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슈퍼레이스 소화기 미비 사태 '안전에 경종 울렸다'
초유의 슈퍼레이스 소화기 미비 사태 '안전에 경종 울렸다'
  • 김기홍
  • 승인 2019.05.27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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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슈퍼레이스 결승을 앞둔 26일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서킷은 발칵 뒤집혔다.

전날 있었던 예선의 결과가 완전히 뒤집혀 새로 발표됐다. 문제는 안전과 직결되는 소화기 규정 미비였다.

예선에서 좋은 결과를 받아든 선수들 10명이 무더기로 예선 기록 없음으로 처리되고 만 것.

예선의 기록이 좋은 순서로 결승전 그리드에 배치되는 만큼 예선 기록이 삭제돼 버린 선수들은 모두 뒤로 밀려 출발을 준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청천벽력 같은 공식 발표에 예선 기록이 아예 사라져버린 선수들은 억울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까지 관례적으로 해왔던 소화기 설치 방식이 규정에 따라 정확하게 부착되지 못했다는 이유로 황금같은 기록을 완전히 날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공식적 결정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렇게 급작스럽게, 조용히 소화기 관련 결격 사유를 준비한 것에 대해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이런 지적사항이 있었다면 지난번 개막전에서 강하게 주의를 줘 시정할 수 있게 할 수도 있었다는 주장이다.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는 건 선수나 팀들이 더 잘 알지만 10명의 선수를 무더기로 '징계'했다는 건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도 있다.

ASA 6000 클래스의 결격 대상중 한 명이었지만 3위까지 오른 장현진(서한GP) 선수는 "소화기 규정 미비 등 규정을 못 지킨 팀에 잘못이 있다고 본다. 안전에 대한 문제를 너무 간과한 바 있다고 생각하고, 이로 인한 페널티로 16그리드로 강등된 것도 억울하다 생각되진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안전상의 규정이라면 당연히 지켜야 하는 것이 맞다. 지금까지 잘 지켜왔다가 팀원들이 잠이 부족해서 잠깐 실수를 하게 되었는데, 오히려 미캐닉들이 미안해 하는 모습이었다"며 "규정인만큼 당연히 지켜야하고, 프로팀이기에 그런 부분을 놓쳤다는 부분에서 오히려 부끄럽고 앞으로도 더욱 철저히 준수해야만 한다고 본다"며 "갑작스럽게 검사를 했다는 점에서 당혹스럽긴 하지만, 이제부터라도 매 경기마다 철저히 검사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2위 야나기다 마사타카(아트라스BX) 선수는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고, 매우 특수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미캐닉과 드라이버를 떠나 이것은 하나의 팀으로서 모두 실수를 한 것이기 때문에 선수에게 페널티가 주어지는 것도 일반적인 상황으로 봐야한다"며 "모터스포츠도 팀 플레이인 만큼, 드라이버나 팀에게 함께 페널티가 주어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GT1 클래스 2전 우승자 이동호(이레인팀) 선수는 "규정은 지키라고 있는 것이 맞지만, 내 의견을 묻는다면 말하기가 어렵다"며 "연습 주행에선 나 역시도 복장을 제대로 준수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지만, 예선과 결승만큼은 복장을 갖추었기에 이번 검사에 통과할 수 있었고 그런 점에서 개인적으로 미안한 맘도 든다. 규정 위반에 대한 페널티의 수위에 대해 이야기 한다면, 어제까지만 해도 선수들끼리 벌금이 부과되는 걸로 결정되지 않겠나 이야기 했으나, 오늘 오전의 결과는 예선기록 삭제라는 결과였다. 선수들끼리는 가혹하다는 이야기도 있었고, 서운해하는 부분도 있었다"고 말했다.

2위 박석찬(비트알앤디) 선수는 "이동호 선수의 말대로 규정은 지켜야 하는 것이 많다. 다만 복장과 관련된 것이 아닌, 차량 중량 검차로 인한 문제에 대해선 우리 팀 조선희 선수가 불이익을 받지 않았나 생각된다. 무게 측정시 저울의 오차가 너무 크다보니 팀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점도 있었고, 이런 점은 개선되어야 하지 않는가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 선수들의 예선 기록이 삭제된 상황에서 그리드 배정을 예선 코스인 순서대로 하면서, 앞으로는 어떤 상황이 있을지 모르니 무조건 예선에 먼저 들어가려고 하는 사태가 있을 것 같은데, 이로 인해 새로운 문제점이 생길 수 있어 난해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차량 중량 측정과 관련해 슈퍼레이스 관계자는 "차량 검차시 중량 오차에 대해서는 각 팀들이 쓰는 것과 슈퍼레이스가 설치한 것에 차이가 생길 수 있어서 자율검차 시간을 두고 있다"며 "팀들이 공식계측 전에 자유롭게 경기장에서 여러번 재보고 무게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슈퍼레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