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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크] '길위의 홍반장' BMW 뉴 C400 X "안정감 최고"

[바이크] '길위의 홍반장' BMW 뉴 C400 X "안정감 최고"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9.06.10 17:48
  • 수정 2020.06.09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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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사이클을 타는 목적은 크게 2가지다. 바로 편리함과 재미다. 스쿠터나 소배기량 바이크를 타는 경우는 편리함이라는 측면에 가치를 더 많이 두게 된다. 여기에는 경제성도 포함된다. 또다른 측면은 재미다. 

그 어떤 탈 것보다도 재미가 있다는 게 모터사이클의 장점이다. 누군가는 스피드에서 재미를 찾고, 어떤 이들은 그저 감성적인 달리기에서 만족을 찾는다. 다른 이들의 시선을 통해 재미를 느끼거나 산속 험로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살아있음을 느끼는 마초들도 적지 않다.

사람들은 이것저것 다 잘하는 사람을 만능 또는 팔방미인이라고 부른다. 바이크에도 그런 종류가 있다. BMW 모토라드에서 내놓은 뉴 C400 X가 딱 그런 스타일이다. 메이커측의 설명에 따르면 뉴 C400 X는 ‘도심 주행에서 최상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프리미엄 중형 스쿠터’다. 

350cc 배기량에서 알 수 있듯이 125cc 일반 스쿠터들과는 차원이 다른 라이딩이 가능하다. 답답하게 막히는 도심에서 빠르게 치고나가는 재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 기어변속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쉬프트 조작이라는 번거로움에서 해방된다는 것도 장점이다.

뉴 C400 X는 공기역학적인 디자인이 돋보인다. BMW 모터사이클의 대표적인 명작 GS시리즈와 닮은 트윈 LED헤드램프는 해질무렵 가장 아름답게 보인다. 윈드스크린도 크지는 않지만 적당히 주행풍을 막아준다. 외국사람들이 타는 영상을 볼 때는 ‘스쿠터라서 역시 좀 작은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실제로 다른 차량들 사이에 섞어 주행하는 모습을 보면 전혀 작다는 느낌이 들지 않다. 모터사이클의 작다고 보이는 것은 안전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큰 손해다. 아직도 바이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많은 운전자들이 작은 모터사이클을 보면 위협적으로 운전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7500rpm에서 최대출력 34마력의 힘을 내는 이 녀석은 누군가 자기를 깔보는 걸 허락하지 않는다. 뉴 C400 X의 최고속도는 139km/h에서 전자적으로 제한되며, 정지상태에서 50km/h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1초다. 

실제 도로에서 제로백(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체크해보니, 부드러운 스로틀 조작만으로도 7~8초만에 가능했다. 가속과 브레이킹을 하면서 “내가 안전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뉴 C400 X의 변속 기능은 이용하는 라이더의 스타일에 따라 호불호(好不好)가 갈릴 수도 있을 것이라는 느낌이다. 무단변속기(CVT)의 반응 속도가 나쁘지 않다. 하지만 일반 ‘빅 스쿠터’들의 ‘꿀럭거리며’ 튀어나가는 ‘야생마’같은 반응은 분명 아니다. 

하지만 진동도 거의 없고 중반 이후 가속되는 능력은 탁월하다. 개인적으로 ‘R차’를 탈 게 아니라면 안전과 최상의 승차감을 위해서 좋은 선택이었다고 판단하고 싶다.

강화도까지 서울 시내를 빠져나가는 길은 제법 막혔다. 스쿠터라고 하지만 제자리에 앉아 양 발바닥이 지면에 닿지 않았다. 동행했던 일행의 조언을 받아 엉덩이를 앞쪽으로 당겨 앉으니 착지성이 좋아지며 불안함이 사라졌다. 

신호가 갑자기 바뀌길래 브레이크를 세게 잡았더니 손가락에 ‘덜덜덜’ 하는 떨림이 전해졌다. ABS가 작동한 것이다. 앞 바퀴에 트윈 디스크 브레이크를 채용하고 브렘보의 세컨드 브랜드인 바이브레(BYBRE) 래디얼 캘리퍼를 기본 장착했기 때문에 제동 능력은 믿을 만했다. ASC(차체 자세 제어 장치)가 있어 미끄러운 노면에서 뒷바퀴가 헛도는 것을 방지해주는 것도 신뢰감을 높여준다.

1리터당 20km이상 달릴 수 있는 연비와 그립과 시트를 따뜻하게 해주는 기능은 출퇴근 용도로 이용하려는 구매층의 욕구를 충분히 채워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열쇠 구멍에 키를 꽂을 필요가 없는 스마트 키도 생각보다 편리했다. 6.5인치 풀컬러 TFT 디스플레이의 시인성도 좋았다. 블루투스를 통해 전화와 메시지 수신, 음악재생 등도 가능하다고 한다. 

뉴 C400 X는 도심 출퇴근용으로 적당한 모델이다. 하지만 서울에서 속초까지 또는 강화도까지 당일 투어를 다녀올 때도 충분히 애마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성비와 스타일을 함께 갖춘 매력적인 녀석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BMW모토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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