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전기차 볼트 EV, '제주 친환경속 원페달 매직'
쉐보레 전기차 볼트 EV, '제주 친환경속 원페달 매직'
  • 지피코리아
  • 승인 2019.03.20 16:5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쉐보레의 순수전기차 볼트 EV는 사전계약 당일 매진되는 전기차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일단 사고봐야 한다는 가치있는 자동차로 인식이 퍼져있다.

그 이유에는 정부의 높은 보조금과 스스로 배터리 충전으로 싼 값에 맘껏 주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덩치가 크진 않지만 3~4인 가족이 타기엔 부족함이 없는 공간이다.

볼트 EV는 실용성은 물론 전기차 메카인 제주도에서는 최고의 차로 꼽힌다. 청정 제주의 자연을 누비다 보니 정말 더 이상 내연기관차가 필요 없는 듯 여겨진다. 엔진 차가 영원히 사라진다 해도 아쉬울 것이 없어 보이는 제주의 푸른 땅이다.

다만 보조금이 줄어드는 가운데 빠르게 대중화가 이뤄져야 높은 차량 가격의 단점이 사라질 수 있다. 차량 가격이 비싼 이유는 1차 배터리 무게에 있다. 다른 곳에서 차체 무게를 줄이기 위해 값비싼 알루미늄 바디와 램프 등 수제품을 적용하기 때문.

이 가운데 타도 타도 가능 주행거리가 줄지 않는 만족감은 단연 가심비 최고의 요소다. 비법은 재생회생 에너지 덕분이다. 원 페달 드라이빙으로 한번 충전에 주행거리 500km 이상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부산 도착 거리다.

시승 구간은 제주공항에서 출발해 한라산 1100고지를 거쳐 제주 남단까지 종단하는 왕복 110km였다. 시골길과 국도를 적절히 섞어 놓은 코스로 볼트 EV의 성능과 봄바람을 한껏 즐길 수 있었다.

소형차인 볼트EV는 1회 충전으로 385km를 주행하는데 페달 습관으로 주행거리는 500km까지 늘어날 수도 있다. 비결은 바로 ‘원 페달 드라이빙(One-pedal Driving)’에 있다. 

원 페달 드라이빙은 신개념 회생 제동 시스템으로, 페달 하나가 가속과 충전까지 겸하는 기능이다. 페달을 밟으면 배터리를 사용하며 부드러운 주행을 시작한다. 주행중 페달을 놓으면 미세하게 바퀴가 긁히는 느낌이 나면서 충전을 하는 방식이다.

그러다 보니 빠른 가속력을 뽐내다가도 페달을 떼면 브레이크가 걸리는 느낌으로 배터리에 충전을 시작한다. 일반 엔진 자동차는 드라이브(D)에 기어를 넣고 페달에서 발을 뗀다고 차량이 아예 멈춰버리진 않는다. 하지만 볼트 EV는 배터리를 충전하면서 부하가 걸리다 결국 정지상태까지 도달한다.

그렇다고 옛날처럼 전기차가 힘이 떨어지지도 않는다. 볼트 EV는 페달을 밟는 순간 수직으로 파워가 올라간다. 마치 스포츠카처럼 엄청난 운동에너지가 분출되는 것. 엔진의 가속이 완만한 그래프를 그리는 것과 달리 마치 버튼을 'ON' 시키는 것처럼 최대출력이 나온다.

원 페달에서 발을 떼는 것 말고도 감속과 동시에 배터리 충전 방법도 있다. 브레이크를 밟는 대신 스티어링 휠 후면의 패들 버튼을 누르면 ‘리젠 온 디맨드 시스템(Regen on Demand)’이 작동돼 에너지 회생이 더 빨리 진행된다.

한마디로 페달을 이용해 발로도, 핸들 뒤의 버튼으로도 감속과 배터리 충전이 가능하도록 최선의 설계를 한 모습이다. 내리막에선 주행가능 거리가 점점 늘어가는 매직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볼트 EV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한라산 1100고지에 올랐다. 시승 전 한국지엠 관계자들은 1100고지에서 내려올 때 기어를 로우(Low)로 변경할 것을 권했다. 브레이킹 또한 자제하며 스티어링 휠 왼편 아래에 있는 `리젠 온 디맨드 시스템`을 최대한 활용할 것을 알려줬다. 

볼트 EV의 드라이브(D) 모드 아래에 있는 로우(L)는 회생제동장치가 활성화됐음을 뜻한다. 기어가 로우인 상태에서 운전을 하면 가속과 브레이킹 모두 하나의 페달로 조정 가능하다. 

가속페달을 중간 이상 뗀 시점부터 자연스레 브레이킹이 걸리면서, 회생제동장치가 작동된다. 주행하면서 바퀴가 굴러가는 동력을 감속을 통해 전기로 바꿔주는 것이다.  

볼트EV의 마법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1100고지에 도착했을 주행거리는 180km에 불과했다. 하지만 L모드와 리젠 온 디맨드 시스템을 활용하니 주행거리가 점차 늘어나기 시작했다.

주행가능 거리는 200km를 돌파하더니 230km까지 올라간다. 제주도에서 회생제동장치를 잘 활용하면 잦은 충전 없이도 일상 주행이 가능하다는 한국지엠 관계자의 말이 피부로 느껴지는 순간이다. 

힘있게 치고 나가는 부드러운 주행, 아무런 진동과 소음이 없는 정숙성에 오로지 제주의 맑은 봄바람만 느낄 수 있는 그 기분이 볼트 EV의 자랑이었다.

아울러 볼트 EV의 눈에 띄는 부분은 첨단 기술로 개발 되었다는 씬시트(Thin Seat), 배터리를 하부에 배치해 예상보다 평평한 2열 바닥 시트, 제로백 7초 이내를 달성한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36.7kg.m를 자랑한다.

14일부터 국내 고객 인도를 시작한 2019년형 볼트 EV 가격은 LT 4593만원, LT 디럭스 4693만원, 프리미어 4814만원이다. 볼트 EV는 차량 성능에 따라 차등 지급되는 국고 보조금 최대금액인 900만원이 지원되며, 지자체별 보조금으로 최소 450만원에서 최대 100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제주=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쉐보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