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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특집] 포뮬러원 팬들의 열정

[F1특집] 포뮬러원 팬들의 열정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05.07.05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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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그랑프리에서는 무슨 광고같이 푸른색 바다의 물결이 관중석을 가득 메웠다. 마일드 세븐 르노 F1 팀을 향한 성원과 팀의 리드 드라이버인 페르난도 알론소를 향한 애정이 합쳐져 스페인 팬들은 하나의 커다란 가족이 되는 순간이었다.

관중석의 아버지와 아들은 하루의 반을 하늘색 셔츠와 마일드 세븐 모자를 쓴 물결 속에 몸을 맡긴다.


엔진의 으르렁 거리는 포효소리가 먼저 들려오고 곧바로 관중석에서 어마어마한 함성소리가 들린다. 아들은 아버지의 옆에 앉아 자신의 시야를 가리는 모자와 깃발 너머로 트랙을 응시하고 있다.

그는 에어혼을 높이 올리며 버튼을 세게 눌렀다. 그러자 고막을 찢을 듯 큰 소리가 스페인 하늘을 가득 메우는 수천 개의 에어혼 소리와 함께 불협화음을 이루며 울려 퍼진다. 눈깜짝할 새 머신은 노란색과 파란색이 섞이며 날카롭게 질주하여 카탈루냐 서킷을 가로지른다. 소년은 아버지 쪽으로 몸을 틀어 얼굴 가득 번지는 미소를 애써 감춘다. 이들은 집에서 20년 간 함께 경기를 보아 왔다. 아들은 포뮬러원을 배우고 있는데, 직접 그랑프리를 보러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난생 처음 스페인 영웅을 응원하는 것이다.

그랑프리 팬들에게는 하루가 일찍 시작된다. 카탈루냐 서킷의 야영지는 트랙이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 있다. 몇 년 동안 이 곳은 언제나 아주 쓸쓸했다. 텐트와 야영객들 몇 명과 이동식 바, 십 여개 정도

의 샤워장과 이동식화장실을 위한 작은 전력발전기 정도가 있을 따름이었다. 그러나 2005년은 아니었다.

마치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 바르셀로나 외곽은 엄청나게 들썩였다. 발전기는 계속 돌아갔고 거나하게 취한 캠핑족들과 야영용 소형 냉장고에 전력을 댔다. 그러나 이날 가장 압권이었던 것은 모든 퓨즈가 나가버린 것이었다. 음식은 상했고 샤워장 물을 데울 전력도 없었다. 그러나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 이 모든 게 재미있는 경험일 뿐이었다.

자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알론소, 알론소, 알론소”라고 쉴 새 없이 외치는 이들, 깨어 있는 동안 계속 폭죽과 모닥불을 지피는 사람들, 누군가 친절한 같은 팀 팬이 내어 주는 공짜 맥주를 마시는 사람 등 수 천 명의 사람들이 한 마음으로 모여서 얘기를 나누었다. 모든 이들은 자신만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었고 이곳에 온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모두들 하나의 열정으로 뭉쳤으며 서로 간에 형제애를 만드는 이 끈끈한 연대는 인생에 있어 아주 소중한 순간이자 추억이었다. 그가 누구이든 누구를 응원하든 어디에서 왔든 상관 없었다. 모든 이들은 F1과 그들의 영웅을 향한 마음으로 하나가 된다.

"브랜드로써 만이 아니라 공동의 정체성으로 하나되는 팬 가족을 만드는 일…"


그리고 각각은 영웅의 색깔을 입기에는 너무나 자부심이 컸다. 이전에는 페라리의 “티포시(tifosi)”, 페라리의 열광팬들은 쉽게 한 눈에 확 들어왔었다. 이들의 빨간색 셔츠와 야구모자는 마치 열정의 횃불처럼 눈에 잘 띄었다. 거의 모든 스탠드에 빨간 색이 깔려 있었으며, 햄버거 판매 트럭이든 나무이든 어디든 매달려 있었다.

어디든 눈에 잘 뜨이는 곳은 티포시들이 점령하고 있었다. 그러나 바르셀로나에서 페라리의 붉은 색은 푸른 물결 속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해낸다. 관중석에서 마일드세븐 르노 F1 팬들과 합쳐지면 시야에서 거의 사라지기 때문에 이들은 구름 한 점 없는 크리스탈 블루 빛 하늘색과 대조적으로 잘 녹아 들어간다.

