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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텔루라이드 "팰리세이드 보다 아쉬워"

기아차 텔루라이드 "팰리세이드 보다 아쉬워"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19.04.16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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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대형 SUV '텔루라이드'

기아차 대형 SUV '텔루라이드'의 국내판매 불가를 두고 아쉬움이 가시질 않는다.

기아자동차가 북미 시장에서 출시와 동시에 '대박'이 터진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국내 출시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국내 수요가 예상보다 높아 출시 검토에 돌입했지만, 수입판매, 국내 생산 판매 모두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당분간 '모하비' 두 번째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 '마스터피스'로 수요에 대응하면서 텔루라이드 국내 판매 방안을 모색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텔루라이드 국내 출시를 위해 내부 검토에 돌입했다. 다만 생산 및 판매방식, 시판 가격, AS망 구축 등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미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텔루라이드는 기아차 최초의 모노코크 기반 대형 전륜 SUV다. 기존에 판매했던 모하비는 대형 SUV 이지만, 프레임 타입의 후륜구동 차량이다. 지난달 미국 시장에 데뷔한 텔루라이드는 5083대가 팔리면서 기아차 성장을 주도했다. 

텔루라이드는 현대차 대형 SUV '팰리세이드'와 플랫폼을 공유한다. 다만 크기는 전장 5000㎜, 전폭 1990㎜, 전고 1750㎜, 축간거리 2900㎜ 등으로 팰리세이드보다 좀 더 크다. 파워트레인(동력계통)은 가솔린 3.8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해 최고 출력 295마력, 최대토크 36.2㎏f.m의 힘을 낸다.  

기아차 대형 SUV '텔루라이드' 인테리어

텔루라이드는 '볼드(Bold)' 한 디자인,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독특한 실루엣 등으로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때문에 국내 출시 검토에 들어간 것이다. 하지만 전량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기 때문에 국내 출시를 위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 수입 판매를 하게 되면, 인증부터 판매, AS까지 수입차와 동일하게 적용받게 된다. 또 물류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으로 국내 판매가격이 미국 판매가 또는 팰리세이드와 큰 차이가 나게 된다. 이는 인기 하락의 주요 요인이 될 수 있다. 또 주요 부품 수급 역시 미국에서 가져와야하기 때문에 비용, 시간면에서 불리해진다. 무엇보다 노조가 '해외 생산 차종 국내 판매 금지' 조항을 들이댈 경우, 수입 자체가 힘들 수 있다. 

국내 생산 판매도 현실적으로 어렵다. 현재 노조는 텔루라이드 국내 생산 유치를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생산라인 확보부터 설비투자까지 수천억원이 비용과 몇 년이라는 시간이 발생한다. 이는 결국 가격상승과 출시 지연으로 이어져 지금과 같은 인기를 보장할 수 없게 된다. 

기아차 관계자는 "텔루라이드는 북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만들어진 모델"이라며 "국내 출시를 위해서는 비용이나 시간적인 측면에서 불리한 것이 많기 때문에 아직 계획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기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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