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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타이어,아쉬움’ 우리에겐 내일이 있다

‘리타이어,아쉬움’ 우리에겐 내일이 있다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03.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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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식의 말레이시아 포뮬러 BMW 아시아 출전기 최종회]

유경욱, 앞차 스핀 피하지 못해 추돌 사고...


이두영, 전날보다 3초나 앞당겨 결승서 9위...

Round 1&2를 정리하며...3월 23일 일요일

 

지난 말레이시아 세팡서 열린 포뮬러 BMW 아시아 1,2전 경기가 참 허무하게 끝났다.

 

Support Race 중에서도 포뮬러 BMW 경기가 가장 일찍 열린다. 우리 일행들은 밤을 꼬박 새운 티(?)를 내지 않기 위해 새벽 5시 30분경 경기장을 나섰다. 자동차로 40분이 걸리는(좀 달려서...^^*) 숙소에 도착한 우리는 전원이 깨끗하게 샤워를 하고 다시 경기장으로 돌아왔다. 시작은 산뜻했다.

 

오전 10시 15분 포뮬러 BMW 아시아 2전. 경기가 시작되자 유경욱은 전날과 다르게 침착한 스타트를 보였다. 그 결과 추월에 성공하여 2위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3랩에서 일본의 Keiko Ihara에게 추월을 내준 뒤, 4랩에는 다시 Philippines의 Don Pastor에게까지 직선에서 추월을 허용했다.

 

이후 1번과 2번 연속 코너를 돌면서 추월을 허용한 Don의 뒤에 바짝 붙어 따라 붙었다. 그러나 유경욱은 Don이 2번 코너에서 스핀 하는 것을 피하지 못하고 그만 사고를 일으켰다. 이 장면을 스크린으로 보고 있던 우리는 순간 잊었던 피로가 한번에 몰려오는 것을 느꼈다. 다시 출발하는 것을 보고 그나마 뒤에서 따라오겠지 하던 우리의 바람은 1랩, 2랩이 지나면서 허물어져 갔다.

 

나중에 유경욱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다시 출발을 했는데 조향 장치가 전혀 안 되더라는 것이다. 경기가 끝나고 Don이 유 선수에게 와서 미안하다며 사과를 했다. 하지만 다 지난 것을 어찌할까. 고의로 그런 것도 아니고...

한편 이두영은 어제 기록보다 다시 3초를 단축시키며 9위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매일 조금씩 나아지는 것을 보니 그나마 마음에 위로가 된다.

 

경기는 역시 Ho-Pin Tung이 최고임을 다시 입증이라도 하듯 2위와 23초라는 어마어마한 차이로 체커기를 받으며 끝났다. 2위는 일본 F-3와 프랑스 F-3의 경험이 있는 일본인 여자 드라이버 Keiko Ihara에게 돌아갔고, 3위는 Nattapong이 차지했다. 유의 사고만 아니었다면 3위는 물론 2위까지도 가능했을 텐데라는 생각이 우리에게 더욱 아쉬움을 준다.

 

F-1 경기가 열리는 말레이시아 세팡 시상대 올라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고 샴페인을 터뜨린 후 우리와 나눠먹겠다던 유경욱의 꿈도 이렇게 접어야만 했다.

 

필자도 이렇게 아쉬움이 많이 남는데 본인이나 치프미캐닉이면서 친형인 유경사씨의 마음은 어떨까? 다들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이 남아 있다고 생각하는지 서로 눈치만 보고 있다.

 

하지만, 기회는 또 다시 우리 에게 온다. 서로에 대한 믿음과 마음을 가다듬고 다음 달 말레이시아 조흐에서 열리는 3,4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지..

 

(사진설명) 이레인팀 일행은 아쉬운 마음에 모든 경기를 끝마치고 말레이시아 세팡 서킷서 아름다운 노을을 바라보며 다음달 3,4전이 열리는 조흐에서 새로운 각오로 다시금 일어서리라 서로의 마음들을 다졌다.

/글 사진 전홍식(이레인팀, 수석 미캐닉) bigfoot69@hanmail.net
출처:WWW.GPKOER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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