 239km/h다. 공인 연비는 15km/l(복합), 13.6km/l(도심), 17.2km/l(고속)이지만 폭스바겐 모든 모델이 그렇듯 고속 실연비는 20km/l을 쉽게 넘긴다.

프레스티지는 프리미엄 보다 500만원 가량 비싼데 블랙 디자인 18인치 휠, 열선핸들, 트렁크 이지오픈, 2열시트 열선, 헤드업디스플레이 등으로 적당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한편 실구매자에게 상당한 메리트가 있는 '트리플 트러스트 프로그램'으로는, 모든 보증 항목에 대해 5년 (또는 15만 km, 선도래 기준) 무상보증과 판금도색의 경우 최대 150만원의 수리비 보상, 그리고 전면유리와 사이드미러 타이어는 최대 200만원의 수리비를 보상해 유지보수의 부담을 확 줄였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폭스바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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