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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마허, 전투기와 대결서 판정패

슈마허, 전투기와 대결서 판정패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03.1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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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포뮬러원(F1) 드라이버 미하엘 슈마허(독일)가 이탈리아 로마 인근 그로세토의 공군기지에서 수천명의 관중이 모인 가운데 페라리 머신을 몰고 초음속 전투기와 세기의 속도대결을 펼쳤다.

F1 그랑프리 대회서 6회 월드 챔피언을 기록한 슈마허는 12일(한국시간) 페라리 머신 F2003-GA를 몰고 이탈리아 전투기 ‘유로파이터’와 3차례 경주를 벌였으나 1승2패를 기록해 아쉽게도 패했다.

 

슈마허는 첫 대결인 600m구간을 9초4에 달려 유로파이터를 0.2초차로 따돌려 먼저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전투기의 가속도가 붙기 시작한 900m구간을 13초, 1200m구간을 14초2에 달린 유로파이터에 각각 0.2초, 2.5초차로 패했다.

 

차체 무게가 600kg밖에 안되는 페라리 머신의 최고속도는 시속 369㎞였고 전투기는 2448㎞로 최고속도만 놓고 본다면 상대가 되진 않지만 유로파이터의 바퀴가 땅에서 떨어지면 실격패 되는 규칙과 초음속 전투기가 이륙하는데는 5초 이상 걸린다는 사실에 뻔한 승부는 아니었다.

 

슈마허는 경주를 마친 뒤 "매우 흥미있는 경험이었다. 그러나 F1 라이벌인 후안 파블로 몬토야(콜롬비아)와 경기할 때보다 긴장은 덜했다"고 밝혔다.

 

한편 경주용 자동차가 비행기와 속도대결서 두 차례 이긴 기록들도 있다. 지난 1931년 타지오 누볼라리가 알파 로메오 ‘8C-300’을 타고 복엽비행기인 ‘카프로니 100’과 대결해 승리를 거뒀고 1981년에는 질 빌르너브가 페라리 ‘126 CK를 타고 전투기 ‘F-104 제트기’와 레이스를 벌여 승리한 바 있다.

 

/김기홍기자 gpkorea@gp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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