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가 디젤차보다 더 많은 이산화탄소(CO2)를 배출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주행 중 배출하는 CO2가 없더라도, 생산, 충전할 때 발생하는 CO2는 더 많다는 것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스-베르너 진 독일 IFO 경제연구소 전 소장, 한스-디터 롱 IFO 연구원, 크리스토프 부칼 쾰른대 교수 등은 전기차와 관련해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디젤차보다 10~25% 많았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주행뿐 아니라 차량 생산, 배터리 생산, 충전 등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모두 계산한 결과를 담고 있다.
연구진은 전기차 테슬라 모델3, 디젤차 메르세데스-벤츠 220d, LNG차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를 비교했다. 주행거리는 모두 15만km로 맞췄다. 그 결과 주행 중 CO2 배출량은 모델3가 ㎞당 83g으로 디젤차(117g)보다 적었다.
하지만 전기차는 배터리를 생산하고 충전할 때 CO2 배출량이 73~98g으로, 디젤을 정제해 차량에 주입할 때 발생하는 CO2보다 49~74g 많았다. 최종적으로 전기차가 디젤차보다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것으로 결론 낸 것이다.
한편 전기차 관련 연구소인 프라운호퍼 ISI는 ifo가 낡은 기준으로 3가지 차종의 CO2 배출량을 비교했다면서 부정확성을 지적했다. 태양광·풍력발전 비중이 점점 커지면서 향후 전기차 충전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계속 줄 수 있다는 점을 간과했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980년대에 도입된 낡은 기준으로 측정해 디젤차 배출량 측정 결과가 부정확하다는 것이다.
/지피코리아 김민우 기자 harry@gpkorea.com, 사진=테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