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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현대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연비-옵션-주행, 3관왕'

[시승기] 현대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연비-옵션-주행, 3관왕'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19.06.28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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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기대없이 소개팅을 나갔다. 함께 있었던 시간 내내 기분이 점점 좋아졌고 헤어지는 순간까지 웃음이 멈추질 않았다.

현대차의 2019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그런 차였다. 아이오닉이 현대차의 친환경 대표 브랜드로 지난 2016년 출시된 이후 사실 큰 감흥은 없었다. 작은 차종인데다 워낙 수입 디젤 승용차들의 연비가 좋았기 때문이다.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디젤 보단 가솔린이 우위로 돌아서 정숙하고 부드러운 차량이 대세가 됐다. 그런데 문제는 연비다. 많이 좋아졌다 해도 가솔린 기름값은 들쭉날쭉 불안함의 연속이다.

2019 아이오닉 하이브리드가 답이었다. 본격 뜨거워진 날씨에 에어컨을 하루 종일 틀고 도심과 고속도로를 누볐다. 계기판 오른쪽 아래가 기름탱크인데 수치가 내려가질 않는다. 짧은 구간도 여러 차례 다녀왔고 긴 구간도 밟았다.

계기판의 연비 수치가 20.5km/l에서 꿈쩍 않는다. 하루를 꼬박 몰았는데도 남은 주행가능 거리는 750km라고 계속 알려준다. 이건 뭐 물건이다. 과거의 아이오닉과는 물씬 다르다. 전기소모량도 많았을 텐데 엔진이 좀처럼 가동을 하지 않는다. 소모된 배터리 만큼 충전하느라 바빴던 그 아이오닉이 아니다.

제원상 공인연비를 찾아보니 22.4km/l다. 맘먹고 연비운전을 하면 30km/l까지 뽑아낸다. 기름값이 두려울 게 없다. 지난 1월 하이브리드와 함께 출시된 순수전기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부러울 게 없다. 국내외 자동차를 통틀어 연비효율성 1위라는 얘기가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이번엔 주행감각이다. 어라 D컷 스티어링휠 양쪽 뒤에 패들시프트가 달려있다. 안 땡겨 볼 수가 없다. 왼쪽 패들을 딸깍거리니 파워트레인이 팽팽해 진다. 잠시의 엑셀링에 아이오닉은 훅 치고 나가는 게 마치 N브랜드를 닮았다. 

다만 아주 부드럽고 무게중심이 낮게 형성돼 있다. 코너링에서 한번 잡아 채볼까. 강하게 돌려본 스티어링휠은 무슨 일 있냐는 듯 안정되게 반응했다. 여성 드라이버들도 스포츠주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힘 안들이고 급코너링이 가능하다.

2열 바닥에 배터리 덕을 톡톡히 본다는 느낌이다. 일반 가솔린 아반떼나 K3 보다 전반적으로 묵직하면서도 부드러운 주행감이다. 악셀링도 브레이킹도 답력이 가벼운 편이다. 역시 초보나 여성들에게 제격이다.

1.6 GDi 가솔린 엔진(105마력)에다 배터리와 전기모터(43.5마력)로 시스템 최대출력 141마력과 최대토크 27kgf·m의 힘을 낸다. 미끄러지듯 나가는 정숙성과 경쾌한 주행이 가능하다.

차없는 강변북로를 시원스레 달려본다. 무심코 스티어링휠 오른쪽 버튼 크루즈를 작동시키고 세팅쪽으로 내려봤다. 이번엔 크루즈컨트롤이 예술이다. 크루즈컨트롤을 작동하지 않고 달렸을 때도 차선을 넘지 못하게 하는 힘이 강했다. 

크루징을 시작하니 더 기특하다. 차선 중앙으로 강하게 잡아 끌어주는 것은 물론이고 단거리 장거리 모두에서 앞 차와의 간격을 세심하게 잘 잡아낸다. 교통체증에서도 끊김없이 작동한다. 앞차가 멈추면 따라 멈추고 멈춘 뒤엔 살짝 악셀패달을 밟으면 다시 출발한다.

미세한 서행에서도 크루즈컨트롤을 작동시킬 수 있다. 스스로 시속 30km/h로 설정해 앞차의 꼬리를 문다. 국내외 대부분 신차들도 준자율주행에서 저속구간은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되지 못하고 있는 실상에 비추면 참으로 대견하다.

대부분 차들이 시속 30km 이하면 스마트 크루즈를 자동종료 하거나 서행중엔 크루징 기능이 활성화 되지 않는 것과 비교하면 현대차의 자율주행 기술이 얼마나 발달해 있는지 알 수 있다.

센터페시아의 디스플레이는 하이그로시 재질로 시원하게 배치했다. 모든 기능 조절은 터치이고 아주 뛰어난 터치감을 자랑한다. 하단 온도조절 기능들도 하이그로시를 연결성을 갖고 있어 편리하고 보기 좋다.

변속 레버는 동그랗게 디자인을 중시했고 그 주변으로는 냉온풍 시트와 열선핸들이 빠짐없이 배치됐다. 시승한 모델인 2019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의 트림은 Q DCT로 2600만원 대인데 정말 없는 게 없는 옵션 부자다. 컴포트 플러스, 컨비니언스, 플래티넘, 현대 스마트 센스 플러스 Ⅱ, 세이프티 선루프로 완전무장 상태다.

차를 타고 내릴때 시트가 앞뒤로 움직이는 이지 억셉트 기능까지 있다. 센터페시아 좌우를 흐르는 조명효과도 기분좋게 한다. 뒷좌석은 성인남자도 불편하지 않은 공간이다. 축거는 2700mm로 패밀리카로 합격점이다.

컬러는 파이어리레드다. 별로 선호하지 않는 레드 계열인데 차 성능과 편의성이 워낙 좋으니 이마저도 이뻐 보인다. 아울렛에서 나왔는데 세상 모든 차량이 검, 흰, 회색인 가운데 아이오닉만 레드 컬러로 기자를 반긴다. 아주 이뻐 보인다.

가격은 하이브리드 ▲I트림 2242만원 ▲N트림 2468만원 ▲Q트림 2693만원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현대차, 지피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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