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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웰시코기 맞니~" 사람도 반려견도 체질과 성격 제각각

"너 웰시코기 맞니~" 사람도 반려견도 체질과 성격 제각각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19.06.17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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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교실에서 함께 공부하는 친구들을 보고 있노라면 다들 성격도, 생김새도, 자라온 환경도 모두 제각각이어서 보고만 있어도 항상 심심할 틈이 없었던 것 같다. 

같이 어울렸던 친구들 또한 그렇다. 보통 “끼리끼리 논다” 라는 말처럼, 성격이나 외모가 비슷한 애들끼리 모여 친한 친구가 되는 경우가 많았고, 간혹 정말 다양한 친구들로 구성된 '좀 놀던 집단(?)'이 무리를 지어서 뭉쳐다녔던 기억도 있다. 

반려견들 또한 사람과 같다. 소위, 강아지라고 해서 모두 발발이(?)만 있는 줄 아는데, 필자와 함께 생활하는 ‘노엘’이는 가장 에너지가 왕성하고 리더십이 강한 목양견으로 알려진 웰시코기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아이들과의 접촉을 극도로 싫어하고, 단독의 공간에서 뛰어 노는 것을 즐겨하며, 경험하지는 못했지만 아마 양들의 무리에 함께 있다면 백발백중 노엘이가 양을 모는 것이 아니라 양들이 노엘이를 몰아내는 진귀한 장면이 연출되리라 확신한다. (정말 확신한다!!)

일례로, 웰시코기와 함께 하는 반려인들은 보통 한 마리 보다는 두 세마리를 함께 키울 정도로 해당 견종에 대한 애착이 엄청 큰 매니아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만큼 단체모임도 잘 구성되어 있어서 함께 모일 수 있는 기회가 많기도 하다. 

매년 ‘네이버’에서 가장 우수한 카페로 선정될 정도로 규모가 큰 ‘코기러브’ 라는 단체도 바로 웰시코기 매니아들을 위한 모임인데, 웰시코기를 키우는 반려인들을 마주치게 되면 “혹시 코기러브 어느 지부세요~?” 라고 하는 순간 피는 섞이지 않았더라도 그 누구보다 끈끈한 가족이 될 수 있음을 느낄 것이다. 

여튼, 노엘이가 1살일 무렵, 필자도 그 단체의 오프라인 모임에 참석을 했는데, 다음 날 노엘이의 변에 피가 고여있어 너무나 놀란 마음에 병원을 향했던 기억이 있다. 의사 선생님 말로는, 스트레스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그 때 정확하게 기억이 나고 명심했던 건, “사람이 성격이 다양하듯, 강아지 또한 성격이 다양할 수 밖에 없는데, 노엘이 같은 경우는 사람으로 생각하면 소심한 성격을 갖고 있어서 굳이 이런 아이들에게 에너지가 왕성한 아이들과의 만남은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으니 주의를 요한다.” 라는 말이었다.

어찌보면, 그 때 의사선생님께서 주셨던 그 조언이 필자에게는 노엘이의 보호자로서 굉장히 큰 반성을 하게 해 주는 사건이었다. 사람으로 생각하면, 내 자식의 상황을 미리 알려고 하지 않고 부모 마음대로 자식을 성장하게 하려고 했던 것과 동일한 맥락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자는 그 이후로 노엘이의 행동을 유심히 지켜보면서 노엘이가 가장 편안해 하는 환경들을 알기 시작했고, 무조건 친구를 싫어하는 게 아니라 자신처럼 소심한 성격의 친구들과 있을 때 편안하게 놀이를 즐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정말 사람과 별반 다를 게 없다.

성격도 다양하듯이 체질 또한 그렇다. 사람처럼 말로 표현을 못하는 아이들이다 보니 필자가 추천하는 것은 반려견을 키울 때 매월 정기적으로 꼭 병원에 가서 반려견의 건강과 체질에 대해 전전문가로부터 조언을 듣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만약, 매월 발생되는 병원비와 식비, 기타 판관비에 대해 걱정이 된다면 애초에 반려견을 키우지 않는 것이 가장 맞는 답이기도 하다. 

어쨌든, 다이어트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건 운동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실은 모든 전문가들이 얘기하듯 단순히 살을 빼는 것에 대해서는 ‘식단조절’ 이 가장 중요하다. 

반려견들도 산책을 하면서 어느 정도 에너지를 소모하기는 하겠지만, 산책의 목적 중 가장 큰 것은 냄새를 맡으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게 우선이고, 움직이면서 근육과 골격의 발달이 그 후순위이다. 

그리고 식단조절이 사람과 마찬가지로 다이어트 중 70% 를 차지한다. 따라서, “우리 아이는 산책을 많이 하는 데 살이 찌는 체질이어서 어쩔 수가 없어요.” 라는 말에 대해 100% 틀렸다고는 얘기할 수가 없겠지만, 체질을 떠나서 대부분 식량 조절이나 간식 조절을 너무 생각하지 않고 산책만 하는 게 아닐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필자는 공대 출신이라서 더 확신컨대 모든 것은 Input 이 있다면 Output 또한 있다고 생각한다. 물만 먹어서 살찌는 체질이 분명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면 한 컵만 먹을 물을 반 컵으로 줄이면 살도 그만큼 빠질 것이다. 반려견의 건강 또한 보호자의 관심에 따라 거짓말을 할 수 없는 것임을 꼭 명심하자.

필자 소정빈은 이랜드그룹에서 글로벌 SPA 패션브랜드 사업부 마케팅 책임자를 역임하였으며, 현재는 반려견 패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펫데렐라 프로젝트의 공동 대표이자 청담씨티칼리지 실용전문학교의 반려동물학과 펫패션 분야 겸임교수로 활동 중이다. 유기견의 견생역전 프로젝트를 위한 일환으로 반려동물 문화행사를 준비 중에 있으며, 그 행사를 주관하는 ㈜컬쳐 유니버스의 대표로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소정빈 대표 (펫데렐라 프로젝트ㆍ(주)컬쳐유니버스) petderella_c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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