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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벤츠 더뉴 E400 카브리올레 '고성능 쿠페 타는듯~'

[시승기] 벤츠 더뉴 E400 카브리올레 '고성능 쿠페 타는듯~'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19.06.04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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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의 프리미엄 4인승 소프트탑 '더 뉴 E 400 카브리올레'는 멋지다는 표현만으로는 부족하다.

오픈에어링을 즐기면서도 약간의 부담스럽던 오픈카의 이미지를 완벽하게 잠재운 모델이라 할 수 있다.

시승한 검정색 E400 카브리올레의 외관을 처음 접하면 마치 고성능 쿠페나 하드탑 카브리올레처럼 보인다.

그만큼 단단하고 차체와 소프트탑의 이질감이 거의 없을 정도로 완벽한 밸런스를 자랑한다. 소프트탑 재질 역시 탄탄해 과거 우천과 폭설을 걱정했던 일들은 완전히 사라졌다.

앞뒷 모습은 E클래스의 심플하면서도 품격이 느껴지는 디자인을 소폭 변형해 럭셔리 하면서도 낮은 무게중심을 과시한다.

탑승하면 기분은 더 좋아진다. 12.3인치 모니터 두 개가 매끈하게 이어 붙어 시원스럽고 유려한 정보 전달력을 자랑한다. 특히 리얼카본이 센터페시아와 도어를 수평적으로 두텁게 장식돼 두번 세번 신기한 듯 만져보게 된다.

두껍고 육중한 도어를 여닫을 땐 얼마나 단단한 차체 플랫폼이 적용됐는지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아니나다를까 파워풀한 3.0리터 V6 가솔린 엔진과 9단 변속기는 최고 출력 333마력, 최대 토크 48.9kg.m의 힘과 에어 서스펜션 방식의 에어 바디 컨트롤로 고성능 드라이빙을 즐긴다. 

에어 바디 컨트롤 서스펜션(AIR BODY CONTROL suspension)은 운전자가 서스펜션의 강도를 세 단계(컴포트, 스포츠, 스포츠+)로 조절할 수 있어 부드러운 승차감을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고속에서도 핸들링 안정성이 보장된다. 

실제 악셀링시 원하는 한계까지 한없이 강하게 밀어주는 파워는 일품이다. 자제하고 컨트롤 하면서 달리는 게 답답할 지경이다. 도로보다는 용인서킷으로 당장 달려가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렇다고 강한 토크로 쳐주는 스타일은 아니다. 점잖으면서도 묵직하게 빠른 고성능 카브리올레로 생각하면 가장 가깝다.

E400 카브리올레 주행의 백미는 코너링이다. 고속으로 달리다 코너링 직전에 왼쪽 패들시프트를 두번 왕~왕~ 당기면 이질감 없이 차체를 제어하며 급코너를 자연스레 휘감아 달린다. 길지 않은 휠베이스와 낮은 무게중심으로 사실상 AMG급의 짜릿한 와인딩을 즐길 수 있다.

낮은 무게중심의 차체로 속도를 즐기다가도 편안한 운전으로 쉽게 전환한다. 변속기 옆의 버튼 하나면 차체가 단번에 3~4cm 가량 스륵 올라가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약간의 굴곡이 있는 이면도로에서 유용한 기능이다.

거기다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도 잘 먹힌다. 아주 장신이 아닌 이상 성인 4인이 고속도로 장거리 여행을 떠나도 좋겠다. 2열 탑승을 위해 조수석 등받이 쪽 금속성 재질 손잡이를 살짝 잡아당기면 자동으로 서서히 시트가 제쳐져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조절과 뒷열 탑승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E400 카브리올레의 클래식한 소프트탑은 쿠페같은, 하드톱같은 정숙성과 안정감이 압권이다.

외부 소음을 효과적으로 차단시켜 주며 최적의 정숙성을 구현한다. 50km/h 이하의 속도에서도 약 15초 만에 소프트탑 개폐가 가능하며 차량 밖에서도 스마트 키로 소프트탑을 여닫을 수도 있다. 오픈된 상태로 고속주행을 해도 마치 지붕이 있는 듯한 안정감을 유지할 수 있는 편이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골프치러 갈땐 두명이 앞에 타고 골프백 두개는 뒷자리에 두고 가야 한다. 하지만 카브리올레의 멋짐 폭발 감성이 그런 불편함 쯤은 상쇄시킨다.

이와 함께 운전자의 선호에 따라 다섯 가지 주행모드(컴포트, 스포츠, 스포츠+, 인디비주얼, 에코)를 선택할 수 있는 AMG 다이내믹 셀렉트가 기본으로 적용돼 운전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가격은 9660만원.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벤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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