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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모터쇼] BMW 차량전시 보다 중요했던 '진심의 사과'

[서울모터쇼] BMW 차량전시 보다 중요했던 '진심의 사과'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9.04.09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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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에게 2019 서울모터쇼는 화려함 보단 차분함으로 다가왔다. 모터쇼 시작부터 BMW의 고위층 임원이 참석해 고개를 숙이며 전시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지난 한해를 뜨겁게 달궜던 BMW 520d의 화재 사태가 누그러지긴 했지만 BMW에겐 씻지 못할 상처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모터쇼는 화려한 잔치라기 보단 숙연하게 고개 숙이는 자리가 된 것.

프레스데이가 시작된 28일 오전 9시50분 BMW그룹관에서 첫 번째로 브리핑에 나서 화면에 잡힌 사람은 김효준 BMW코리아 대표가 아닌 피터 노타 BMW그룹 이사회 구성원인 보드멤버였다.

BMW 그룹의 브랜드·세일즈·애프터세일즈 총괄을 맡고 있는 피터 노타 임원은 한국식으로 겸손하게 고개를 숙이며 그 진정성을 보였다. 기자들 앞에서 한국의 모든 소비자들에게 고개를 숙이며 지난 사태에 사과하고 올해 다시 한번 신뢰를 쌓아가겠다는 약속이었다.

"BMW그룹 이사회를 대표해 우려와 불편을 초래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한 마음입니다"라는 말과 함께 "한국 고객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는 다짐을 했다. 

이와 함께 국내 협력사의 부품을 더 많이 쓰겠다는 약속도 했다. 피터 노타 임원은 "2020년 말에는 한국 기업으로부터 구매 조달하는 총가치를 지난해에 비해 55% 증가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BMW는 한국에서 현지화를 통해 현재 1만4000개의 일자리를 직·간접적으로 창출하고, 500여개의 협력업체와 함께 일하고 있으며 향후 그 협력의 폭을 더욱 넓히겠다고 설명한 것.

특히 BMW는 전기차 배터리, 5G 등과 관련해 한국업체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미래이동성에 있어서도 한국은 가장 혁신적인 국가로, 최근 5G 기술 개발 관련해 2개의 한국 기업과 글로벌 계약을 맺었다"며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는 이미 삼성 SDI 제품을 사용하고 있으며, 2개의 한국기업과 5G 커넥티비티와 관련된 글로벌 계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김효준 BMW코리아 대표이사 사장 역시 "초심으로 돌아가 한국 고객 한명 한명과 미래를 다시 만들어나가고자 한다"며 "올해는 특히 내실을 강화하고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자리는 자칫 BMW 전시부스가 빛을 잃을 가능성이 우려됐을 터. 화려한 컨셉트카와 신차들 보다 사과에 포커스가 맞춰질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BMW는 과감히 사과와 반성, 그리고 신뢰회복에 전사적으로 올인하겠다는 의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한국민들의 신뢰를 되찾지 못하면 아무리 화려한 로드스터와 전기차도 무용지물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결국 사과와 반성은 아무리 거듭되지 부족하지 않은 셈이 됐다.

또한 품질에 문제가 있을시 BMW처럼 끝까지 사과하고 책임지는 모습이 필요하다는 첫번째 전례를 남기게 됐다는 의미가 있었다. 국내외 메이커를 불문하고 차량에 문제가 있을시나 적발이 됐을때 "BMW만큼은 하라"는 말이 회자될 것으로 보인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BM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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