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판매 부진으로 재고가 급증함에 따라 사상 처음으로 노사 간 합의를 거쳐 생산중단에 들어간다.

쌍용차는 지난 1일 공시를 통해 "노사 합의에 따른 적정재고 유지를 위한 생산물량 조정"에 나섰다고 2일 밝혔다. 

생산중단 일자는 이달 5일과 8일, 12일, 15일 등 4일이며 각각 월요일과 금요일이다. 노사는 첫째 주와 둘째 주에 주말을 포함해 4일을 휴업하기로 했다.

쌍용차는 회사 귀책으로 휴업하면 급여의 70%를 지급하기 때문에 평택공장 생산직 직원들은 휴업일인 나흘간의 임금은 30% 줄어든다.

쌍용차는 올해 들어 월간 판매량이 1만2000대 수준이었지만, 지난달에는 1만375만대로 1만대를 겨우 넘겼다. 쌍용차는 내부적으로 4500대를 적정 재고량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4월부터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재고량은 5000대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는 전략 모델인 코란도를 2월 말 출시했다.  당초 월 3000대 판매를 목표로 했지만, 3월 2202대 판매를 정점으로 점차 둔화됐다. 코란도 내수 판매는 5월에는 1585대로 줄었고, 6월에는 1114대까지 떨어졌다. 

쌍용차 관계자는 "노사 합의로 재고 조정을 위해 생산을 중단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올해 들어 내수 부진에 따른 판매 감소로 2시간씩 휴식하는 계획 정지도 시행했지만, 재고량이 적정 수준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지피코리아 김민우 기자 harry@gpkorea.com, 사진=쌍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