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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K7 프리미어, 그랜저 위협수치 '1만대' 넘어섰다

기아 K7 프리미어, 그랜저 위협수치 '1만대' 넘어섰다

  • 기자명 김기홍
  • 입력 2019.06.30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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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가 파워트레인(동력계통), 내·외관 디자인, 첨단사양을 모두 풀체인지(완전변경) 급으로 강화한 준대형 세단 'K7 프리미어'를 출시하면서, 동급 '베스트셀러'인 현대자동차 '그랜저'와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 K7 프리미어는 사전계약 열흘 만에 1만대 가량 계약되면서 그랜저 한 달 평균 판매량(9358대)를 넘어섰다. 그랜저는 올 연말께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할 예정으로, 향후 몇 달간 '왕좌'를 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권혁호 기아차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은 지난 27일 경기도 파주시 '더 스테이지 스튜디오'에서 열린 'K7 프리미어 미디어 시승회'에서 "사전계약 개시 이후 10영업일 만에 계약 물량이 1만대를 넘어섰다"면서 "디자인과 파워트레인, 사양, 가격 등 전 부문의 혁신을 통해 탄생한 K7 프리미어가 국내 준대형 시장의 새로운 지배자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K7 프리미어는 실제 이름을 제외하고 모든 것이 바뀌었다.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통상 차량 심장으로 불리는 '파워트레인(동력계통)'을 건드리지 않는다. 하지만 K7 프리미어는 엔진과 변속기를 모두 차세대 사양으로 바꾸었다. 또 K7 약점으로 지적됐던 실내 센터페시아(중앙조작부분) 인테리어와 소재도 고급스럽게 변했다. 

K7 프리미어는 전장이 4995㎜로, 기존보다 25㎜ 늘어났다. 또 전면부 '인탈리오(음각) 라디에이터 그릴' 크기를 키우면서 두꺼운 크롬 버티컬(수적형태) 바를 적용해 웅장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구현했다. 'Z라인' LED 주간주행등(DRL)은 라디에이터 그릴 테두리에서 헤드램프 하단까지 이어지는 형태로 변경됐다. 후면부는 좌우 리어램프를 연결하는 '커넥티드 라이팅' 디자인을 적용해 와이드하면서 안정적인 이미지를 완성했다.

실내는 고급 소재와 첨단 기술의 각종 편의 장치가 미적·기능적으로 조화를 이루는 '고품격 공간'을 지향했다. 운전석 도어부터 클러스터, 센터페시아를 거쳐 조수석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라인은 안정적인 느낌과 개방감을 강조했다. 주요 부위에는 원목 질감을 그대로 구현한 우드 그레인 소재와 크롬 메탈 소재를 적절히 조합해 고급 대형 세단 수준의 고급스러움을 완성했다.

K7 프리미어는 기아차 최초로 차세대 엔진 2.5 스마트스트림 GDi 엔진을 장착했다. 저·중속 영역에서는 MPI 인젝터, 고속 영역에서는 GDi 인젝터를 사용하며 운전 조건에 따라 최적화된 연료를 분사한다. 변속기는 기존 6단에서 8단 자동변속기로 바뀌면서 부드러운 변속감, 높은 연비, 정숙성 등을 개선했다. 3.0 가솔린 모델은 R-MDPS(랙 구동형 전동식 파워스티어링)를 적용했다. 이에 따라 향상된 파워트레인을 안정적으로 받쳐주는 주행이 가능해졌다. 

그랜저와 가장 큰 차별화는 첨단 기능이다. 카투홈·홈투카 동시 적용으로 차량과 집은 쌍방향으로 연결된다. 운전자는 차 안에서 집 안의 △조명 △플러그 △에어컨 △보일러 △가스차단기 등의 홈 IoT(사물인터넷)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반대로 집에서 차량의 △시동 △공조 △문 잠김 △비상등 △경적 등을 제어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 모든 기능은 내비게이션 자동 무선 업데이트(OTA·Over the Air) 기능을 지원하는 12.3인치 대화면내비게이션에서 조작이 가능하다. 계기반 역시 12.3인치 풀 칼라 TFT LCD 클러스터로 바뀌어 첨단 이미지를 구현했다. 

기아차는 K7 프리미어 올해 판매 목표를 월 평균 4000대로 정했다. K7은 올 들어 5월까지 평균 판매량이 2530대로, 그랜저의 4분의 1 수준이다. 때문에 풀체인지급 변화에도 기존 대비 58% 향상이라는 보수적인 판매목표를 설정한 것이다. 반면 시장에서는 그랜저의 경우 모델 노후화가 진행됐고, '동생'급인 신형 쏘나타 출시로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어 K7이 목표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내년 초 예정이던 그랜저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 시점을 올 연말로 앞당기는 것으로 계획을 바꾸었다. 정부가 내수 진작 차원에서 자동차 개별소비세(개소세) 인하 연장을 검토하면서 신차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또 K7 프리미어가 초반 흥행에 성공하면서 판매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11월 출시까지 검토에 들어갔다. 

그랜저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2016년 11월 출시 이후 약 3년 만에 부분변경을 거치게 되는 것이다. 현재 모델보다 고급스럽고, 첨단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외관 디자인 뿐만 아니라 인테리어에도 큰 변화를 줄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출시한 쏘나타에 적용된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 12.3인치 중앙 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 버튼식 기어변속기(SBW) 등이 적용되면서 인테리어 분위기를 전반적으로 변화시킨다. 내장재 색상이나 소재도 고급화해서 플래그십(기함) 모델다운 면모를 갖춘다.

첨단 기술도 다양하게 적용된다. 전·후방 카메라 영상을 녹화하는 주행영상기록장치(DVRS)인 '빌트인 캠(Built-in Cam)'도 그랜저 페이스리프트에 장착된다. 또 카카오 인공지능 플랫폼 카카오i(아이)를 활용한 '음성인식 공조제어'도 탑재돼 조작 편의 및 안전을 높인다. 이 밖에도 차로유지보조(LFA),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크루즈컨트롤(NSCC), 내비게이션 자동 무선 업데이트(OTA) 등이 장착돼 첨단 자동차로 거듭난다.

파워트레인(동력계통)도 변화를 줄 것으로 전해졌다. K7 프리미어에 먼저 적용된 스마트스트림 엔진 기술을 그랜저 페이스리프트 모델에도 적용한다. 전륜 8속 자동변속기와 조화를 이룬 스마트스트림 G2.5 가솔린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스마트스트림 엔진은 빠른 변속 응답성과 높은 연비를 갖춘 것이 강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K7과 그랜저는 국내 준대형차 시장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일본, 유럽 동급 세단보다 뛰어난 상품성을 갖추고 있다"면서 "특히 국내 시장에 적합한 인포테인먼트, 부분자율주행 등 첨단 기능은 프리미엄 수입차보다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K7 프리미어가 기대 이상의 성능 개선이 이뤄진 만큼 그랜저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어 실제 경쟁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현대·기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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