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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출 수 있는자 만이 달릴 자격이 있다

‘멈출 수 있는자 만이 달릴 자격이 있다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03.04.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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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열리는 ‘클릭 스피드 페스티벌’ 참가자 위해 드라이빙 스쿨 열려...

-안전운전의 필수는 ‘1초의 여유와 멀리 보는 운전 습관’을 길러야...

 

스피드에 대한 끝없는 도전과 무조건 달리고 싶은 욕망. 이 두 가지는 차를 가지고 있는 오너라면 누구나 한번쯤 느껴 볼 만한 생각들이다. 하지만 멈출 수 있는 능력이 없다면 달릴 자격이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달리는데 급급한 나머지 차를 세우지 못해 사고로 이어져 자신은 물론 타인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제 아무리 좋은 고성능의 스포츠카가 눈앞에 있어도 제대로 다룰 수 있는 능력이 없다면 얼마나 안타까운가.

지난 20일 현대 클릭 원메이크 경기 참가자를 위해 두 번째 KMSA(대표 최광년) 드라이빙 스쿨이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자동차성능시험연구소 안 65만평이 넘는 자동차 주행시험장에서 열렸다.

 

잘못된 운전 습관과 자동차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를 높이기 위해 열린 이번 2기 드라이빙 스쿨은 클릭 경기 참가자 뿐만 아니라 일반인 등 총 30여명이 교육을 받았다. 강사는 투어링A 현직 드라이버 손병훈 김선진 등 외에 하느님(?)과 동기 동창이라는 스쿨 1기생들이 조교로 참여했다.

 

하루 종일 비가 내려 교육 받기엔 정말 안성맞춤인 날씨였다. 마른 노면보다는 젖은 노면에서 예측할 수 없는 돌발 상황이 쉽게 일어난다. 이 때문에 운전자들은 마른 노면에서 느낄 수 없는 차량의 예민한 움직임과 운전의 한계에 부딪치게 된다. 이런 과정을 교육과 함께 반복훈련을 통해 몸에 베일 때까지 적응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됐다.

교육내용을 보면 오전은 안전운전의 요령과 차량의 운동특성에 관한 이론 강의와 오후교육은 총 9가지의 실기위주로 진행됐다.

 

◇오전 이론 교육은 1시간에 걸쳐 진행 되었다.


안전운전의 기본은 올바른 자세 확보다. 엉덩이를 시트에 바짝 밀착시키고 허리를 세운 후 양팔을 쭉 뻗었을 때 운전대에 손목이 닿아야 바른 핸들조작이 가능하다.

FF(전륜 구동차), FR(후륜 구동차)차량의 운동특성은 모두 약한 언더스티어가 일어난다. 이유는 운전의 편의성을 위해서란다. 적절한 기어변속 방법은 빠르면서도 부드러움의 기술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이론 교육을 맡은 KMSA의 최광년 대표는 “안전운전의 필수는 1초의 여유와 멀리 보는 운전 습관을 기르라”고 강조한다. “무모한 운전은 곧 사고로 이루어지고 남에게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라며 “자만심을 버리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과 겸손을 바탕으로 한 운전이야 말로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마음 자세다”라고 덧붙였다.

 

◇오후 실기 교육은 수시로 일어나는 돌방 상황에서 대처 능력을 키우고, 생각하는 운전’의 중요성을 깨닫게 했다.


▶저마찰로= 젖은 도로면의 마찰계수가 0.1로 눈이 약간 내릴 때 상황을 연출. 운전자들은 미끄러운 노면에서 적절한 액셀 조작 방법과 핸들 조작 능력을 키운다.

▶원형 저마찰로= 미끄러운 노면에 일정한 원을 그리며 주행한다.


FF차량은 원심력에 의해 바깥쪽으로 밀려나가는 언더스티어 현상이 일어난다. 이때 바로 액셀을 떼면 차량이 안쪽으로 들어가게 돼 안전한 주행라인을 그릴 수 있다. 또 임의적으로 오버 스티어 현상을 일으켜 차량의 스핀을 유도. 운전자는 카운터 스티어링을 사용하여 흐트러지는 차량을 직감적으로 중심을 잡을 수 있었다. 긴급한 상황에서 아주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는 실습이었다.

