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로엥 DS3 1.4 "월드랠리카 유전자 느낌아니까~"
시트로엥 DS3 1.4 "월드랠리카 유전자 느낌아니까~"
  • 지피코리아
  • 승인 2013.08.23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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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가장 큰 재미는 작은 차체와 단단한 서스펜션으로 뒷받침되는 코너링"


시트로엥 DS시리즈는 58년의 역사를 이어온 고급 모델군이다. 그 중에서 가장 작고 귀여운 막내인 DS3는 보기와 달리 월드랠리카(WRC)의 막강한 유전자를 갖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모델 중 하나인 DS3 레이싱은 DS3 R3라는 랠리카의 국제자동차연맹(FIA) 호몰로게이션을 위해 만들어진 로드카이기도 하다. 


이번에 시승한 모델은 이런 성격과는 다른 DS3 1.4 e-HDi CHIC 모델이다. 2,890만원이라는 가격에 예쁘장한 화장을 하고 나타나 젊은 고객층을 유혹하고 있다. 

DS3는 계속 봐도 산뜻하다. 지붕과 사이드미러 캡을 차체 색상과는 다르게 선택할 수 있다. 상어지느러미를 닮은 B필러는 DS3만의 독창성을 보여준다. 시트로엥의 ‘더블 쉐브론’을 자연스럽게 녹여낸 크롬 라디에이터 그릴도 멋지다. 


범퍼에 위치한 LED 주간 주행등은 미래지향적인 스타일을 추구하는 DS시리즈다운 모습이다. 헤드램프는 할로겐 방식만을 사용한다. 휠은 투톤컬러의 16인치 사이즈를 장착했다. 

실내는 슈퍼미니라 불리는 B세그먼트답게 폭이 좁다. 하지만 멀찍이 위치한 A필러와 높은 지붕 덕에 답답한 느낌은 의외로 없다. 

공간활용도 돋보인다. 조수석에서 멀찌감치 떨어져있는 글로브박스는 겉보기엔 작지만 막상 열어보면 넓다. 서양 체형에 맞게 넉넉한 무릎공간을 확보하면서도 수납공간을 놓치지 않는 센스를 발휘한 것이다. 

곳곳에 소지품을 둘 수 있는 공간도 많고, 센터콘솔 뒤에는 컵홀더도 하나 갖췄다. 스페어 타이어 대신 타이어 수리 키트를 넣어 공간을 확보하고 공차중량 1,190kg대를 실현했다. 

입체감이 살아있는 디자인의 대쉬보드와 스티어링 휠이 하이라이트를 장식한다. 은은한 무드 조명은 야간 주행 시 아름다운 인테리어에 감각적인 분위기를 더한다.



그밖에 정면, 측면, 커튼 등 총 6개의 에어백을 장착하고 오토 에어컨과 히팅시트, USB포트와 AUX단자를 갖추는 등 요즘 요구되는 기본은 다 갖췄다. 

운전석에 앉으니 시트가 딱딱하고 몸을 확실히 잡아줘 주행 중에는 편안한 느낌이다. 하지만 다양한 주행 상황에서 전해지는 충격이 잘 걸러지지 않고 허리에 그대로 전달된다. 


서스펜션의 세팅이 워낙 단단한 편이기도 하다. 뒷차축은 통통 튀어서 울렁거리다 못해 덜컹거리는 느낌마저 든다.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는 크게 거슬린다. 

조금이라도 좋지 못한 노면을 빠르게 달리면 차가 부숴질 것처럼 불안하게 떨린다. 그래도 큰 움직임 없이 자세를 잘 잡는다. 

DS3에서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재미는 바로 작은 차체와 단단한 서스펜션으로 뒷받침되는 코너링이다.  

직렬 4기통 1,398cc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68마력(4,000rpm)에 최대토크 16.3kgm(1,750rpm)로 2단부터 본격적으로 가속을 시작하는 느낌이 강하다. 튀어나가는 느낌보다는 꾸준히 속도를 높여간다. 시속 0-100km 가속시간은 13.5초로 실측에서도 정확히 일치했다. 변속되는 시간만 줄이면 더 빠를텐데 아쉽다. 

자동모드 풀가속 시에는 처음에만 4,500rpm에서 변속되고 이후 점점 떨어져 4,000~4,300rpm 사이에서 변속된다. 수동모드 풀가속 시에는 4,500rpm에서만 변속된다. 시속 100km 크루징에서는 1,900rpm을 유지한다. 연비는 리터당 20.2km로 동급에서 가장 뛰어나다. 

자동 5단 MCP 변속기는 클러치의 진동이 크고 변속 시간이 오래 걸린다. 수동변속기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자동변속기의 리듬으로 운전하면 매끄러운 가속을 할 수 없다. 변속되는 순간 가속 페달을 뗐다가 다시 밟으면 수동 변속의 느낌을 줘 나름대로의 재미가 있다. 

같은 세그먼트인 폭스바겐 폴로에 비하면 엔진도 뒤쳐지고 400만원이나 더 비싼 것이 흠이다. 하지만 DS3를 그렇게 바라봐선 곤란하다. DS3는 다른 자동차들과는 달리 개성이 강한 액세서리 같은 차이기 때문이다. 도로 위에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알리고픈 젊은이들이라면 이만한 차도 없을 것이다.

/시승=강민재(카레이서), 시승•정리=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시트로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