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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포르쉐 911 GT3 드림카 직접 몰아보니

[르포] 포르쉐 911 GT3 드림카 직접 몰아보니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19.06.27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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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의 트랙데이는 언제나 설레임을 준다.

모든 자동차를 통틀어 가장 극한의 스피드를 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코너를 거칠게 몰아 붙이다가도 매끄럽게 직선주로를 질주한다. 지난주 포르쉐 체험주행이 열린 용인 스피드웨이는 총 길이 4.346km로 이 가운데 직선주로는 960m, 언덕과 내리막 등 16개의 다양한 코너를 갖춰 포르쉐를 즐기기에 딱이다.

포르쉐 독일 본사에서 직접 주관하는 '월드 로드쇼'는 지금까지 전 세계 55개국에서 4만7000여명이 참가한 인기 프로그램이다.

다양한 포르쉐 모델들이 직접 공수됐다. 아이코닉 모델 911 시리즈를 비롯해 718 박스터, 카이맨, 파나메라, 카이엔, 마칸 등 22대가 화려하게 모였다.

이 가운데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는 8세대 신형 911과 국내 희귀템으로 불리는 911 GT3는 단연 기자의 눈을 사로잡았다.

특히 포르세 911 GT3는 이날 모인 시승차 가운데 가장 빠르다. 500마력의 고출력 차량에 9000rpm까지 오르내리는 계기판 바늘이 심장을 두들긴다.

슬쩍슬쩍 악셀링에 발을 올리면 으르렁 으르렁 rpm 바늘이 춤을 춘다. 실주행에서도 그 설렘은 사라지지 않는다. 밟자마자 온몸의 신경을 곤두서게 하고 훅 치고 나가는 느낌이 너무 즐겁다. 거칠게 출발하면서 엔진음이 운전자의 온몸을 휘감는다.

엔진배기음과 질주 감성을 이렇게 잘 조화시킨 스포츠카는 찾기 어렵다. 그래서 포르쉐의 전통이 사그러 들지 않는 것. 스포츠플러스 모드를 써봤다. 더 민감하고 거칠게 차를 몰아 붙여도 단단히 잡은 스티어링휠만으로도 안정감을 잃지 않는다.

시속 200km까지 순식간에 올려보고, 패들시프트로 기어를 낮춰 엔진브레이크와 함께 풋 브레이킹으로 순식간에 급제동이 이뤄진다. 이래서 포르쉐다. 언제 고속을 질주했느냐는 듯 안정감 있게 속도를 낮춘다. 서스펜션이 이 모든 속도에서 자유자재로 조절해 준다는 느낌을 바로 받는다.

무게이동도 순식간에 이뤄진다. 급코너에 곤두박질 치다가도 어느새 자세를 제어해 말끔하게 돌아 나간다. 미쉐린 타이어의 접지력도 한 몫했다.

시승하는 동안 엔진의 움직임이 머릿속을 맴돈다. 자연흡기 방식의 4리터 수평대향 엔진은 제로백 3.4초의 마술을 부리는 녀석이다. 최고속도는 318km/h으로 인간이 경험하고 싶은 어느 구간의 속도든 전부 소화하는 매직 엔진인 셈이다.

경량화된 프런트 엔드와 프런트 스포일러는 멋이 아니다. 실제 공기역학이 제대로 영향을 미치게 하는 부품이다. 몸을 바짝 감싼 시트 볼스터와 손발이 움직이는 동선을 제대로 연구해 가장 빠르게 차를 조작하도록 유도했음이 몸소 느껴진다.

911 GT3는 모터스포츠가 차를 만드는데 왜 필요한지 가장 직접적으로 알려주는 모델이다. 드림카 911 GT3는 서킷을 나는 한마리의 새였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포르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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