물론 이건 페르난도 알론소의 고향인 오비에도의 깃발이 대부분의 마일드 세븐 르노 F1 특유의 푸른색과 어울리게 만드는데 도움이 되었으며 일부 꽤 재치 있는 마케팅 판매 간부들은 재빨리 협조를 요청해 얻어냈다. 알론소와 르노 제품의 범위는 아주 다양하므로 주말 내내 갖추는데 손색이 없다. 셔츠부터 깃발, 음료수병부터 모자, 우비부터 테디베어까지 없는 게 없다. 만약 르노 F1 팀의 색깔이 들어간 제품을 원한다면 얼마든지 살 수 있다.

페르난도 알론소와 마일드 세븐 르노 F1 팀의 현재 인기와 성공으로 이번 기회를 통해 자체적으로 상품을 창조해 낼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팀으로서는 단순히 돈을 버는 문제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

다. 이는 하나의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르노 상품 판매 순위를 보면 가장 많이 팔린 아이템은 스폰서의 로고가 들어가 있는 실제와 똑 같은 모양의 팀 셔츠라고 한다.

이 스포츠가 없었더라면 존재하지 않았을 팬들은 팀의 일부가 되고 싶은 것, 팀의 일부처럼 느끼고 싶은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광범위한 판매 마케팅을 통해 르노 F1 팀은 모든 팬들이 조금이라도 더 가까운 기분을 느낄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커뮤니티, 정신, 열정. 단순히 브랜드를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공동의 정체성을 지닌 팬이라는 가족을 만들어 내는 일인 것이다.

페르난도는 바르셀로나에서 우승을 거두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중요치 않다. 그의 새로운 가족 강력한 수백 만 명의 팬들이 전과 다름없이 그를 응원했다. 가족은 하나로 뭉쳐서 좋을 때나 슬플 때나 항상 같이한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가족의 일원으로서 그의 가족들에게 중요한 점은 페르난도가 노력했다는 사실 그것 뿐이다.

팬을 위한 팁

1. 관중석에서 비가 오거나 햇볕이 내리 쬐거나 르노 F1 팀의 우산만 있으면 언제든 막을 수 있다.

2. 태양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려면 패셔너블한 액세서리인 르노 F1 팀의 모자를 쓰자.

3. 자신의 지지를 흔들어 보여주고 뒤에 앉은 맥라렌 팬의 시야를 가리는 데에는 르노 F1 팀의 깃발이 필수 액세서리이다.

4. 이들과 싸울 수 없다면 함께 해도 좋다. 에어혼을 불어서 고막을 날려 버리자.

5. 에어혼이 충분했는지? 귀마개는 필수다.

6. 르노 F1 팀 팬들에 둘러싸여 있으면서 하늘색 팀 티셔츠를 입지 않았다면 엄청나게 눈에 뜨일 것이다. 아마 신경에 거슬리는 소수의 다른 팀의 팬처럼 보이지 않을까.

7. 그랑프리의 추억을 위해 짐을 챙길 때에는 예쁜 열쇠고리로 그랑프리 후의 열기를 간직하는 것도 좋은 방법.

8. 사진작가 데이비드 베일리의 대를 잇고 싶다고? 이곳보다 더 좋은 곳이 있을까. 멋진 레이싱카들의 사진을 찍고 그날 친구들과의 소중한 추억을 간직하는데 카메라는 필수 아이템.

9. 관중석이 너무 더울 수 있기 때문에 르노 F1 팀의 음료수병을 준비하는 것을 잊지 말 것.

10. 아주 많은 사람들이 휴대폰을 사용하기 때문에 신호가 안 잡힐 수도 있다. 전화기를 자주 잃어버리는 사람이라면 전화기에 탭을 달아서 목에 걸고 다니는 건 어떨까?

11. 소지품을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 르노 F1 팀은 두 가지 옵션을 제공한다. 다양한 기능이 있고 쉽게 열 수 있는 가벼운 배낭과, 간편한 복대가 있다!

12. 사인 카드와 주말 가이드, 그리고 물론 펜은 필수다. 페르난도는 펜이 없으면 절대 사인을 해주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펜을 꼭 가지고 다녀야 한다. 월요일에 출근해서 흥미 진진했던 주말의 이야기를 하면서 동료들의 부러움 어린 눈길 앞에 페르난도의 사인을 펼쳐 보이는 것이다.

/자료제공:마일드세브-르노F1팀
출처:지피코리아(GP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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