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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BAR VS 윌리엄스, 그리고 젠슨버튼

[F1] BAR VS 윌리엄스, 그리고 젠슨버튼

  • 기자명 지피코리아
  • 입력 2005.07.27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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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버튼, BAR 잔류냐 월리엄스 이적이냐

일년 전, 윌리엄스와 BAR 팀은 젠슨 버튼(사진 왼쪽)의 이적문제에 대해 법적 공방까지 벌인 끝에 2006년부터 버튼을 윌리엄스에 뛰게 하는 조건에 합의했다.

당시 BMW의 전폭적 지원을 받고 있었던 윌리엄스는 버튼에게 무한한 잠재력을 발휘하게 할 수 있는 팀이었으며 버튼 역시 일년이 넘게 윌리엄스로 가지 못하고 BAR에 발이 묶여버린 상황에 대해서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었다.

그런데 상황이 바뀌었다. BMW가 윌리엄스에 대한 지원을 끊고 독자팀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엎친 데 덥친 격으로 메인 스폰서 HP 역시 에프원에서 철수하겠다는 입장을 공공연히 밝히고 있는 상태이다. 엔진 서플라이어와 메인 스폰서가 끊기는 윌리엄스는 이제 다시 90년대 후반처럼 암흑기를 맞이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BAR의 사정은 다르다. 혼다의 인수가 거의 확실시되는 BAR 팀은 이제부터 충분한 발전 가능성이 있는 팀이다. 버튼의 잠재력을 발휘하게 해 줄 수 있는 팀은 이제 윌리엄스가 아니라 BAR이라는 의미이다.

당연히 버튼은 이제 윌리엄스로의 이적을 원히지 않고 있는 상태이다. 하지만 계약은 계약. 이미 잉크가 말라버린 계약서를 다시 돌리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상황은 바뀌었다.

 

상황을 다시 정리해 보자면 이렇다. 내년 시즌부터 BMW는 윌리엄스 팀에 엔진을 공급하지 않고 독자적인 팀을 조성한다. 윌리엄스의 세컨드 드라이버 닉 하이드펠트 역시 BMW와 미래를 함께 간다. 윌리엄스 팀으로서는 하이드펠트의 시트를 이어받을 드라이버를 찾아야 한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급하다.

윌리엄스가 버튼을 원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버튼이 윌리엄스로 올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 일단 버튼이 침몰하는 팀으로 이적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그 첫번째 이유이고 BAR팀이 버튼을 붙잡기 위해 충분한 개런티를 쏠 자세가 되어 있다는 것이 두번째 이유이다. 하지만 윌리엄스의 손에는 버튼과의 계약서가 있다. 그리고 윌리엄스는 현재 돈에 목마르다. 이러한 복잡한 조건들이 얽히고 설켜 두 팀간의 게임의 공간을 만들어냈다.

프랭크 윌리엄스와 닉 프라이의 게임

BAR-혼다의 대표 닉 프라이는 호켄하임에서 버튼의 의지를 떠나 윌리엄스 팀으로 강제 이적되는 문제에 대해서 "인권 침해"라는 표현을 써 가며 흥분을 했다. 버튼 역시 윌리엄스경과 만나 자신의 이적 문제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타임즈의 최근호에 따르면 BAR팀은 버튼 대신에 테스트 드라이버 앤소니 데이비슨과 함께 3백만 달러의 위약금을 지불할 용의가 있다고 윌리엄스에 제의한 상태이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앤소니의 연봉인 1백5십만 달러 역시 BAR팀에서 지불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미러'지는 최근호에서 BAR 팀이 데이비슨의 연봉을 부담하는 것 외에 추가로 6백5십만 달러를 더 지불할 용의가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3백만 달러이건 6백5십만 달러이건 간에 윌리엄스와 패트릭 헤드의 입장에서 보면 달콤한 제안이 아닐 수 없다. BMW와 결별한 마당에 당장 내년부터 팀을 꾸려갈 재원마련에 혈안이 되어 있는 게 현재 팀의 상황이다.

이제까지 BMW는 팀에게 엔진을 무상으로 공급해주었지만 내년부터 윌리엄스 팀은 코스워스에 천만 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메인 스폰서인 HP 역시 팀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만약에 버튼을 데려온다면 연봉으로 제시한 금액인 1천2백만 달러를 더 지불해야 한다. 윌리엄스 팀의 재정상태에서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선택은 윌리엄스의 결정에 달렸다.

 

단순하게 계산해도 윌리엄스가 BAR의 제안을 받아들여 데이비슨을 데려오게 된다면 간단히 1천7백만에서 2천만 달러 정도는 이득을 보게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현재 윌리엄스가 처한 재정적 열악함을 감안한다면 BAR의 제안은 저버리기 힘든 매력이 있다.

다른 계산도 가능하다. 데이비슨에 대한 옵션 없이 버튼을 데려오지 않는 조건으로 코스워스 모터에 대한 사용대금과 제3의 세컨드 드라이버에게 지불해야 할 연봉을 BAR에게 떠넘기는 방법이다.

어쨌거나 윌리엄스가 웨버의 팀 동료를 새로 구해야 하는 것은 당면과제인 것 같다. 윌리엄스는 에프원 드라이버 중에서 적당한 인물이 없다면 현재 GP2에서 활동하고 있는 니코 로스베르그를 끌어오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는 상태이다.

니코 로스베르크의 아버지 케케 로스베르그는 1982년에 윌리엄스 팀에서 코스워스 엔진으로 월드 챔피언에 등극한 인물이다. 그는 미카 해키넨, 키미 라이쾨넨등 핀란드 출신의 걸출한 스타들을 키워내기도 했다.

데이비슨 카드 역시 그렇게 나쁜 조건은 아니다. 지난 겨울 윌리엄스와 헤드는 원래 데이비슨을 테스트하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당시 데이비슨은 BAR의 제3 드라이버였지만 윌리엄스팀은 세컨드 드라이버로 그를 데려오려고 했었다. 결국 그 시트를 차지한 이는 하이드펠트였지만 말이다. 당시 BAR은 윌리엄스에게 데이비슨을 1년간 임대해주겠다는 조건이었고 윌리엄스는 이적을 원했었다.

헝가리 그랑프리에서 윌리엄스는 코스워스와의 엔진공급 계약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재원 마련은 숙제로 남는다. 그가 어떤 선택을 하게될 지는 아직도 미지수이다. 윌리엄스는 30년동안 이 바닥을 지켜온 에프원의 가장 노련한 승부사 중 하나이다.

/이승우(모터스포츠 칼럼니스트) fomi@f1all.net
출처:지피코리아(GP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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