▶ 슬라럼= 20여개의 파일런을 15m 간격으로 놓아 그 사이를 운전자가 통과하는 코스. 리듬을 타는 핸들링과 올바른 액셀 조작으로 안전하게 빠져 나가야 한다. 습관화된 잘못된 핸들조작과 어설픈 액셀 조작을 바로 잡을 수 있다. 슬라럼 도중 조교가 깃발을 올리면 파일런 두개를 건너뛰어야 한다. 멀리 보는 시야 확보를 위한 훈련이다.

 

▶스핀턴= 달리는 자동차가 뒷바퀴의 스핀을 이용해 한순간에 180도 회전하는 기술로 사이드 브레이크, 핸들조작, 가속페달조작 등 세 동작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깔끔하게 돌아 나갈 수 있다.

 

▶ 풀브레이킹= 차량이 주행하다 직선 200m, 300m 각 지점서 브레이크를 꽉 밟는다. 끼익 하는 소리가 날 정도로 급브레이크를 탁 치듯이 밟는 게 아니라, 바퀴가 잠기지 않을 정도로 꾸욱 누르듯이 풀브레이킹 해야 한다. 생각하는 풀브레이킹과 엔진브레이크를 겸용하면 보다 짧은 제동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

 

이외에도 S자 코스, 주행도중 돌발 장애물이 나타나면 브레이킹과 더불어 핸들을 왼쪽으로 꺾어나가기,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배운 교육을 최종 점검하는 짐카나 경기 등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유익한 프로그램들이었다.

 

특히, 최고속도 230km를 달릴 수 있는 국내 최대 5km의 오벌 코스인 고속 주회로장에서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참가자들은 비록 최고 시속 140km 밖에(?)에 낼 수 없었으나, 핸들을 놓고 코너를 돌 수 있어 감탄을 자아냈다.

 

드라이빙 스쿨을 마친 참가자들은 깨달은 점이 많았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그동안 그냥 달릴 줄만 알았지. 차량의 운동특성은 전혀 알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어깨너머로 배운 운전술이 얼마나 무모하고 남에게 피해를 주는 운전 방법이었는지 알 수 있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운전의 즐거움과 남을 배려하는 운전을 배울 수 있었다”고 이날 교육효과에 대해 대단히 만족해했다.

 

교육에 참가한 이원호씨는 “빙판과 같은 조건에서 핸들링 실습은 정말 어려웠지만 해볼만 했고 많이 배웠다”며 “정말 즐겁고 알찬 하루를 보내 주변의 다른 분들께도 추천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또 “투자된 시간과 돈에 비해 많은 것을 배워간다”며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현대차 연구소에 근무하는 신성룡씨는 교육이 끝나고 일반 도로 내리막서 속도를 내다 급코너를 만나 차가 도로를 벗어나는 아찔한 경험을 했다. 그러나 그날 받은 교육이 몸에 뱄는지 즉각적으로 풀브레이킹과 노련한 핸들 조작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신씨는 "평상시 같았으면 당황해 사고가 났을 것" 이라며 "이날 교육이 자신한테 얼마나 소중한 경험이었는지 모르겠다"고 KMSA 관계자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한편 오는 27일 일요일날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서 열리는 아마추어 레이스 클릭 스피드 페스티벌은 류시원, 김동현, 김지연씨 등 연예인 레이싱팀 R-스타 소속 5명이 참가하고, 총 30여대가 넘는 경주차 출전한다. 경기시간은 오후 1시 예선을 거쳐 3시에 결승을 치른다.

 

최광년 대표는 "최근 클릭 원메이크 출전차 중 무게를 줄이려고 엔진커버를 떼내는 소문이 떠돌고 있다"고 우려했다. "적은 무게 차이는 승부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고, 오로지 충분한 연습과 개인의 노력 여부에 따라 기록 단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만약 "불법 튜닝 적발시 올 시즌 경기를 뛸 수 없게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참가자들이 필요 이상의 시간을 소비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또 "달리는 즐거움이 느끼기 위해 경기가 열리는 만큼 과열 경쟁을 하지 말고 맘껏 즐기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화성=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 오환(APN) apn21@yahoo.com
출처:WWW.GP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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