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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은 드라이버, 아빠는 미캐닉, 엄마는 응원하죠~"

"아들은 드라이버, 아빠는 미캐닉, 엄마는 응원하죠~"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9.05.14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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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들, 우리 딸 파이팅!"

2019 카트 챔피언십 2라운드가 열린 12일 전남 영암 국제카트장.

부전자전 부전여전 화기애애한 가족 단위 경쟁의 분위기로 후끈하다.

어린 선수들이 많은 대회인 만큼 가족들이 한데 모여 열띤 응원 장면들이 눈에 띄었다. 

카트 챔피언십에 나서는 아들과 딸을 열성적으로 뒷바라지 하는 가족들의 모습이 이곳 저곳에서 눈에 띈다.

먼저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의 ASA 6000 클래스에 출전중인 장현진(서한 GP) 선수와 그의 아들 장준호(피노카트) 선수가 화제다.

국내 최정상의 프로 선수가 일대 일 맞춤형 지도로 주니어 클래스에 참가하는 아들의 레이스 실력향상을 돕고 있는데 이번 카트 챔피언십에도 번함 없이 함께 모습을 나타냈다. 

아들 장준호 선수는 “아빠가 국내 가장 높은 클래스에서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나도 차근히 단계를 밟아나가 훌륭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꿈을 키웠다. 장현진 선수는 “국제 무대 경험도 쌓으며 나보다 더 높은 클래스에서 경쟁하는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힘 닿는 한 지원할 것”이라며 아들의 꿈을 응원했다.

자녀의 카트를 직접 정비하는 것으로 꿈을 응원하는 가족도 있다. 선수부에 참가하고 있는 이창욱(정인레이싱) 선수의 부친 이상민씨는 직접 아들의 카트를 정비해주고 있다. 

“상욱이가 다른 무엇보다 가장 하고 싶어하는 것이다. 스스로 성실하게 노력하면서 어른으로 성장해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는 이상민씨는 “주변의 도움을 받아 차근차근 정비를 배워나가고 있다. 차를 알아가는 것도 흥미롭지만 주말에 아들과 같이 경기장에 다니면서 소통하는 것이 즐겁다”고 말했다. 

이창욱 선수는 “아빠의 잔소리가 싫을 때도 있지만 더 멋진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임을 알고 있다. 열심히 카트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셔서 고맙다”면서 “더 열심히 노력해 F1 선수들처럼 세계적인 드라이버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카트 챔피언십을 거쳐 고교생 신분으로 프로팀 입단에 성공한 박준서(준피티드 레이싱) 선수도 가족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박준서는 지난 시즌 시니어 클래스에서 종합 준우승을 거둔 뒤 준피티드 레이싱 입단에 성공, 올해는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GT1 클래스에도 참가하고 있다. 

그는 “아버이와 8년 정도 함께 경기장을 다니며 카트를 탔다. 이곳 저곳 함께 다니면서 대화를 많이 할 수 있었고, 사이가 더 끈끈해졌다”면서 아버지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의 부친 박상현씨는 “준서가 레이싱을 정말 좋아하면서 스스로 열심히 해내온 것이 보기 좋았다”고 아들을 칭찬했다. 이어 “아들의 미래와 희망을 가족들이 같이 공유하고 서로 걱정하면서 도울 수 있는 점이 좋다. 아들과 함께 해외 경기장까지 다니는 것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카트 챔피언십 경기장에 남자 선수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선수부에 참가중인 안해빈(스피드파크)은 부모님의 신뢰와 응원 속에 당당하게 경쟁하고 있는 여자 선수다. 

그의 모친 장예자씨는 “여자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라고 응원한다. 남자선수들에 비해 부족한 체력을 기르기 위해 스스로 운동도 해가며 노력하기 때문에 가족들도 더 열심히 지원하게 된다”면서 “딸이 카트 선수로 활동하면서 자신을 컨트롤하지 못하면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고는 차분한 성격이 됐다.

주말이면 마치 여행을 다니듯이 가족들 모두 경기장에 다니며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도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안해빈은 “카트로 인해 가족들 모두가 더 돈독해진 것 같다. 부모님이 지원을 많이 해주셔서 늘 고마운데 꼭 성공해서 효도하고 싶다”며 웃었다.

가족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던 모양이다. 이날 열린 2라운드 선수부(18랩. 1랩 1.060km) 결승 경기에서 이창욱은 14분01초621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1라운드에 이어 2연속 우승이었다. 신우진(맥스팀)이 2위에 올랐고 박준서는 3위(14분10초692)에 올랐다.

초등부(총 15랩)에서는 장준호가 11분55초187로 포디움 정상에 올랐다. 이규호(피노카트)와 강진(스피드파크)이 각각 2위, 3위를 차지했다. 성인부(총 15랩)에서는 전우주(스피드파크)가 12분08초458로 우승했다. 

2019 카트챔피언십 시즌 3라운드는 오는 6월 9일 파주스피드파크에서 개최된다.

/영암=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슈퍼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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