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LA~샌프란 '아우토반' 건설제안..독일은 무용론
미국 LA~샌프란 '아우토반' 건설제안..독일은 무용론
  • 김미영
  • 승인 2019.02.27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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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제2의 아우토반이 생길까?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의회에서 LA와 샌프란시스코 사이에 속도제한이 없는 고속도로를 건설하자는 제안이 나와 화제다.

존 무어라크 캘리포니아 주 상원의원은 로스앤젤레스 북쪽에서 샌프란시스코 동쪽에 위치한 스톡턴(Stockton)까지 독일 아우토반과 같이 속도 제한이 없는 고속도로 건설을 제안하고 나섰다.

그의 제안서 SB-319에 따르면 새로운 고속도로 건설이 아니라 기존 고속도로의 각 방향에 두 차선을 추가하는 방식이다.

무어라크는 최근 개빈 뉴솜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고속철도 건설 프로젝트를 철회한다는 소식에서 이러한 아이디어를 얻었으며, 고속차선이 생길 경우 약 160km/h의 속도에서 약 2시간 30분 정도에 두 도시를 오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뉴솜 주지사의 고속철도 프로젝트는 LA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약 350km/h의 속도로 3시간 만에 주파하는 것이었으며, 비용은 비행기의 절반 정도로 예상된 바 있다.

그러나 해당 프로젝트에는 약 618억 달러(한화 약 76조 5천억원)라는 천문학적인 비용과 2029년 완공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이 투자되고, 지난해 실시된 내부 조사에 따르면 실제 비용은 이보다 130억 달러(한화 약 14조5천억원)가 추가되고 완공일정 역시 4년 더 연장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달 초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440억 달러(49조2000억원) 추가 및 완공 시기 역시 13년 더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해 결국 프로젝트 철회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무어라크는 "우리가 왜 고속 철도가 완성되기까지 수십 년을 기다려야 하느냐, 이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5년 안에 300만 마일(약 482km) 길이의 신규 고속도로 라인 4개 추가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고속 주행으로 인한 사망 사고를 걱정하는 사람들에게는 “세계보건기구(WHO)의 통계를 보면 인구 10만명 당 독일은 4.1명, 미국은 12.4명의 교통사고 사망자를 기록하고 있다”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그는 자신의 자동차 1996년형 쉐보레 임팔라 SS를 운전하면서 한 번도 문제를 일으켰던 적이 없으며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평균 130km/h의 속도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예산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수치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대략 30억 달러(한화 약 3조 3800억원)가 투자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우선 미국의 아우토반은 근본적으로 독일과 다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독일 아우토반의 콘크리트 두께는 약 27~35인치(69~89cm) 정도로 11인치(28cm) 수준인 미국 고속도로와 비교해 현저히 두껍고 수명 역시 2배에 달한다는 것이다. 또 독일은 고속도로 정비 및 보수 관리에 철저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반면 캘리포니아 I-5 고속도로의 경우 개선 프로젝트가 끝나기도 전에 부서지기 시작했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또 독일은 매우 엄격한 면허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보다 안전한 고속 주행법과 차선 유지법, 정기적인 차량 검사 등을 꼼꼼히 실시하고 있으나 캘리포니아의 경우 전혀 그렇지 않다며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환경 문제와 관련해서도 속도가 빨라지면 자동차에서 발생하는 배기가스 배출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의견도 등장했다.

한편 독일에서는 이와 반대로 최근 아우토반의 속도를 제안하자는 의견이 나와 찬반 논란이 뜨거운 상황이다.

외신에 따르면 독일 정부 민간위원회는 기후 변화 대응과 자동차 사고 감소를 위해 최근 아우토반 최대 속도를 130km/h로 제안하는 권고안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독일의 상징인 아우토반 속도를 제한하는 것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 역시 높은 상황이다.

이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해당 제안에 대해 최종 결정이 내려진 것은 아니며 여러 방안이 검토 중”이라고 해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지피코리아 김미영 기자 may424@gp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