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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까지 단 2회 남은 ‘로맨스는 별책부록’ 로맨스 챕터의 마지막 페이지는?

종영까지 단 2회 남은 ‘로맨스는 별책부록’ 로맨스 챕터의 마지막 페이지는?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9.03.14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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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는 별책부록’ 이정효 감독이 종영을 앞두고 시청자들의 궁금증에 직접 답했다.

tvN 토일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연출 이정효, 극본 정현정, 제작 글앤그림)이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차곡차곡 감정을 쌓아가는 로맨스 소설처럼 여느 로맨틱 코미디와는 차별화된 설렘을 선사했던 ‘로맨스는 별책부록’. 시작이 그러했듯 깊고 따뜻한 마지막 페이지를 앞두고 시청자들의 기대와 관심이 뜨겁다.

이정효 감독은 ‘은단커플’의 감정선을 밀도 있게 그려내 다시 한번 ‘로코 장인’의 면모를 과시했다. 작은 부분도 놓치지 않고 특별한 감성으로 재탄생시킨 이정효 감독. ‘로코 드림팀’의 손을 거쳐 탄생한 명장면과 명대사는 시청자들의 가슴 속 깊은 곳에 남았다. 하나를 꼽기에도 어려운 숱한 장면들 중 이정효 감독이 뽑은 첫 번째 명장면은 차은호(이종석 분)가 처음으로 감정을 드러났던 3회 엔딩. 이 감독은 “3회 엔딩을 어떻게 찍을까 많이 고민했다. CG를 이용해 은호의 현재와 과거가 합쳐진 장면을 구상해보기도 했는데, 촬영 장소에 있던 나무를 보고 사계절을 생각하게 됐고, 찍으면서 이거구나 했다”라며 숨겨진 이야기를 전했다.

이정효 감독이 밑줄 그어둔 명대사는 강단이(이나영 분)를 향한 차은호의 담담한 고백이다. “누나는 계절이 언제 바뀌는 줄 알아? 겨울에서 봄이 되는 그 순간이 정확히 언제인지, 언제부터 누나를 좋아하게 됐는지 몰라”라는 차은호의 고백은 시청자들에게 깊이 있는 울림을 선사했다. 이 감독은 “대사를 읽고 정현정 작가님은 어떻게 이런 대사를 썼는지 감탄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두 배우의 독보적 케미로 탄생한 8회 엔딩도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꼽았다. 8회 엔딩은 눈 내리는 정원에서 강단이와 차은호의 마음이 처음으로 한 곳에서 만나며 관계의 전환을 가져왔던 중요한 장면. 이정효 감독은 “두 사람의 모습이 정말 예뻤다. 은호의 미소와 자신의 감정을 깨달은 단이의 모습이 잘 조화를 이룬 장면이었던 것 같다. 두 배우의 힘이 컸던 장면이었다”라고 전했다.

‘로맨스는 별책부록’이 다른 ‘로코’와는 차별화된 힘으로 시청자를 매료시킨 이유는 느리지만 서서히 물들어가는 강단이와 차은호의 로맨스에 있었다. 한순간 스쳐 지나가는 감정이 아닌, 두 사람의 삶을 지배하는 깊은 사랑을 연출하기는 쉽지 않았을 터. 이정효 감독은 자연스러움을 추구했다.

“실제로 한 분은 얼굴이 빨개지고(이종석), 다른 한 분은 웃음이 많다(이나영). 두 분 다 쑥스러움이 많아서 어떻게 진짜처럼 보이게 만들지 고민이 많았다. 그래서 NG가 나도 자연스럽게 이어가 보자고 합의를 했다. 아마 보시면서 느꼈겠지만 ‘현실 웃음’이 들어간 컷들이 있다. 자연스럽고 재미도 있어서 두 배우가 마음껏 표현하게 놔두고 지켜보곤 했다. 디테일한 디렉션 없이 감정선에 관한 얘기만 하고 저는 뒤로 빠져있었다.” 자연스러운 호흡을 이끌어낸 이정효 감독의 연출은 이나영과 이종석의 케미스트리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덕분에 강단이와 차은호의 감정은 일상의 것으로 시청자들에게 닿을 수 있었다.

따뜻하고 생생한 ‘겨루’ 사람들은 내 주위에 존재하는 이들처럼 삶에 착 붙는 리얼리티로 공감을 자아냈다. 유쾌한 배우들의 합 덕분에 현장에서도 재미있는 일화가 많았다고. 이 감독은 “봉지홍과 서영아의 에피소드를 정말 좋아한다. 조한철, 김선영 두 배우를 찍을 때 모니터를 보며 남몰래 눈물도 많이 흘렸다. 낚시터에서 라면을 먹고 커피 마시는 신은 아무것도 아닌데 혼자 온갖 감탄을 했었다”라고 남다른 애정을 털어놓았다. 강단이, 고유선(김유미 분), 서영아의 ‘눈물의 회동’ 역시 기억에 남는다. “연기 베테랑인 세 분이 붙으니까 서로 조화를 이루더라. 오래 걸릴 줄 알았던 장면이 생각보다 빨리 끝났다. 이 세 분만 데리고 40대 ‘로맨스가 필요해’ 시리즈 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라며 세 배우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깨알 웃음을 선사했던 신입동기 강기둥(박훈 역)과 박규영(오지율 역)은 현장에서도 비타민으로 통했다. 이 감독은 “이번 드라마 최고의 발견은 박훈과 오지율이라 생각한다. 두 분이 정말 놀듯이 촬영하더라. 스태프들 사이에서 인기 최고였다”라고 전했다.

‘로맨스가 별책부록’의 결말에 쏟아지는 관심도 뜨겁다. 이정효 감독은 “지금까지 키스신이 없고 뽀뽀씬만 있었다. 끝나기 전엔 나오긴 하겠죠?”라는 센스 넘치는 관전 포인트로 기대를 높였다. 또 “강병준에 관한 이야기를 비롯해 진짜 하고 싶었던 책에 관한 중요한 메시지들이 남아있다. 글이, 그것을 쓰는 작가가, 그것을 책으로 만드는 사람들이, 또 책을 읽어주는 독자가 보고 깊은 울림이 있을 이야기가 펼쳐집니다”라는 설명으로 마지막 챕터를 예고했다.

/지피코리아 뉴스팀 news@gpkorea.com, 사진=tvN ‘로맨스는 별책부록’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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