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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좀 꺼내주세요!" 테슬라에 갇히는 운전자들

"저 좀 꺼내주세요!" 테슬라에 갇히는 운전자들

  • 기자명 김미영
  • 입력 2019.04.11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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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차량의 도어가 열리지 않아 운전자가 갇히는 사건이 또 다시 발생했다.

이번 사건의 주인공은 테슬라 반지를 제작한 유명 보석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밴 볼러(Ben Baller)로 더 잘 알려진 스타들의 보석상 벤 양(Ben Yang)은 지난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위해 3만7000달러(한화 약 4300만원)의 테슬라 반지를 만든 바 있다.

그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본사를 둔 다이아몬드 귀급속 제조업체 이프앤코(If & Co.)의 공동창업자이자 CEO로 당시 “테슬라 모델 X P100D를 소유하고 있으며 머스크가 미국과 미국인들을 위해 한 일에 대해 감사하고 있다”며 루비가 박힌 테슬라 반지를 제작해 스스로 테슬라와 머스크의 팬임을 인증했다.

그런데 그가 지난 주말, 저전력 모드로 전환된 테슬라 모델 X 안에서 약 47분 동안 갇혀있었다며 자신의 SNS를 통해 사고 소식을 전한 것이다.

그는 “배터리 잔량이 211마일 정도 남겨진 상태에서 전기가 저전력 모드로 전환됐고, 운전석 도어가 열리지 않았으며 다른 문과 창문도 열리지 않아 결국 트렁크를 통해 빠져나갈 수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해당 사건을 겪은 뒤 그는 자신의 아이들은 절대 테슬라에 탑승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천식 환자인 그의 아들은 지난 6년 동안 26차례 응급실에 다녀온 경험이 있어 만약 이런 사태가 다시 발생한다면 아이가 큰 위험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볼러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머스크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머스크와의 만남은 불발됐다.

그는 머스크의 비서로부터 머스크를 직접 만날 수는 없으며 온라인에 글을 올리기보다 회사 측과 직접 문제를 해결할 것을 제안하는 메일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테슬라 측은 대변인 성명을 통해 “해당 사건은 차량 로그에 기록된 것과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테슬라 고객이 차량 내부에 갇히는 사건이 비단 이번이 처음이 아닌 점을 지적하고 있다.

지난 2월 플로리다에서 테슬라 모델 S 차량 화재로 문이 열리지 않아 운전자를 구출하는데 실패, 결국 운전자는 사망했으며 지난 3월, 캐나다 BC주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두 사건은 모두 현재 조사 중에 있다.

한편 볼러는 테슬라와 차량 리스 종료 후 검정색 크라이슬러 퍼시피카(Pacifica) 미니밴을 새롭게 구입했으며 그가 제작한 테슬라 반지는 자선을 위해 경매에 붙일 계획임을 밝혔다.

/지피코리아 김미영 기자 may424@gpkorea.com, 사진=벤 양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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