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 쌍용살린 한국형 미니밴 `코란도 투리스모`
[시승] 쌍용살린 한국형 미니밴 `코란도 투리스모`
  • 지피코리아
  • 승인 2013.08.20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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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실용적인면 갖춰 구매하고 싶은 차...국내 기후에 꼭 필요한 4륜구동 갖춰


쌍용자동차가 6년 만에 흑자 전환을 실현하며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쌍용차는 상반기 전체적인 국내 자동차 시장 위축에서도 '코란도 투리스모'를 필두로 한 일명 '코란도 시리즈'의 판매증가로 내수시장 34%의 최대 성장률을 달성했다.

지난 2분기는 기업회생절차 중 유휴자산 매각에 따른 자산 처분 이익(1,125억)으로 흑자를 실현했던 2010년 3분기를 제외할 경우 2007년 3분기 이후 6년여 만에 분기 흑자 전환을 실현한 것이다.

쌍용 회생의 견인차로 나선 투리스모는 어떤 차일까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수 많은 차를 타보는 자동차 기자들에게 시승 뒤 느낌은 보통 두 종류로 나뉜다. 타보고 싶은 차와 구매하고 싶은 차다.


멋진 스포츠카가 타보고 싶은 차라면 나와 가족을 위한 사계절 실용적인 차, 바로 쌍용 코란도 투리스모가 구매하고 싶은 차량이라 할 수 있다.

투리스모는 처음엔 다소 좁아 보이는 차폭 때문에 안정감 보단 언밸런스한 외관에 고개를 갸우뚱했다. 실제로 경쟁 모델인 기아 카니발R 보다 전폭에서 7센티미터 가량 작았다. 거기다 2천cc 배기량으로 날쌘 속도감을 줄 수 있을까 의구심을 떨칠 수 없었다.

하지만 모든 게 기우였다. 투리스모는 잘 나가는 승용차를 모는 듯한 기분이 들 만큼 출발부터 고속까지 충분한 토크와 출력을 발휘했다. 워낙 넓은 rpm 영역대에서 자유자재로 힘을 내주니 피곤함이 없는 드라이빙이 가능했다. 고정관념이 있던 주행소음도 거의 느끼지 못할 만큼 사라져 버렸으니 즐거운 여행길의 기본조건은 만족된 셈.


자체기술로 개발된 엔진 e-XDi200는 155마력, 36.7kg.m의 최대 토크로 렉스턴 W와 같은 것이다. 내구성은 상당히 검증됐고 5단 자동변속기와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

게다가 이틀간 몰아봤더니 좁게 느껴졌던 차폭은 장점으로 다가왔다. 좁은 골목도 쏜살처럼 달리는데 훨씬 유리했고 주정차시에도 승용차 못지 않은 편리함이 있었다. 갸우뚱 했던 슬라이딩 도어가 아닌 스윙도어는 어린 아이나 노인이 여닫기에 오히려 무리가 없다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거기다 다소 높은 무게중심 탓에 우려했던 코너링 불안도 찾을 수 없었다. 핸들이 약간 가볍게 느껴지는 감은 있었지만 생각 보다 부드럽게 돌아나가는 코너링으로 동승객들은 거의 불안감을 느끼지 않았다.


기다렸던 투리스모의 백미 사륜구동을 경험할 때는 미소가 흘렀다. 가장 이상적인 사륜 변속 방법은 정지상태에서 사륜 버튼을 누르는 것이지만 30~40km/h의 저속에서 4H 버튼을 누르고 가속패달을 밟았고, 생각보다 안정된 주행을 가능하게 했다.

승합차 고유의 성향이라 여겼던 롤링현상은 사라졌고 스포츠카처럼 구비구비 급경사를 단단하게 잡아준 채 쏜살같이 달려 올랐다. 4륜구동을 사용하기 전에 차량 뒷꼬리가 흔들흔들 거렸구나 하는 느낌을 그제서야 알아챌 만큼 야무진 코너링을 가능하게 했다.

이와 함께 기어를 M모드로 놓고 핸들에 달린 기어 변속버튼을 양손 엄지로 누르며 패들시프트를 하는 기분은 더 단단하고 깔끔한 드라이빙의 또 다른 묘미를 줬다. 소음이 늘어나는 점은 충분히 이해될 만큼 즐거운 스포츠 드라이빙의 기분이라고 할까.


물론 운행을 하면서 거슬리는 점도 있었다. 보통 운전석 앞에 펼쳐져 있어야 할 메인 계기판이 운전석과 조수석의 중간에 위치해 있는 차는 처음이라 다소 놀랐다. 운전석 앞에는 작은 디지털 숫자판이 속도와 주행거리 등 주요정보만 가르쳐 줄 뿐이다. 이 부분은 사흘을 주행해도 익숙해지지 않았다.

또한 시트가 편안하다는 느낌을 주진 않았다. 등 부위를 과도하게 받쳐주는 돌출형 시트 디자인 때문에 결림이 느껴졌고, 운전석 동승석 모두 팔걸이가 없다는 점은 매우 아쉬웠다.

뒷자리 동승 시트 배치는 2-3-3-3 방식으로 2, 3열 시트의 경우 폴딩이 가능하고 2열을 폴딩하면 중간 시트에 접이식 테이블으로 활용할 수 있다. 시트를 통째로 밀거나 당기고 젖혀서 원하는 여유로운 공간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은 최고의 장점이다.


짐을 적재하면서 6~8명의 승차까지가 딱 좋은 훌륭한 구조로, 4열은 시트를 모두 폴딩 할 경우 적재 공간은 3,240리터로 큰 용량으로 늘어난다.

장마가 길고, 폭설이 잦아지는 국내 기후에 꼭 필요한 4륜구동 기능과 캠핑열기 속에서 넉넉한 공간이 필요하다면 단연 코란도 투리스모일 것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쌍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