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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의 ‘황제’ 미하엘 슈마허 곧 은퇴”

“F1의 ‘황제’ 미하엘 슈마허 곧 은퇴”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05.06.16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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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 동생 랄프 슈마허 ‘폭탄 발언’

세계 스포츠계의 ‘황제’ 한 명이 ‘곧’ 은퇴할 것인가?

여기서 ‘황제’란 바로 세계 최고 자동차 경주 F1(포뮬러 1)의 지존인 미하엘 슈마허(36ㆍ독일, 오른쪽)입니다.

미하엘 슈마허의 친 동생인 랄프 슈마허(왼쪽)는 지난 15일 한 독일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하엘 슈마허는 이제 스포츠에 흥미를 갖고 있지 않으며 곧(soon) 은퇴할 것”이라고 ‘폭탄 발언’을 했습니다.

미하엘 슈마허는 현존하는 최고의 드라이버입니다. 시속 350㎞를 넘나드는 F1에서 통산 7차례 종합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갖고 있죠.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챔피언이었습니다. 또한 통산 83회 대회 우승 등 F1의 최고 기록 대부분을 갖고 있는 세계적 스타이자, 연수입이 8000만달러로 타이거 우즈에 이어 스포츠 인사로는 두번째로 돈을 많이 버는 부자입니다.

미하엘 슈마허의 측근들은 ‘은퇴’라는 말을 한 적이 거의 없습니다. ‘곧’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적은 더더욱 없습니다. 다만 미하엘 슈마허 본인은 “더 이상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할 때는 은퇴하겠다”고 발언한 적은 있죠.

그런데 미하엘 슈마허와 가장 친한 동생인 랄프가 “형이 ‘곧’ 은퇴할 것”이라고 직접적인 발언을 한 것이죠. 형과 동생 사이에 관련 대화가 있었을 가능성이 크네요.

랄프 슈마허는 말했습니다.


“형은 흥미를 갖고있을 동안만 운전대를 잡을 것이다. 지난 수년동안은 분명히 형에게는 상당한 즐거움이었다. 지금은 그런 즐거움이 없다. 나는 올시즌말까지 그런 상태가 유지되면 어떤 일이 발생할지 우려하고 있다.”

랄프의 발언에 따르면 생애 최악의 성적을 내고 있는 미하엘 슈마허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할 가능성이 큽니다. 실제로 미하엘 슈마허는 올해 2위 두 번을 했을 뿐 중위권에 머물거나 리타이어(중도 포기)하고 있습니다. 1993년 이후 최악입니다. 지난해만해도 미하엘 슈마허는 18개 대회에서 13번이나 우승했다.

하지만 더 이상 페라리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는 힘들다는 것이 랄프의 분석입니다. 랄프 슈마허는 “페라리는 정점을 지났다”고 단언했습니다. 올 시즌 저조한 성적이 주로 타이어(브릿지스톤) 때문이기는 하지만 그게 다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타이어 뿐만 아니라 차체(새시) 등 여러 분야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참고로 랄프 슈마허도 유명한 F1 드라이버로 현재 토요타팀 소속입니다.

미하엘 슈마허가 만약 은퇴한다면 세계 최강 페라리의 몰락이 가속화될 수도 있습니다. 미하엘 슈마허와 함께 ‘슈마허맨’들이 물러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현재 페라리팀 사장인 장 토드는 푸조팀에 있다가 페라리로 옮기면서 미하엘 슈마허를 스카웃한 사람입니다. 또 테크니컬 디렉터인 로스 브론은 베네통팀 시절 미하엘 슈마허와 함께 있다가 페라리로 함께 왔습니다. 이 두 명과 미하엘 슈마허는 뗄래야 뗄 수 없는 인물이죠.

랄프 슈마허는 “형이 은퇴하면 형 주변의 고위 인사들이 페라리를 떠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랄프는 “그 이후에 페라리가 다시 정상 복귀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물론 미하엘 슈마허가 은퇴후 페라리에 머물 가능성이 큽니다. 미하엘 슈마허 자신은 항상 페라리와 함께 할 것이며 레이싱을 그만 둔 후 페라리에 남을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사실 다른 F1팀 입장에서 보면 미하엘 슈마허가 갖고 있는 F1 노하우는 정말 탐이 나는 것이죠. F1 뿐만 아니라 그의 자동차에 대한 지식은 세계 최고 수준이니까요. 실제로 마하엘 슈마허는 페라리의 슈퍼카인 ‘엔초 페라리’ 개발에 참가해 많은 조언을 했습니다.

/경창환기자 chky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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